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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최기춘
ㆍ작성일	2009-07-31 (금)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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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을 만나는 법
좋은사람들을 만나는 법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최기춘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어떤 때는 쿡쿡 소리를 내어 웃을 때도 많다. 혼자 웃다가 아내에게 들켜 왜 요즘 혼자 잘 웃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을 일이 많이 생겨서 그런다고 받아 넘긴다. 혼자 웃는 까닭을 모르는 아내는 궁금한 모양이지만 나는 그냥 넘어 간다. 내가 혼자 잘 웃는 까닭은 요즘 나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스스로 즐거워서 혼자도 잘 웃는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나에게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법을 알게 된 동기가 있다.

정년퇴임을 한 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에 입문하여 수필공부를 하면서 좋은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수필을 강의하시는 김학 교수님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숙제검사를 하신다. 숙제는 남을 칭찬하라는 것이다.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해서는 마음을 닦고 매사를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보아야 하며 사람들의 내면을 깊이 살펴야한다는 게 교수님의 깊은 속뜻이다.

수강생들은 숙제 발표를 열심히 한다. 남을 칭찬하다보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아져 수필공부는 시작부터 항상 즐겁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된다. 그러나 처음 몇 차례는 그간 살아오면서 고마웠던 분들이나 주변에 모범이 될 만한 사람들을 칭찬하다보니 어느새 밑천이 바닥나 큰 걱정이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숙제를 하기 위해서는 칭찬해야할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생활들을 정겨운 마음으로 자세히 살펴보니 아름답고 좋은 모습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일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가 칭찬거리다. 이른 새벽 산책을 나설 때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새벽부터 누가 보거나 말거나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돈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수고하신다고 인사를 한 뒤 아저씨가 이렇게 성실하게 잘 하시니까 우리아파트 주변이 제일 깨끗하다고 칭찬해드렸더니 그 아저씨는 퍽 고마워 하셨다. 아마 그 아저씨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교수님은 가족들의 잘하는 일도 발견하려 노력하고 칭찬하라고 하신다. 가족들이 가장 가깝고 확실한 고객인데 우리는 일상에서 가족들에게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우선 아내나 아들, 며느리들의 일상에서도 좋은 모습들을 발견하려고 하다 보니 가족들의 행동에서도 예전보다 좋은 모습들이 많이 발견되어 가족관계도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다. 그러나 가족들에게는 쉽게 칭찬이 나오질 않는다.

수필공부를 하면서부터 사람들의 일상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름답게 보려고 노력하다보니 좋은 모습들이 자주 눈에 띠게 된다. 그 뒤부터는 숙제검사 때 쩔쩔매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고,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혼자 빙그레 웃거나 쿡쿡 소리를 내어 웃기도 한다.
무학 대사님 말씀이 생각난다.
“부처님의 눈으로 사물을 보면 모든 사물이 부처로 보인다.”
내 눈에도 모든 사람들이 항상 좋은사람들로 비춰졌으면 좋겠다. 수필공부를 부지런히 하면 사물을 관찰하거나 관조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귀로 마시는 보약이라고도 한다. 칭찬을 하면 칭찬을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을 테지만 칭찬을 한 나도 기분이 좋다. 앞으로는 아내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칭찬을 자주 해서 수필공부를 하더니 달라졌다는 칭찬을 듣도록 해야겠다. 가정이 행복하면 사회도 행복한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 수필은 마음을 닦는 공부도 될뿐더러 좋은사람들을 항상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되어 더욱 보람도 느끼고 즐겁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