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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창임
작성일 2019-11-10 (일) 06:39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252      
이런 독자가 있다니
이런 독자가 있다니

신아문예대학 수필 창작 금요반 김창임

 







 

 어느새 가을이 왔는지 주위 나무들은 조금씩 푸르름을 잊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단풍 구경을 하러 가는지 야단들이다. 예년 같으면 나도 내장산에 한 번쯤은 갔을 법한데, 올해는 내가 지은 수필집 배달하노라 바쁜 나날이다. 잘 읽었다는 전화와 문자 받기에 바쁘지만, 마음만은 흐뭇하다.

 나의 고종사촌인 여동생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남편과 아들 세 식구가 살고 있다. 결혼해서 멀리 떨어져 바쁘게 살다 보니, 여동생의 존재조차도 어렴풋이 잊고 지냈다. 퇴직하여 여유가 있다 보니, 고향과 혈육의 정이 그리워졌다. 2년 전, 작은오빠에게 물어 여동생에게 전화를  한 뒤부터 가끔 서로 연락을 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해 여름에 내장산에서 친척 모임을 갖게 되었다. 동생도 머나먼 거리인데도 참여해주어 우리가 정답게 맞아주었다. 그 뒤로 우리는 친자매처럼 친하게 지냈다. 내장산에 올 때는 인근 산에서 주워 모은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푸짐하게 가져왔다. 나와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고모는 문수사가 있는 청량산의 아랫마을에 살다가, 5남매의 자식들을 교육시키려고 광주로 이사를 하셨다. 고모부는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고, 고모는 여러 가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고생하여 큰아들을 대학에 보내셨다. 그러다가 몸이 아파서 서둘러 5남매 중 열아홉 살 맏이인 여동생만 결혼시킨 뒤, 쉰한 살에 돌아가셨다. 남아 있는 자식들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는지 고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둘째아들은 고모부가 대학까지 가르치시고 세상을 뜨셨다. 막둥이 아들은 부모가 없으니 누나와 형들이 서로 도와 대학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동생들의 행동이 아주 장하게 느껴졌다. 맏이로 태어난 여동생은 99세까지 살며 까다로우신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아주 힘들었단다. 그래도 어려운 시집살이를 잘 견뎌냈단다. 신랑까지 사고로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신랑 병간호를 하면서 갓난이를 등에 업고 장사를 하여 생계를 꾸려야 했단다. 자기 가정을 꾸리기도 힘든데 친정 동생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살았단다. 김장철이면 네 명의 동생들에게 김치를 보내주었고,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은 물론이고 밑반찬이나 간식까지도 부모처럼 돌봐주었다고 한다. 일본에 사는 동생에게는 택배비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그곳까지 다 보내주었다니 참으로 장하고 대단한 여동생이다. 부모 제사나 설과 추석 명절도 딸인 여동생이 모두 모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동생들이 누나를 부모처럼 생각하고 의지하며 말을 잘 듣고 산다고 한다.


 큰동생 일섭이는 조선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광양에서 근무하고, 둘째 이섭이는 성원대를 졸업하여 건설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며, 막둥이 삼섭이는 전남대를 졸업하고 일본 대기업에 들어가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단다. 그리고 막내 여동생은 자신이 사는 마을 가까이 살기에 언니가 육아에도 도움을 주면서 살았단다. 어찌 보면 부모 이상으로 도움을 주며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부부 수필집 5부를 보내주었더니 동생은 5일 동안에 모두 읽었다고 한다. 책에 담긴 내용도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동생은 어려서부터 역사책을 좋아해서 우리 역사를 많이 알고 있었다. 동생은 밭에 채소를 가꾸어 직접 리어카에다 싣고 다니면서 팔기도 한단다. 또 시간을 내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억척같이 돈을 모아 자식을 가르쳤단다. 또 한 달에 하루는 시간을 내어 독거노인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매달 한 번씩 목욕봉사를 한다니  아주 대단한 여동생이다. 그런 가운데 등산모임에 들어가 매주 등산도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단다.

 여동생은 자기 동생들 주소로 내가 보낸 책을 보내고, 부부간에 다 읽도록 권한 뒤, 독후감을 간단하게 써 보라고 했단다. 책을 잘 읽은 동생에게는 상금까지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동생이 먼저 읽은 까닭은 자기 동생들이 확실히 읽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그렇게 책을 잘 읽을 줄이야 나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다음에도 수필집을 내게 되면 가장 먼저 보내주어야겠다. 이제 곧 나오게 될 신아문예 8호와 정읍 수필 3호가 나오면 고종사촌  여동생에게 얼른 보내줄 생각이다.

 모든 독자가 이런 우리 고종사촌 여동생처럼 행동한다면 작가들은 더욱 신이 나서 더 열심히 글을 쓸 것 같다. 내 동생 미숙이는 참으로 장하고 멋진 여성이다.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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