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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조규열
작성일 2009-03-22 (일) 14:48
ㆍ추천: 0  ㆍ조회: 2134      
전화위복
전화위복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조규열

 

 

사람이 살다보면 마음먹은 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일보다는 계획이 어긋나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엔 잘 나가다가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려 고민하거나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IMF 극복사례나 요즘의 세계적 금융위기에서 오는 경기위축은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극복하면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도서벽지를 거쳐 교감승진서열에 들어 근무지를 옮겼는데 근무평정이 문제였다. 한 달쯤 지나 교무를 보는 후배가 걱정하지 말라더니 연말이 되니까 양보할 수 없다며 갑자기 본색을 드러냈다. 결정권을 가진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도 안심하라더니 나를 따돌리려는 계책이었던 걸 어찌 알았을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순리적으로 생각하고 인간적인 도리만을 생각했던 믿음이 함정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감을 삭히며 바로 큰 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평정결과가 3년간 영향을 미치는 승진규정 때문에 그 해는 물론 다음 해에도 승진을 못하고 연수 동기들보다 1년 반이나 발령이 늦어졌다.

그런데 교감동기생들 상당수가 타 지역으로 난데 비해, 나는 고향의 중심학교에다 전주에서는 가장 가까운 학교로 승진발령을 받게 되었다. 연구학교에다 훌륭한 교장선생님을 만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보람을 느끼며 교육활동을 펴 왔다. 그 뿐인가. 1999년도에 갑작스레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교원정년이 3년이나 단축되는 바람에 교장승진은 예상보다 빨라져 교감동기생들과 같아졌다. 더구나 고향인 부안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었고, 뒤에 전주로 영전하여 보람을 안고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칭송을 받으며 영예롭게 정년퇴임을 했으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전화위복이었다.

또, 내가 지난 연말에 당한 교통사고의 아픔과 후유증은 크고 심각했다. 하지만 그 아픔과 역경을 이기려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병상일지를 중심으로 글감을 정리하며 20여 편의 글을 쓰고 노트북에 담아놓았던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역시 전화위복이 아니었나 싶다.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 초까지 성적이 상위권이어서 ㅅ대학교를 믿고 있었는데 2학년 초부터 성적이 놀랄 정도로 떨어졌다. 이유를 알아보니 가까이 하는 친구들이 많아 어울려 노는 시간이 늘고 주의집중이 되지 않은 탓이었다. 아들은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재수를 하고서도 서울의 ㅅ대학은커녕 겨우 ㅈ대학에 그것도 늦공부가 터지겠다는 운명적인 설득으로 합격하여 서울 큰처남 댁에서 통학하게 하였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외삼촌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하숙타령을 하여 1학기 중간에 군 입대를 시켰다. 나는 제대할 때까지 오라는 면회도 가지 않고 아내만 보내 경각심을 주었다. 다행히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지 군에서 제대한 뒤 복학하여 공부에 열의를 보이더니 3학년부터는 장학금도 받으며 실력을 보였다. 언론관계분야로 취업목표를 삼아 학원까지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여 몇 군데 언론사입사시험에 도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취업문은 좁고 설상가상으로 뜻하지 않은 IMF가 오면서 대학원에 가겠다며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ㅇ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며 조교까지 자청해서 등록금 혜택도 받고 열심히 노력하여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내심으론 늦공부가 터져 박사과정까지 마쳐 교수가 되었으면 싶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던가.

 

그런데 전화위복의 기회가 왔으니 놀라운 일이었다. 2학년 여름방학 때 교수의 추천을 받아 미국 뉴욕 연구기관에 가서 인턴으로 한 달 반을 근무하고 돌아왔다. 영어와 국제정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미국에 다녀온 게 촉매제가 되었던지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시험을 거쳐 미국유학을 가겠다며 1년간 학비만 마련해 달라는 거였다. 운이 따랐던지 미국 뉴욕주 코넬대학원에서 전액장학금을 주겠다며 오라는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본인과 우리 가족 모두는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물설고 낯선 타국에서 고생하면서도 열심히 잘 하고 있다는 소식에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아 흐뭇하고 대견했다. 그뿐인가. 아들은 대학원과 유학 후배를 반려자로 맞아 양국 주임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다행히 아들내외는 명문 하버드대 박사출신 저명한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8년간의 긴 유학과정을 마치고,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음과 동시에 지난 학기부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주립대학 정치학 교수가 되었다. 며느리도 이번 학기에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졸업하게 되는데, 다음 학기부터 펜실베니어주 라빠잇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되었으니 요즘 같은 취업난시대에 이런 보람과 영광이 어찌 흔한 일이겠는가. 앞으로 실력과 인품을 갖춘 유능한 부부교수이자 학자로서 많은 업적을 쌓으며 조국의 명예도 드높이게 되길 바란다. 아들이 바로 취업되었거나 IMF가 없었다면 대학원과 미국유학에 대한 목표를 세울 꿈이나 꾸었을까.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실패와 난관도 극복하며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한 전화위복의 결과이다.

 

사람에게는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은 온다지 않던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요,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지금 겪고 있는 경제위기도 IMF 때의 국민의식과 지혜를 떠올리며 온 국민이 힘을 모은다면 슬기롭게 극복하고 튼튼한 국가경제의 체질을 다져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젊은이들은 물론 온 국민이 자신감과 도전정신으로 슬기롭게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큰 꿈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성공적인 삶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9.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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