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축년 한 해가 간다. 들뜨기보다는 아직 내가 가야 할 길이 있어 고마워하며 2009년 한 해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서 받은 사랑에 감사한다. 또 2010년 새해를 맞아 겸손한 마음으로 내 길을 찾아 가야겠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끼고 모든 이를 용서하며 12월의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해야겠다.지난 일년 간 우리 집의 일들을 되새겨 보며 한 해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첫째, 갑상선 수술을 받다
몇 년 전 대장암과 신장암을 수술했던 그 고통과 아픈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주예수병원에서 또 갑상선암을 수술했다. 앞이 캄캄하고 어떻게 또 수술을 받아야 하나 마음이 괴로웠다.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 못한 것이 많아서일까 원망도 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성경말씀에 “고난당함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예를 배우게 되었노라.”시편 119장 71절에서 위로를 받고 이보다 더 큰 어려움을 주시지 않음에 감사했다. 갑상선수술을 하고 저 산골 조용한 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하며 많은 것에서 내 인생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둘째아들 이재관 우리은행 서신지점으로 발령
익산시 우리은행영등동지점에서 근무하던 아들 재관이가 전주 서신동 우리은행 부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멀리 출퇴근하지 않고 가까운 집 근처에서 다니게 되어 다행이다 . 늘 먼 곳으로 차를 운행하고 다녀 걱정이었다.
셋째, 장손자 이일호 대위로 승진
우리 큰 손자 일호는 몇 년 전 학사장교로 임관하고 결혼도 했다. 올해 대위로 승진하여 경기도 파주로 발령을 받고 이사를 가게 되어 기쁘다. 대한의 남아답게 씩씩하고 용감하며 의리있게 모든 일에 사랑과 포용력을 가지고 군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았으면 한다. 내 사랑하는 손자 이일호 화이팅!!!
넷째, 손자와 손녀 고등학교 입학
외손자 시현이가 전주고등학교에, 친손녀 진영이가 전북대학교사대부속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 아이들이 의젓하고 기특하여 기쁘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기념으로 교복을 맞춰주었다. 그리고 나서 온 식구가 다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장래희망을 이야기하면서 꼭 자기가 희망하는 학교에 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섯째, 딸 이미라 피아노학원 개설
딸 이미라가 전주 아중리 인후초등학교 정문 앞에 <뮤직트리>라는 이름의 피아노학원을 개원하여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피아노라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인성을 중요시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면 좋겠다.
여섯째, 정읍 감곡면의 논 매매
내가 직접 농사를 짓지 못한 논 여덟 마지기를 팔았다. 18년 전 감곡면에 있는 땅을 어렵고 힘들게 사서 매실도 몇 백 그루 심었으나 가꾸지 못해 묵혔다. 논은 황새울 김씨 아저씨가 지금까지 경작을 했었다. 해마다 쌀을 받아서 아들 딸에게 양식을 대 주었는데 조금 서운해도 잘 판 것 같아 시원하다.
일곱째, 아파트 재계약
이곳 완주군 신리 신세대 지큐빌 아파트 32평을 2003년에 3,200만원에 임대하여 살아왔는데 해마다 임대료가 인상되었다. 올해도 180만원을 인상하여 재계약을 했다.
여덟째,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 받아
오래 전부터 무릎이 조금씩 아팠는데 올 봄에 너무도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찰한 결과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했다. 연골이 다 닳아서 통증이 왔단다. 견딜 수 없이 아파서 연골주사를 일주에 한 번씩 세 번 맞고 6개월 있다가 맞아야 한다는데 5개월도 안되었는데 또 아파서 다시 연골주사를 3회 맞았다. 지금도 계단을 오르고 내려갈 때, 앉았다 일어설 때가 어렵다.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
아홉째, 각종 암 종합검사
3월에 갑상선암을 수술한 지 7개월만인 10월에 각종 검사를 다 했다. PET검사, MRA검사, 뼈검사, 심장초음파, 대장내시경, 골다공증 등 8가지 종합검사를 했다. 다행히 검사결과가 잘 나왔지만 허리와 무릎뼈검사에서 이상이 생겨 다시 무릎 MRA검사를 했다.무릎을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수술하기가 두려워 더 아프면 하겠다고 보류중이다.
열번째, 교회에서 권사직 은퇴
나의 믿음생활 60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임을 하게 되었다. 일반성도로, 집사로, 권사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돌이켜 본다. 언제부터인가 나이 70이 되면 목사나 장로, 권사, 안수집사는 현직에서 퇴임을 시켰다. 내 나이 72세이니 은퇴나이를 3년이나 지났다. 그런데 교회행사가 없다가 올해 장로, 권사, 안수집사 임직식이 있어서 아울러 은퇴식도 갖게 되었다.
사람들은 1년의 마지막 달을 보내며 누구나 같은 말을 한다.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고. 그 말은 일도 많았고 어렵고 힘들었지만 오늘이 있게되어 감사하다는 말일 것이다. 사람이 사노라면 어렵고 힘든 일, 기쁘고 즐거운 일 속에서 산다. 내일은 더 행복하겠지, 내년에는 더 행복하겠지, 하면서 희망을 안고 산다. 나도 늘 내 마음에서 행복을 만들어 가며 내일이 있다 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바라보며 행복을 만들어 간다. 2010년 새해에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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