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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노행우
작성일 2009-03-11 (수) 14:27
ㆍ추천: 0  ㆍ조회: 2210      
수필창작 기초반에 입문하던 날
수필창작 기초반에 입문하던 날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노행우

낮 시간을 가치 있게 활용해 보자고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을 찾은 지가 벌써 5학기 째다. 발령을 기다리다기다리다 흘러간 세월. 그 동안 세상을 탓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이번 학기엔 시간의 활용도를 높여 보려고 지금까지 배워 온 디지털 카메라반과 새로운 과정을 하나 더 할까하여 아니면 서예나 수필을 해볼까 망설이다 기초라는 말에 끌려 수필창작반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업무와 관련된 글 외에 다른 글을 써 본 일도 없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아니어서 수필을 쓴다는 것은 처음부터 나의 욕심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큰 기대를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기초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배워 나간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등록을 하였다. 그러니까 나는 정말로 진짜기초반인 셈이다.

날짜가 지나 수필창작 기초반의 첫 수업을 하는 날이 돌아왔다. 워낙 기초가 없어 큰 기대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기초니까 열심히 배워 낮은 수준의 수필이라도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지만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내 능력은 일천한데 비해 수필공부를 많이 하고 또 수필가로 등단한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기초반을 택한 나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수업 첫날 10시 5분 전에 교실의 뒷문을 슬그머니 열고 들어가니, 30석쯤 되는 좌석이 거의 메워지고 겨우 몇 자리가 비어 나는 가까운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좌우를 둘러보니 남자가 약간 많은 듯하고 여자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나이 차도 거의 70대에서 20대까지 정말 다양했는데, 내가 알만한 얼굴은 딱 1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생소한 얼굴들이었다. 32명이 이번 학기에 등록했으니 좌석이 모자랄 것 같았다. 인기가 대단한 강좌인 듯했다.

첫 시간이어서 그런지 각자 자기소개를 할 시간을 주었고,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간략한 소개를 시작하였다. 들어보니 기초반인데도 재수, 삼수를 하는 분들도 있었고, 이미 수필문학가로 등단을 한 분들도 세 분이나 있어 기초반임을 의심케 했다. 시작부터 출발점이 다르다는 생각은 기초반임을 믿고 등록한 나를 부담스럽고, 고민스럽게 만들었다.
내 차례가 되었는데, 나는 어제부터 갑자기 목감기에 걸렸는지 목이 쉬었고,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교지에 짧은 시를 게재한 일과 연애할 때 3년 남짓 일기를 쓴 경험뿐 달리 글을 쓴 일이 없다는 것을 변명 같이 늘어놓았다. 또 나의 두 자식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자랑 비슷한 소개를 하였고, 내가 이 수업을 통해서 수필을 쓸 수 있게 될지, 아니면 수필 쓰는 방법만을 배우게 될지 걱정이 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워낙 글재주가 없다 보니까 정말 그렇다.
모두가 자기소개를 끝낸 뒤 분위기를 보니, 여기에 온 사람들은 대개 경제적인 여유도 있고, 자식농사도 잘 지은 것 같으며, 생각도 깊고, 말도 잘 하는 사람들처럼 보여 부럽기도 하고, 내가 잘 따라 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교수님은 “불광불급(不狂不及), 십년법칙(十年法則), 'We can'” 등에 관하여 설명을 해 주셨다. 수필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말인 듯한데, 나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수필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책도 많이 읽지 못했으며, 나이도 너무 늦은 것 같고, 열정도 많지 않아서 걱정이 크다. 하려며 잘 해야 되는 데…….
생각 같아서는 멋진 수필을 쓸 수 있는 힘을 길러, 몇 년 남지 않은 정년을 멋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고, 이런 저런 글을 모아 교직을 정리하는 책이라도 한 권 남기고도 싶다. 나아가 정년이후에도 좋은 글을 써서 그것들을 모아 삶이 다하기 전에 수필집이라도 한 권 남길 수 있는 멋쟁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난다. 하지만 나에게는 역부족이고, 과욕일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았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마음은 무겁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니, 열심히 듣고, 배워서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노력해 보는 도리밖에 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결석 없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여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성장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런 내 마음이 허황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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