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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최기춘
ㆍ작성일	2010-02-22 (월)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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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유혹, 이스탄불의 향기
터키의 유혹, 이스탄불의 향기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최기춘

함께 직장생활을 했던 돼지띠(丁亥生) 동갑내기 일곱 명이 정년퇴임 뒤 외국여행을 하기로 했다. 우리 일곱 친구들은 가끔 만나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옛날의 추억을 더듬고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와 더불어 외국여행 계획도 준비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한 친구는 무엇이 바빠서인지 벌써 저승으로 가버렸다. 언젠가는 우리들도 그 친구의 뒤를 따라 가겠지만 그 친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좀 빨리 갔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서운하고 허전하다. 어떤 때는 금방이라도 전화가 걸려와 한 잔 하자고 할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

남은 친구 여섯이 금년 봄에 여행을 하기로 했다. 여행지는 터키와 그리스.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고향 임실경찰서 양태규 서장님이 터키여행기를 책으로 발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서점에서 살 생각을 못하고 아는 친구를 통해서 서장님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 책을 펴드는 순간 제목 《터키의 유혹, 이스탄불의 향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은 언제부턴가 터키가 나를 유혹하고 있었고 이스탄불의 향기도 맡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간 여러 나라 외국여행을 했으나 터키와 그리스를 못 가봐 언젠가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터키의 유혹, 이스탄불의 향기》를 꼼꼼히 재미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읽고 나서 함께 여행할 친구들과 돌려가며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읽고 나서 친구들에게 주기가 싫어졌다. 나 혼자 두고두고 읽고 또 읽고 싶어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듭 감탄사를 연발했다. 어쩌면 그렇게 섬세하게 보고 느낀 감정을 문장으로 잘 전달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중에 눈을 감고 상상하면서 마치 터키여행을 하는듯한 감상에 젖곤 했다. 여행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데 막연하게 터키는 우리와 형제의 나라이고 고대문명의 발상지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터키여행이 알차게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된다.

저자는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진학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노라면 저자가 평소 노력하면서 살아온 모습들이 연상된다. 데브란트의 명물, 낙타바위 사진 한 컷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저자의 아내 소니가 위험하다고 소리를 질러도, 여기까지 왔는데 라며 사진을 찍는 필자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러한 열정이 있었기에 짧은 여행기간에 그 많은 자료들을 모아 이렇게 훌륭한 책으로 엮어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공한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탓하지 않고, 꿈을 갖고, 자기분야를 새롭게 개척하기위해, 성실한 구도자의 자세로 열정을 쏟는다고 한다. 저자는 직장에서만 성공한 게 아니라 문학계에서도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터키를 직접 여행한 것만큼이나 많은 지식을 전달했음이 성공의 증표다. 이 책은 터키를 여행할 사람들에게는 여행의 길잡이로 활용될 것이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 이 책을 읽고 형제의 나라 터키와 더욱 가까워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