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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
작성일 2009-03-10 (화) 15:44
ㆍ추천: 0  ㆍ조회: 2097      
봄 봄 봄
봄 봄 봄

                                                      김 학



봄이 왔습니다.
산에도 들에도, 도시에도 농촌에도 화사한 봄이 활짝 날개를 펼쳤습니다. 강남에서 돌아온 제비처럼 봄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찾아왔습니다. 만물이 푸른 옷 푸른 마음으로 곱게 단장하게 될 봄이 소리 없이 다가왔습니다.
먼 산에서는 아지랑이가 너울너울 춤을 추고, 앙상하던 나무마다 생기를 되찾게 되는 봄. 봄은 닫혔던 창문을 열게 하고, 얼어붙었던 우리네 마음을 녹여줍니다. 지금 막 대자연의 합주로 우렁찬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마다 물오르는 소리, 씨앗들이 대지를 뚫고 고개를 내미는 소리, 바람소리에 묻혔던 산새들의 합창소리, 겨우내 안방에 갇혀 살던 개구쟁이들의 뛰노는 소리……. 어느 것 하나라도 시나 그림 또는 음악 아닌 것이 없습니다.
봄은 분명 위대한 예술가인 것 같습니다.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녹아 졸졸졸 봄을 노래하며, 귀여운 병아리 떼가 어미닭의 구령에 맞춰 제식훈련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술래잡기를 하는 봄. 시냇가 버들강아지가 수줍은 듯 머리를 내밀며 인사를 건네는 봄. 겨우내 인색하던 태양이 따스한 봄빛을 마구 내뿜는 봄. 봄이 찾아온 대지는 그야말로 천국이 아닐 수 없습니다. 푸른 산이 있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며,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 베풀어지고, 지지배배 종달새의 노랫소리가 멈추지 않는 이 봄을 그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봄은 천군만마(千軍萬馬)처럼, 아니 성난 파도처럼 방안으로 그리고 우리들 마음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누가, 무슨 힘으로 이 봄을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즐거운 봄이 찾아와 온갖 꽃들이 피어날 때에
  그때 내 가슴속에는 사랑의 싹이 움트기 시작하였네.
  즐거운 봄이 찾아와 온갖 새들이 노래할 때에
  그리운 사람의 손목을 잡고 불타는 이 심정을 호소하였네

나는 봄을 맞을 때마다 하이네의 '즐거운 봄이 찾아와'라는 이 시구를 생각하곤 합니다. 봄은 분명 사랑의 계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점의 쇼 윈도우에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에도 봄의 입김이 서려있습니다.
누군가 봄은 여성의 계절이라고 갈파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싶은 봄이기에 봄을 맞이한 여성들의 모습은 눈에 띄게 아름다워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옷처럼 두툼한 옷이 하나둘 풀리고, 금고처럼 굳게 잠겼던 사랑의 문이 다소곳이 열리게 되는 봄. 그러기에 봄을 가리켜 젊은이의 계절이라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봄은 사랑과 용서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삼라만상이 겨우내 얼어붙었음을 나무라지 않고, 무거운 겨울옷을 미련 없이 벗어버리듯이, 우리네 마음속에 남아 있는 미움이나 시기 등 사악한 찌꺼기들을 모두 활활 털어 버리고 사랑과 용서로 가득 채워야겠습니다.
봄은 시작의 계절입니다.
농부가 새로 씨앗을 뿌리듯이,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생활을 하려고 입학식을 갖듯이, 한 쌍의 신랑신부가 결혼생활을 시작하듯이, 봄은 시작의 계절입니다. 무슨 일이나 시작은 가장 값지고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 아름답고 찬란한 봄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김학 약력
1980년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아름다운 도전》《자가용은 본처 택시는 애첩》등 10권, 수필평론집 《수필의 맛 수필의 멋》/ 펜문학상, 한국수필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신곡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전주시예술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등 다수 수상/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임실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부이사장 역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e-mail:crane43@hanmail.net http://crane43.kll.co.kr  http://blog.daum.net/crane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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