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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윤상기
작성일 2008-10-24 (금) 15:05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2945      
멋진 군 예쁜 걸
멋진 군(君) 예쁜 걸(Girl)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윤상기



잡지를 펼쳤다. ‘멋진 군’(君), ‘예쁜 걸(Girl)’ 어느 성형외과의 광고 문안이 내 눈에 번쩍 들어왔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 광고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멋진 남자나 예쁜 여자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요즘 세상에는 참으로 별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얼굴을 자기 마음대로 칼질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성형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요즘 여자들은 예뻐진다면 못하는 일이 없다. 심지어 코뼈, 턱뼈, 광대뼈를 깎는 일이 예사다. 주름살을 없애려고 보톡스 주사를 맞고, 눈썹 털을 제거하고 문신도 한다. S라인 몸매를 가꾸려고 지방 제거수술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슴을 풍만하게 보이려고 가슴속에 이물질을 넣고, 살 빠지는 약을 복용하며, 설사를 줄줄 하기도 한다. 예뻐지고 체중을 줄이려고 밥을 굶다 사망하는 사건이 신문지상에 종종 보도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참으로 안쓰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조상님들이 들으면 대갈일성(大喝一聲)을 하실 것이다. 우리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함부로 손을 대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효 사상이었다. 몇 년 동안 타지에 살며 오랜만에 만난 같은 피를 나눈 동기간도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아야 제 형제인지 알아보는 세상이 되었다니 말이다. 주일날 교회에 가서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사람이면 거의가 쌍꺼풀수술을 한 사람이고,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사람이면 코를 높인 사람들이다. 하긴 우리나라의 어느 전임 대통령도 주름살 제거와 쌍꺼풀수술을 하고 국민 앞에 나타나 미소를 지었으니 할 말이 없다.

어느 마을에 새로이 이사를 온 청년이 있었다. 키도 6척이요. 인물도 출중했는데 30대가 넘도록 장가를 못가고 있었다. 동네 이장이 중매를 하기로 했다. 어떤 아가씨를 고르느냐고 청년에게 물었더니 치마만 두른 여인이면 좋다고 하였다. 수소문하던 중 이십 리 떨어진 마을에 과년했지만 미색이 겸비한 처녀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매를 넣은 결과 그 아가씨 역시 바지만 입은 청년이면 족하다고 하였다. 두 사람의 바람이 똑같아서 천생연분이 따로 없구나 생각하고 맞선을 보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다. 신혼재미로 깨가 쏟아지게 산 부부는 일 년 뒤 아이를 출산하였다. 태어난 아이의 코는 들창코요. 눈은 사팔뜨기였다. 아기 아버지는 속으로,
“코는 날 닮았는데 눈은 왜 사팔뜨기지?”
아기엄마 또한,
“눈은 날 닮았는데 코는 왜 들창코일까?”
원래 남자는 들창코요. 여자는 사팔뜨기였다. 그들은 현대의학으로 큰 코와 큰 눈을 만들어 자기의 콤플렉스를 감춘 채 살고 있었을 뿐이었다. 우리에게 경종을 주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다.

젊은 청년들도 직장을 가지려고 좋은 이미지의 얼굴로 성형수술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어떤 재벌 총수는 면접관 뒤에 관상 보는 사람을 두고 직원을 채용했다고 한다. 고인이 되신 그분도 이 말을 들으면 기가 막혀 혀를 찰 일이다. 입사하는 젊은이들이 모두다 얼굴을 성형했으니 관상을 보는 사람도 다른 직업으로 전환해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언젠가 TV 연속극에서 남자한테 퇴짜를 맞은 어느 20대 초반의 아가씨는 성형외과를 찾아가서,
“제 얼굴을 확 갈아엎어 주세요.”
결연한 태도로 부탁하는 모습을 보았다. 추수가 끝난 뒤 논밭을 쟁기로 확 갈아엎듯 얼굴을 고쳐달라는 주문이었다. 자연 미인인 탤런트 ‘김태희’처럼 만들어 달라고 맞춤형 주문하는 그 아가씨의 하소연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애환이다. 세상 대부분의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원하니, 남자들의 취향에 맞추어 고칠 뿐이라는 여자들의 항변에 남자들은 할 말이 없게 되었다.

미래학자 짐 데이토는 정보화 사회 다음에는 꿈의 사회[Dream Society]라는 해일이 밀려온다고 예견했다. 지금까지 정보가 돈이 되는 사회라면 다음에 도래하는 사회는 ‘이미지가 돈이 되는 사회’ 즉 꿈과 환상의 물결이 도래하는 사회라는 뜻이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중요한 선택을 받는다는 뜻이다.
대중문화의 소비자들이 ‘짱이야’ 하는 이야기꺼리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 말한다. 앞으로 많은 젊은이들은 이러한 우상의 모습에 현혹되어 살아갈 것이다. 자기의 모습을 부정하고 존경하는 사람과 스타의 환상에 빠져 그들의 모습을 닮으려는 유혹에 빠져 들어가는 기만(欺瞞)현상이 도래할 것이다.

어느 날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갔다. 이순을 넘겼으니 옛날말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임이다. 어릴 적 청순하고 예쁘던 여자 동창생들을 만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곳에 갔다.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순이, 정자, 영애, 금순, 평란, 어느 여학생은 나이가 들었어도 옛날의 청순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세월을 엮고 있었다. 몇몇 성형한 여자 동창생들의 얼굴은 생소한 사람처럼 전혀 알아 볼 수가 없었다. 눈썹주위가 시퍼렇게 죽어있고 코가 푹 주저앉아, 남편에게 주먹으로 실컷 두드려 맞은 사람처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어쩌면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을 우리가 부정하고 신을 모독한 탓인지도 모른다. 내 본래의 모습이 지워지고 남에게 비춰지는 겉모습이 나를 값지게 만들어준다는 이미지 과시욕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멋진 군(君), 예뿐 걸(Girl), 그것은 젊은이가 바라는 우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부정하고 남의 것을 빌려오는 슬픈 일이며 분명 비극의 시발점이다. 서글픈 우리들의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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