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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금례
작성일 2009-02-22 (일) 21:47
ㆍ추천: 0  ㆍ조회: 2496      
새싹들의 희망
새싹들의 희망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김금례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꼭 신문을 읽는다. 신문은 밤새 일어났던 세계의 뉴스를 알려주고 눈을 열게 하여 마음의 양식이 되게 한다. 수필공부를 한 뒤부터는 더욱 빠짐없이 신문을 살펴본다. 오늘은 새봄이 온다는 입춘이다.  
선생님 한 분이 학교를 바꿨다.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란 기사가 눈에 번쩍 들어왔다. 이순((耳順))이 넘었는데 왜 교육에 관심이 많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린이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차세대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김영숙(57) 선생님은 서울 덕성여고에서 국어담당 평교사로 30년간 재직하면서 교사자격을 인정받아 교감도 거치지 않고 교장으로 발탁 되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사교육 쪽으로 몰려간 학부모에게 교사에 대한 믿음, 학생간의 협동심, 교사의 학생에 대한 책임까지 모두 제자리를 찾도록 했다. 교사들이 모든 교육을 책임지는 ‘사교육 없는,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자고 제의했다.
학생들에게는 지각하지 말라고 말하기 전에 10분 먼저 와서 늦게 온 학생에게 “이제 오니?”라고 말하면 달라진다고 했다. 800여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모든 공부를 해결해도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7년 동안 서울대학교 합격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덕성여고가 지난해엔 세 명이나 합격시켰다. 김 교장은 아예 학교근처로 이사를 했다. 사교육 못지않은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하려는 교사의 헌신적인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규 수업의 질을 높여야 한다. 그게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바로 이것이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공교육 개혁은 바로 선생님이다. 좋은 스승은 위대한 제자를 낳는다. 김 교장은 솔선수범하면서 따스한 마음으로 학부모와 교사들을 소통의 장으로 이끌어냈다. 몸소 실천하는 사랑이 없으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사랑은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으며, 더구나 돈으로 살 수도 없다. 몸소 고통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하다. 김 교장은 책상 앞에 써 붙여 놓았다는 ‘훌륭한 스승은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는 문구가 내 마음에 짜릿하게 다가왔다.
공교육을 이끌고 있는 여성 미셸 리(39) 워싱턴 DC 교육감은 ‘벌을 삼킨 개혁가’로 유명하다. 하버드대를 갓 졸업하고 전국에서 꼴찌인 볼티모어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산만하고, 시끄럽고, 수업시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벌 한 마리가 교실로 날아 들어왔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벌에 쏘일까봐 벌을 잡아 삼켜버렸다.  선생님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을 받은 어린 학생들은 선생님을 따랐고 이 학교 성적은 2년 만에 전국 10%안에 올랐다고 한다. 선생님의 희생적인 사랑이 어린이들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어린이는 아름다운 마음과 천진한 눈을 가졌다. 그래서 어린이를 보면 천진난만하다고 한다. 기축년 새봄이 왔다. 겨울에 죽은 듯이 잠자던 나뭇가지 끝에 파릇파릇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생기가 넘친다. 새잎처럼 솟아오른 손자, 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입학과 유치원 졸업으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젠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야하는데 안쓰러움이 밀려 왔다.
요즈음 우리 어린이들은 힘들다. 학교가 끝나면 집에서 공부(복습)를 하면 좋겠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공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미래가 밝고 기러기 아빠도 없을 것이며 가정도 행복해질 것이다. 나무는 그 열매에 의해서 알려지고 사람은 일에 의해서 평가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김 교장의 사교육 없는 공교육 희망 바이러스가 전국의 어린 꿈나무들에게 메아리가 되어 널리 퍼져 나가기를 빌 뿐이다.

(2009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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