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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위미앵
작성일 2008-09-12 (금) 13:55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2611      
추억의 소리, 감동의 소리
감동의 소리, 생명의 소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위 미 앵


 미국 미네소타 주에 거주하면서 슈페리어호 해변을 따라 캐나다 국경 부근까지 여행 한 적이 있다. 호숫가 해변에 자리한 호텔에 묵었는데 이른 아침 거대한 호수 위로 불끈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2층 베란다에서 맞이하였다. 그 찬란한 모습과 호수 위에 비친 붉은 빛에 깊은 감동을 받으며, ‘불끈 떠오르는 태양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살면서 만나는 감동의 소리는 무엇일까?  박경리 선생은 가장 듣기 좋은 소리로 소가 풀을 뜯는 소리, 못자리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 아이가 젖 삼키는 소리 등을 생명의 숨결 소리라고 했다. 감동의 소리는 잔잔하면서도 생명의 숨결과 자연의 섭리가 배어 있는 소리일 것이다. 그 소리를 만날 때 우리는 황홀한 기분을 느낀다. 저녁녘 전주 천 상류 천변을 걷다 커다란 물고기가 뛰어 오르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었다. 저녁놀에 힘차게 튀어 올라 물속에 잠기는 소리와 우아한 자태는 호수 위로 떠오르는 태양만큼이나 강렬했고 생이 뜨거워지는 것 같은 황홀한 소리였다. 베란다 화분에 심은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는 소리, 늦은 밤 산골 초가집에 눈 내리는 소리, 눈 덮인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옥수숫대나  파초 잎사귀 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신비감마저 주는 소리다.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가지런해지면서 경건한 기분에 젖는다.

  이런 황홀한 소리는 자연이 사람에게 전하기도 하고 사람이 사람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이런 황홀한 소리를 선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
비가 내리는 날 서양 신부 한 분이 의재 허백련 화백을 찾아 갔다고 한다. 조그마한 방에 들어가 인사를 나누고 나서 노 화백이 조용히 일어나 봉창 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러자 방 안엔 봉창 뒤의 대밭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들이 쏴하게 들어왔다고 한다. 황홀한 소리를 선사하려는 노 화백의 배려가 아름답다. 황홀한 소리, 생명의 소리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가슴 뭉클한 삶의 희망으로까지 연결된다.

  이렇듯 감동의 소리, 생명의 소리는 황홀한 소리이다. 슈페리어 호수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소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삶 앞에 겸허해짐을 느낀다. 조금씩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 황홀한 소리를 들으며 황홀의 무게가 더해질 때 삶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일 게다. 슈페리어 호수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강렬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인생의 맛과 멋을 알 수 있는 단계가 아닐까.
                            ( 2008.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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