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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세명
작성일 2009-04-12 (일) 15:29
ㆍ추천: 0  ㆍ조회: 2239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김세명



 내 겉모습은 거울 속에서 볼 수 있지만, 나의 참모습은 나 자신도 잘 모른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직장에 맞는 모습[像]이 생긴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있고, 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보는 '내'가 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 내가 쓴 글, 내가 하는 말 등을 통해 나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모두를 합친다 해도 진실된 내 모습을 그리고 찾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가끔 나의 직위나 직장을 알게 되면 ‘그런 일 하는 분 같지 않다'고 하여 당황한 적이 있다. 즉 경찰 간부면 근엄하고 위압적인 인상인데 그게 아니라는 뜻이다. 정년을 맞았는데도 늘 전직(前職)이 따라 다닌다.

내가 혼자였다가 둘이었다가 여럿이었다가 다시 둘이 된 여기까지, 꽤 긴 세월 같았는데,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니 여러 곳이었다. 추억도 고통도 많았는데, 바로 어제 일 같다.

 산에 가서 나뭇가지를 보면서 나를 돌이켜 보았다. 나무는 곧 봄을 맞지만 아, 나에게는 잃어버린 봄 아닌가. 그래도 잃어버린 봄을 찾겠다고 별의 별 일을 다 하지만 역시 봄 같지가 않다. 돌고 도는 삼라만상을 이해하지만 나는 돌지 않는 것 같다.

너무 빠르다. 어제와 오늘 사이가. 반짝 하는 사이에 모든 것이 지나가 버렸다. 어젯밤이 오늘 밤이다. 순간을 살면서 왜 이리 생각이 많은지 모르겠다. 산다는 게 전에는 바빠서 물어볼 틈도 없었는데 이젠 그럴 시간이 많아졌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냥 먹고 자고 하는 것 같다. 해 뜨면 눈 뜨고, 해 지면 눈 감고, 그걸 반복하는 몸이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하루를 견디면 그게 잘 사는 것이 아닌가.

 봄은 봄인데 가을 같은 봄을 맞아 그래도 둘이서 한 방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요 행복인지 둘이서 위로한다. 내가 아주 어린 시절, 외할머니에게 가서 잠을 자는데 새벽이면 궁시렁 궁시렁 긴 담뱃대를 터시며 누군가를 원망도 하고 혼자 이야기도 하는 장면이 기억에 삼삼한데, 오늘 우리 부부도 그러고 있는 게 아닌가.

아상은 내가 있다는 관념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금강경의 핵심 진리며 “영원불변의 내가 있다.”는 고정 관념에서 벋어나야 한다고 설한다.  내 성격이나 그것은 오랜동안 내가 경험하고 살아온 생활 속에서 서서히 형성된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활발하던 성격은 중등학교 이후 매우 비판적이거나 비관적이고 그뒤 염세적이었고 나는 항상 수줍은 편이었으며, 많이 생각하고 글을 쓰면 비판적이었다.

그뒤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직생활에 적응치 못하고 조화롭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다 지나간 일들이지만 그 때 좀더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항상 앞만 보고 달려온 생활들이 후회스럽고 좀더 즐기고 베풀 걸 하고 뉘우친다.

아상(我相)을 극복해야 깨달음의 경지다. 즉 개아(個我)가 있다는 관념영혼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초심(初心)이라는 말처럼 결국 자기가 태어난 곳을 되돌아보게 되고 자기가 성장한 과정과 그로 인해서 형성된 자기의 아상에 사로잡혀 살지는 않는지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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