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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최상섭
작성일 2020-06-12 (금) 05:24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89      
꽃비 내리는 청도리 고갯길

[금요수필]꽃비 내리는 청도리 고갯길
시인.수필가 최상섭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6월 11일 13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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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중인동 삼거리 로타리를 막 돌아서 금산사 쪽으로 향하다 보면 길가에 자그만하게 “산새는 하늘을 날고”라고 쓴 간판이 나온다. 산 중턱에 있는 찻집 겸 음식점 이름이다. 이 집은 각종 우리 풀꽃으로 단장을 해서 푸르름과 꽃향기에 취해서 언제 가서 보아도 항상 기쁨이 흥건하게 배어나는 곳이다. 특별히 지붕에는 우리나라 고산지대 바위틈에 사는 바위솔이 자라고 있고 수생식물도 여러 종 있어 작은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한 번쯤 들려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자연의 집이다.

중인동을 막 돌아서면 중국의 진나라 시대에 있었다는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복숭아꽃밭이 계속 이어진다.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있을까’하고 탄식이 절로 나온다. 아마도 안견이 그렸다는 도원의 세상이 여기처럼 수려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복숭아꽃밭이 끝나는 곳을 막 지나면 “산 소리 숲속 학교” 간판이 보인다. 한 번도 그곳에 가보지 못했지만 참 특이한 학교라는 생각이 들고 다만 ‘자연 친화적인 체험학교’일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하다. 이곳 금산사를 가는 삼십 리 벚꽃길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만개한 벚꽃길을 승용차로 지나다 눈을 들어 주변의 산을 보면 산은 새로운 계절로 변신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치장하는 때가 이때이고 딱 보름 정도 이어진다. 회청자 색깔로 단장한 산은 산벚꽃이며 연두색 속잎 그리고 진달래 향기로 온통 꽃 대궐을 이룬 무아지경의 천지가 된다. 한 폭의 빼어난 풍경화 모습이다.

정상에 올라 차를 세우고 그 숲속에 잠깐 발을 내디디면 바짓가랑이에 차이는 이슬방울과 고사리며 풋풋한 새싹들의 냄새에 넋을 잃게 된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이름 모를 풀꽃들, 사랑을 부르는 산새의 노랫소리, 지나가는 흰 구름 한 점도 다정하기만 하다. 이렇게 좋은 날 나는 부질없이 긴 머리카락 날리던 그녀의 생각으로 잠깐 가슴이 뛴다. 바람에 스치는 꽃잎의 향기, 찬란한 신의 창조물, 그리고 새롬새롬 이어지는 추억의 한 토막, 계절이 주는 흥건한 축복의 서사시이다. 이렇게 좋은 시절이 끝나가는지 어제부터 꽃비가 내린다. 청도리 고갯길에 꽃비가 내리면 흥건하게 적셔오는 삶의 여정을 새삼 각인하게 된다. “이것도 또한 지나갈 것이다.”의 어느 철인의 말처럼 딱 3-4일 지나면 이렇게 아름다운 꽃비 내리는 길이 초록의 이파리로 여름이 성큼 다가갈 것이다.

정상을 막 넘어서면 양귀자 소설가의 “숨은 꽃”의 무대인 귀신사(歸信寺)가 나온다. 임진왜란 때 뇌묵 처영대사가 승병을 훈련한 곳이며 시방은 무여(無如) 승의 목탁 소리가 청아하게 이어진다.



*상구보리 하와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되소서. 되소서. 그리되소서. 불도의 깨달음이 금산사 미륵전 용화지회(龍華之會)의 현판에 꽃물로 넘실대는가? 나는 오늘도 떠나가는 달, 구름 잡으러 삼십 리 벚꽃길을 달린다. (끝)

*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란 불교의 기본 교리로 위로는 자신을 위해 깨달음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깨닫지 못한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

*용화지회((龍華之會) : 미륵은 석가세존께서 생전에 부처가 되리라 예언했고 현재는 도솔천에서 수양하고 있으며 지구가 멸망의 위기에 처하면 부처로 환생하여 인간과 지구를 구한다는 부처인데 그때를 용화 세상이라 한다. 그때의, 미륵의 도가 생성한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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