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 운조루(雲鳥樓) 공식 홈페이지 ▒

ㆍ작성자	홍성조
ㆍ작성일	2019-06-11 (화)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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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파수꾼
노랑 파수꾼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홍성조

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를 보면 노랑 발자국 표시와 스쿨 죤이라는 노랑 카펫이 칠해져 있다. 또한 신호등 외부 함체가 노랑색으로 칠해져 있기도 하다. 신호등 밑에는 동그라미 쳐진 원 속에 30이라는 숫자표시도 있다. 이 지역은 어린이들이 등하교를 하고 있으니, 모든 자동차들은 저속으로 가라는 위험 경고표시다. 즉 이 시설들은 위험을 예방하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린이집 등하교 버스들도 온통 차체가 노랑색으로 칠해져 있다. 노랑색은 운전자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색이다. 속도를 줄이라는 지상 명령과 같다. 노랑색은 병아리처럼 어린이를 가리키는 은유색이기도 하다.

교통신호 체계에서 노랑 신호등은 빨강 신호등이 되기 전에 미리 안전에 주의하라는 경고등이다. 즉 안전 파수꾼이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그냥 질주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이때 무인 카메라에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고, 경찰관에게 직접 적발되면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물게된다.

자동차 운전도 운전자의 습관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정상적인 자동차 운전 교육을 배웠다면 평상시에도 안전 운전을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질병들도 불규칙적인 일상생활과 부적절한 식생활에 의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우리 몸도 아프려면 미리 질병에 대한 예후 증세가 나타난다. 그것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면 큰 병이 생긴다. 노랑 신호등처럼 미리 조심해야 한다. 예후가 생기기 전에 미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병의 진행을 멈출 수 있다. 즉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실수를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바쁘다는 핑계로 과속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그만 증상이라고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에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처럼 큰 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자동차들도 오래 사용하면 여기저기에서 고장이 난다. 운전자는 그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자동차공장에서 사전 점검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 몸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사전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운전자가 교통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 몸 상태를 알면서도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한 데에 그 원인이 있다. 사연 없는 삶이 없듯이, 사연 없는 교통사고나 사연 없는 질병은 없다.

자동차의 사전 점검이 교통사고보다 낫고, 건강예방이 질병 치료보다 낫다는 것을 왜 우리는 모르는 것일까? (201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