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루 공식 홈페이지, 운조루닷컴!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등록
커뮤니티
홈지기 소개
전체방문 : 15,776,811
오늘방문 : 995
어제방문 :
전체글등록 : 6,456
오늘글등록 : 1
전체답변글 : 162
댓글및쪽글 : 3995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이의민
작성일 2009-03-25 (수) 15:27
ㆍ추천: 0  ㆍ조회: 2218      
까치 집
까치 집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 창작 반
                      전북대학 평생교육원 수필 창작 금요반 이의민



가련산 새벽운동을 다녀오다가 까치들이 집을 수리하느라 나뭇가지를 물고 집으로 날아 가는 걸 보았다. 늘 초봄이면 까치들은 집수리를 한다. 이름난 건축가의 솜씨로 새 식구가 생겨나면 살 집을 수리하는 것이다.

까치는 한때 새벽에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고 반가운 새로 귀여워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과일이나 곡식에 해를 끼친다고 하여 해조라며 미워한다. 나는 까치를 보면 옛날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시골 우리 집은 나무섶으로 두툼히 둘러 쳐 놓은 울타리 사이사이에 아름드리 가죽나무가 대여섯 그루 살고 있었다. 그 가운데 제일 큰 가죽나무 위에는 까치가 몇 대를 이어 살고 있었고, 해마다 새끼를 치곤 했는데 올해에도 집수리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열살 때쯤으로 기억된다. 하루는 그 까치집 근처에서 까치 20여 마리가 모여들어 자지러지게 울어대며 교대로 까치집을 공격하고 있었다. 가죽나무 잎이 많이 자라 까치집이 가리워져 잘 보이지 않지만 우리 집 마루에 앉아서 보면 까치집이 잘 보였다. 자세히 보니 큰 구렁이가 까치집 근처로 기어올라 가고 있었다. 그때는 왜 그리 뱀도 흔했는지 장마때면 나무섶 울타리 사이에서 교미하는 뱀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 큰 뱀이 가죽나무 그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갔을까? 그 많은 까치들의 집중공격에 뱀은 까치집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결국 마당 한 귀퉁이로 떨어졌다. 까치 가족들이 힘을 모아 집을 지켜 낸 것이다. 비록 미물이지만 새끼사랑과 가족사랑은 인간보다 더 나은 것 같았다

참으로 대단한 싸움이었다. 작은 몸과 부리로 힘을 합쳐 해냈다. 해가 중천에 올라온 한적한 사골 작은 마을의 처절한 싸움에 온 마을사람들이 다 모여 영화 한 편을 보는 재미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한 시간짜리 다큐드라마였다. 나는 그 시절 그 싸움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아 지금까지 잊지 않고 있다. 가족을 지켜내려면 이보다 더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어렵다고들 하지만 가족과 이웃이 뭉쳐 함께 하면 우리는 이겨낼수 있다. 미물들도 그렇게 싸워 생을 지켜 내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찌 못할 것인가. 사람들도 뭉치면 어떠한 난관이라도 이겨 낼 수 있다고 믿는다.
                           (2009.3.25.)



  0
3500
-->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새만금의 꿈 장미영 2009-05-15 2349
함평나비축제 김학 2009-05-14 2530
아내 사랑 이의민 2009-05-13 2275
그리운 아버지 이경옥 2009-05-13 2395
등단 소식 이신구 2009-05-12 2426
네 덕, 내 탓 이신구 2009-05-12 2359
이렇게 좋은 날 김상권 2009-05-08 2316
갈등 정장영 2009-05-08 2495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것이 형효순 2009-05-08 2558
엄마표 김치 구미영 2009-05-07 2770
0.17의 차이 이순종 2009-05-07 2454
담배 끊던 날 이의민 2009-05-06 2329
영어 광풍 박인경 2009-05-06 2625
바위 같이 묵직한 사촌혀 김길남 2009-05-06 2271
있을 때 잘 해야지 김금례 2009-05-06 2463
가정방문과 통닭 송민석 2009-05-06 2451
아내의 건강 장병선 2009-05-04 2399
수필 초발심 이순종 2009-05-04 2723
몽당비 김영옥 2009-05-04 2305
나의 꿈, 문학 김영옥 2009-05-04 2244
1,,,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28
운조루 10대 정신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3 ,061-781-2644,
*이길순 (류홍수 어머니) : 010-8904-2644, *류정수 : 010-9177-7705연락처(클릭!)
*사이트 관리: 유종안 010-7223-1691 yujongan@daum.net
Copyright (c) 2008 운조루 http://unjoru.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