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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구미영
작성일 2008-09-19 (금) 06:47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3098      
발칙한 상상
발칙한 상상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구미영




K시인을 만났다. 책과 TV에서 본 인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영광이 내게도 온 것이다. 가끔 가까운 거리에서 인기 연예인들을 본 적이 있지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듯 그저 스타라 생각하고 지나치곤 했었다.

숫기가 없는 탓에 배우 이병헌을 보고도 사인 한 장 해달라고도 못했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그 시인에게 사인을 부탁했다. 아마도 수필을 배우면서 생긴 넉살이 나를 어린 아이로 만들었나보다.
"구미영 님, 가을하늘 아래 꽃들처럼 찬란하세요."
짧은 순간에 어떻게 이런 글귀가 떠올랐는지, 그 자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도 그 자리에 오르기 전엔 많은 좌절을 겪었을 테고, 그 좌절을 극복해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을 테지.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잠시 발칙한 상상을 해보았다. 나도 그 시인처럼 되고 싶다. 나를 알아보고 사인을 해달라는 팬들이 있으면 얼마나 뿌듯할까? 아마도 딸아이의 100점짜리 시험지보다 더 달콤할 거야. 그런데 오늘 아침, 핸드폰 알람이 나의 상상의 나래를 평범한 일상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아무 노력도 없이 그저 요행만 바라면 안된다는 듯이 나를 깨운 것 같다.

중년으로 향하면서 최고의 자리는 그냥 주어지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지만 눈물 겨운 노력과 인고의 세월 없이는 어느 자리도 그냥 내주지 않는 그런 세상에 난 살고 있다. 하지만 난 오늘도 아무 노력도 없이 감히 발칙한 상상을 한다. 그 상상마저 하지 않는다면 난 그저 조물주의 실패작으로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꿈을 포기하는 순간, 그 꿈은 한줌의 재가 되어 버린다. 난 '탓'이란 말을 제일 싫어한다. 세상탓, 네탓, 조상탓 - 이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인것 같다. 안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일 뿐이다. 지금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꿈이라도 꾼다면 인생은 아주 즐거워질 테니까.

너무 꿈을 꿨나?  알밤을 삶다가 냄비를 태웠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나머지 일들을 생각하지 못하는 내 뇌가 또 사고를 쳤다. 그래도 일장춘몽이 나를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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