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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정길모
ㆍ작성일	2009-01-26 (월)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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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우리 집 10대 뉴스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한 해
2008년 우리 집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정길모

2008년은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내가 천직으로 알고 일해 온 공직생활을 아무 탈 없이 마무리했다. 퇴직 전에 3남매를 결혼시켜 보금자리만은 마련하여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그걸 달성한 것이 나에겐 큰 보람이다.
국가적으론 새 정부 출범이 있었다. 아쉽게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보 1호 숭례문이 70대 노인의 방화로 완전 소실되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당초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쾌거도 이루어 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후보 오바마가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나는 무자년에 있었던 우리 집 10대 뉴스를 기축년 설날은 넘기지 않아야겠기에 뒤늦게 정리하여 보았다.

1. 공직생활에서 정년퇴직을 하다

1965년 국가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43년만인 올 8월 31일까지 아무 탈 없이 마무리하였다. 43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노력한 결과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특수교사자격증을 얻는 등 나름대로 설정한 목표를 성취하고 퇴직한 셈이다.
교육자로 재직 중에는 연구대회에 참여하여 교직자 누구나 받고 싶어 한 푸른 기장증과 제72회 전국체육대회 식전행사 기획업무를 성공적으로 끝내 체육청소년부장관의 표창을 받은 일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게 되었다.
마지막 근무지로 전주여울초등학교에서 교직원과 전교생이 교장인 나에게 다양한 내용을 정성들여 만들어 준 「여울목에 서서」라는 책은 평생 간직할 귀중한 보물이 되었다. 우리 가족들은 아쉬워하였지만 이제 나의 여생은 제2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목표를 세워 9월 1일부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 걱정하던 장남 정우석 결혼

둘째아들과 막내인 딸은 행복한 보금자리를 잡은 지 5년과 8년이 되었다. 그런데 장남은 연분이 나타나지 않은 건지 이상이 높아서인지 너무나 긴 기간 애타게 짝을 찾다 드디어 선녀를 만나 7월 13일 KT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아들이 기다린 결혼상대는 꼭꼭 숨었다가 늦게 만났지만 키, 외모, 교양을 고루 갖추어서 맏며느리로 부족함이 없다. 결혼식 날 주변 지인들이 우리 부부의 속마음을 알았는지 유난히 더위가 심한데도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예약한 식권이 모자라 추가분이 걱정되었으나 예식장 측의 배려로 축하객들에게 결례는 되지 않았다니 다행이었다.

3. 딸 정은 새 아파트로 이사

2000년 9월 3일 사위 김종식과 결혼하여 열심히 살아온 딸이 2006년 새 아파트로 이사하더니 다시 이사를 했다. 부부가 근검, 절약하더니 경제적으로 빠르게 기반을 잡아 부모로서 고맙다. 이사하는 이유는 큰아들 김민성의 입학을 앞두고 학교가 가까워서라고 한다. 요즘 초등학교 교육내용은 학교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딸도 잘 알고 있겠지만 자식 등․하교 길이 편리해서 이사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어렸을 때의 우리 부모님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다.

4. 황조근정훈장의 영광을 부모님께 돌리고 싶다

내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부모님이 떠나신지 두 분 다 10년이 넘었다. 어려운 살림살이인데도 기필코 가르쳐야 한다는 집념으로 나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셨다. 지금 살아 계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나는 아내와 함께 훈장을 가지고 묘지를 찾아가 8월 31일 뵙고 왔다. 벌써 내가 20대에 시작한 공직생활을 마치고 60대가 되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모습을 보신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아마 기쁨과 세월의 빠름을 절감하셨으리라. 다행히 나는 둘째아들이지만 아내의 동의를 얻어 결혼 후 부모님을 모셨고, 지금 제사도 책임지고 있어서 1년이면 몇 차례 마음의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다행이다.

