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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이강애
작성일 2008-10-29 (수) 05:33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2872      
인생 드라마
인생 드라마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이강애




오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내소사로 소풍을 갔다. 언제나처럼 내 차로 9시에 교육원에 도착했다.

관광버스 4대가 마당에서 가다리고 있었다. 우리 수필반은 4호차에 배정되어 우리 반은 7명이 나왔었다. 우리는 오래 만나지 못한 사람들처럼 반가웠다. 제일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원우회장의 인사와 김완주 도지사 부인, 어느 여자 도의원이 원우회원이라며 인사를 왔다. 조금 있었더니 1호차에 자리가 많다며 우리 수필반을 그 차로 옮기라기에 1호차로 갔다. 자리에  앉고 보니 제일 뒷편 남은 자리였고 나는 짝궁도 없이 혼자 앉았다. 9시에 출발 예정이었으나 30분 늦게 부안군 진서면 변산반도 남단에 있는 내소사를 향해 출발했다. 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 기대가 컸다.

내소사는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으나 언제 내소사로 바뀌었는지 분명치 않다고 한다. 현재 이 절에 있는 중요문회재로는 고려동종(보물 제278호). 법화경절본사경(보물 제278호), 대웅보전( 보물 제291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 등이 있다.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절경과 바다를 끼고 도는 외변산과 내변산이 있어 첩첩산중으로 이루어져 있고, 최고봉인 의상봉과 쌍선봉을 비롯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기암봉들의 위용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가마소, 와룡소, 개암사, 우금산성, 울금바위 등이 주위에 있다. 내소사 절 입구 600m에 걸쳐 늘어선 하늘을 찌를 듯한 전나무숲도 장관이었다. 내변산 깊숙한 곳에 있는 직소폭포는 20m 높이에서 힘찬 물줄기가 쏟아내고 있고, 폭포 아래에는 푸른 옥녀담이 출렁대고 있었다. 변산반도 주변 해안에는 가장 경사가 완만하다는 변산해수욕장을 비롯 고사포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등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휴양지가 참 많았다.

특히 오랜 세월 파도에 씻긴 채석강과 적병강은 우리 전북의 상징이요 연인들의 사랑을 나누는 장소가 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변산해수욕장이 바닷물이 흐리고 숙박시설도 열악해서 성황을 이루지 못한다니 안타까웠다. 그러나 올해부터 부안군이 새로 모래 준설작업도 하고 숙박시설도 새로 단장을 해서 옛날의 모습을 되 찾는다니 다행이다. 굽이 굽이 흐르는 바다의 짜릿한 갯내음도, 울렁거리는 파도도, 내 마음을 설레게하고  싱그럽게 했다.

아침도 안 먹고 배가 출출하던 차에 따뜻한 떡과 음료수 등 먹을 거리를 주었다.  어린아이마냥 좋아하며 떡을 먼저 먹었다.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차가 가는대로 가서 정차한 곳이 음식점 앞이었다.

등산코스를 따라 모두 떠났지만 나는 무릎이 아픈 상태에서 따라갈 수 가 없었다. 40명 정도가 남아 식당으로 인도되어 점심을 신나게 먹으며 기다렸다. 1시간을 기다려도 아니 오더니 2시간이 지나서야 등산갓던 사람들이 왔다.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했는데 2시간이 지나 도착했으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다며 야단이었다. 안 따라가기 다행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모두 정신없이 식사를 하는데 교육원 원장님이 오셔서 즐겁게 식사를 하시라며 인사를 했다. 점심을 마치니 3시가 다 되었다. 넓은 식당에서 흥겨운 노래자랑이 시작돠었다.

원우회장이 먼저 노래를 부르고 도지사부인, 부지사부인, 교수님 순서로 부르되 시간 관계상 1절만 부른다는 규정을 정했건만  어느 분이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나오는 등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리 수필반 대표가 나가 춘향가 중 사랑가를 얼마나 멋지게 부르든지 장내가 떠나갈 듯 박수를 받았다. 다음에는 실버반 차례가 되어 반원들과 같이 반장이 마이크를 잡고 1절을 불렀다. 노래를 끝내야되는데 2절까지 부르려니까 사회자가 음악을 꺼버렸더니 반장은 화가나서 마이크를 내동댕이치며 나가버렸다. 반원들까지도 너희는 안 늙느냐며 같이 나가버렸다. 그렇게 되니 한 쪽에서는 늙으면 아이가 된다고 좀 이해를 하지 그런다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분은 어른들이니까 좀 봐 주지 그런다는 둥 말이 많았다. 하지만 노래자랑은 계속되었다. 자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서로가 이해하고 양보하면 될 텐데 좀 아쉬웠다. 선물들을 받고, 관광차 4대에 나누어 타고 오다가 늪지대에서 내렸다. 시원한 10월의  노을진 바다 구경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인간의 삶이란 한 편의 드라마나 같다. 오늘 하루의 드라마마저  아름다운 드라마를 꾸미지 못한 채 구겨진  한 편의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나는 내가 주연인 내 삶의 드라마를 아름답게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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