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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
작성일 2008-10-26 (일) 13:28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2521      
가을 나들이
가을 나들이
 
                                                            김학(金鶴)
 
그날 태양은 부끄러운 듯 구름으로 살짝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수필을 사랑하는 선남. 선녀 11명은 세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고창으로 달렸다.
仁村 김성수 선생의 생가부터 들렀다. 잘 보존된 생가는 양반 냄새를 아직까지도 폴폴 풍겼다. 관리인의 구수한 입담이 들을만했다. 미당 기념관도 찾았다. 미완성의 그 기념관은 참으로 볼품없는 건물이었다. 앞마당에서 콩 타작을 하던 어떤 아주머니는 묻지도 않는 말을 들려주었다.

"저 뒷산의 단풍이 참 고운디 저 건물 땜세 잘 안 보인당개요. 저 전망댕가 먼가 허는 건물을 헐어버려야 히요."

기대를 하고 찾았다가 실망을 안고 나온 미당 기념관이었다. 풍천장어와 복분자 술로 허기를 달래면서도 미당 기념관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선운사를 가슴에 품고 있는 도솔산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도솔산을 찾은 단풍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도솔산은 아직 가을 옷으로 갈아입지 않고 있었다. 여러 번 찾은 곳이지만 항상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길을 오르며 S교장은 이곳 저곳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설명하기에 바쁘다. 바위에 걸터앉아 사진도 찍었다.
내원궁에서 만난 떠돌이 스님은 청하지도 않았는데 설법을 폈다. 도솔암으로 내려오면서 여권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찌나 외국을 싸돌아 다녔는지 여권에는 비자 자국이 울긋불긋 요란했다. 그 스님은 모든 게 다 팔자 탓이라고 설파했다. 스님과 더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일행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운명론에 귀가 솔깃해지는 자신을 느낀다. 돈. 명예. 출세...사람들은 그것을 붙잡으려고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리던가? 흘려왔던가? 부질없는 허깨비인 것을...내려오다 선운사에서 마신 한 잔의 물맛이 그렇게 시원하고 달콤했다.
선운사를 뒤로하고 고인돌을 만나러 갔다. 고인돌은 몇 천 년을 그 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었다. 울지도, 웃지도 않은 무표정의 그 자태로 세월을 낚고 있었다. 고인돌이 있기에 고창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고장이다. 중장비가 없던 아득한 옛날 우리 선인들은 어떻게 저 큰 바위를 옮겨서 고인돌을 만들었을까? 이곳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에 이처럼 엄청난 고인돌 군락을 이뤄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노라면 생각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어둠을 가르며 전주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가을비였다. 헤어지기 섭섭하여 노래방을 찾았다. 희와 선이는 연속 팡파레를 울렸다. 집에 가서 부부간에 마시라며 K회장이 특별히 하사한 복분자 술 한 병씩을 들고 귀가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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