5. 외손자 김민성 초등학교 입학

3남매 중에서 제일 먼저 태어난 외손자 김민성이 금년에 개교한 전주문학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여동생 김민지와 함께 호반유치원에 다니다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좋아했다. 제1학년 1반 1번이라고 하니 우연치고는 1이 셋이니 무언가 뜻있는 출발인 것 같다. 어릴 때 우리 집에서 많이 생활해서인지 자기 집보다 우리 집을 더 좋아한다. 벌써 영어학습지, 피아노학원, 태권도장까지 보내니 안쓰럽다. 사위와 딸이 하는 일이라 막을 수도 없다. 요즘 젊은 부모들 대다수가 능력만 있으면 욕심껏 투자하는 것 같다.

6. 사랑하는 아내 봉사활동표창을 받다

원래 명랑하고 쾌활하여 나와는 대조적인 성격을 지닌 아내는 평소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다. 2006년부터 바르게살기운동 전주시협의회 효자4동 위원장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책무를 다하여 기여한 공이 크다며 김완주 도지사로부터 제1647호 표창장을 받았다. 60대의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특히 결혼 이후 내가 출근할 때마다 입을 옷을 보아주는 일, 철이 바뀔 때마다 옷을 준비해 주는 일을 계속했는데 퇴직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아내의 꾸준한 봉사와 도움에 찬사를 보낸다.

7. 손자 정윤청 어린이 집에 가다

2004년 결혼한 둘째아들 장남인 손자 정윤청이 벌써 어린이 집에 다닌다. 기특하다. 어린양만 하고 놀던 아이가 주어진 규칙도 지키고 함께 생활한다고 하니 대견스럽다. 교직을 권장했으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소규모로 시작한 학원이 이제 번창하여 중규모로 커졌다. 전주에서 좋은 위치로 옮겨서 강사들까지 몇 명 두고 운영한다. 잘 운영된다니 마음이 놓인다.

8. 퇴직첫날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다양한 공부로 시작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겠기에 대학교 편생교육원에서 디지털카메라, 노년교육학, 이혈요법, 역학기초와 한문공부를 선택하여 오전일과로 정하였다. 오후에는 건강을 관리하고자 헬스장에서 1시간 30분 이상 체력단련을 실시한다. 모처럼 공무에서 벗어나 내 의도대로 계획한 일을 실천하며 보내다보니 매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수필공부는 동계특강인 12월 24일부터 시작하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현명한 선택이 되었다. 수필창작 특강신청을 계기로 김 학 교수님의 안내를 받아 10대뉴스도 쓰게 되었다.

9. 장남과 큰며느리 여행복 터짐

어렵게 만나 결혼한 장남 정우석과 큰며느리 박미경이 신혼여행 때 싸이판을 다녀왔다.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장남이 근무하는 하림그룹에서 간부로서 법무담당업무를 잘 수행하였다고 부부동반 발리여행 기회가 주어졌다. 늦은 결혼이지만 1년에 해외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오게 되어 잘 됐다고 격려해 주었다. 그런데 12월 큰며느리는 출장차 미국을 7일간이나 다녀왔다. 복덩이 큰며느리가 늦게야 복을 몽땅 지니고 우리 집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10. 퇴직 후 전라북도교육청주관 유치원 평가위원으로 참여

현직에 있을 때 전라북도교육청 유아교육담당 장학관 경력이 있어서 퇴직교장 중 유일하게 나를 평가위원으로 위촉하였다. 11월에 3주나 평생교육원에 결석한 것은 아쉽지만 의미 있는 평가라 생각되어 참여하였다. 말없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교사들이 천사처럼 보였다. 요즘 언론에서 잘못된 부분만 보도될 때마다 마음이 아팠지만 교육의 장래는 희망이 있음을 평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잊을 수 없는 2008년 무자년이 지나면 기축년이 열린다. 우리 집안 네 가족12명은 모두 효자 4동에 사니 이웃사촌이 아니라 이웃 가족생활이어서 행복하다. 우리 집은 소의 해에도 소가 뿔로 자신의 앞을 밀면서 전진하듯이 우리 네 가족은 나름대로 계획한 일들을 꼭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