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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최윤
작성일 2009-03-05 (목) 04:36
ㆍ추천: 0  ㆍ조회: 2149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최윤


예전에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던 적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썼던 글이었는데 2주 전, 김수환 추기경님의 장례미사를 보면서 난 그 글을 떠올렸다. 장례미사를 보면서 계속 눈물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김수환 추기경님만큼 행복한 죽음을,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의 표본을 보이고 간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종교를 떠나서 사람들은 그의 삶을 존경했고,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추기경님의 인생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아 유언도 길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사랑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라고 한다. 나도 ‘아름다운 이별’ 이란 글을 쓰면서 언젠가 다가 올 죽음을 맞으며
“모두들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김수환 추기경님이 그것을 실천하고 가신 것이다. 난 영원한 이별이란 슬픈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추기경님이 세상과 이별한 과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추기경님이 정든 명동성당을 떠나던 날, 수많은 인파들이 성당으로 몰려들었다. 내 눈시울을 가장 적셨던 장면은 시신을 모신 캐딜락차량이 장지로 향하자 조문객들이 손을 흔드는 장면이었다. 사실 그곳에는 추기경님과 피가 섞인 친지들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종교에 상관없이 운구차량이 지나가자 사람들은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면 손을 흔들었을 것이다. 종소리가 울리고 고요한 가운데 사람들이 손을 흔드는 장면은 ‘죽음’ 이라는 무서운 일과는 상반되게 너무도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순간, 하늘에 하얀 비둘기가 날아가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일이 아니라 비둘기를 날려 보낸다면 욕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추기경님은 왠지 미소를 지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태어나 자기의 직분에 충실했고, 남을 위한 삶을 살다간 김수환 추기경님. 그의 유언대로 장례식은 소박하게 진행되었고, 사람들도 사랑을 담아 아름답게 추기경님을 보냈다.

내가 추기경님을 인상 깊게 본 것은 중학교 때, 코미디언 이경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였다. 모두들 어려워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소탈함과 유머감각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때부터 내 마음속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이미지가 좋게 남아있다. 그렇게 높은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서, 편견 없이 살다 가셨다. 그리고 영원한 이별을 두려워하며 견디기 힘들어하는 내게 김수환 추기경님은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 주고 떠나셨다. 참 감사한 일이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주님은 나의 목자. 난 아쉬울 것이 없어라’
김수환 추기경님의 묘비에 새겨질 성경문구라고 한다. 다시 한 번 그 묘비에 새겨질 문구처럼 살았고, 아름다운 이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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