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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소종숙
작성일 2020-03-20 (금) 15:29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89      
불청객, 코로라19
불청객, 코로라 19

     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소종숙







 초청하지도 않았는데 찾아오면 불청객이다. 소란하던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인해 한밤중처럼 고요하다. 거리에는 떠들며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아스팔트 위를 힘차게 달리던 차량들도 한산하고, 새벽에 굉음을 내며 달리던 폭주족들의 오토바이 소리도 잠잠하다.



  쓸쓸함이 감도는 거리다. 집안에 울리던 전화벨소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뜸해진다. 만남이 없으니 소통이 끊어진다. 오후에 모래내시장에 가면 장보러 왔던 사람들이 어깨를 스치며 지나다녔는데 요즘은 한산하다. 상인들은 울상이고 TV뉴스에서는 보릿고개가 다시 왔다는 말이 나온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조그마한 벌레 때문에 온 세상 사람들이 움추리고 있다. 가족의 만남조차 허용하지 못하도록 세력을 부리는 코로나19 전염병. 성경에는 헤롯왕의 이야기가 나온다. 동생의 아내를 취함이 옳지 않음을 지적하는 세례요한의 목을 베어 소반에 담아 올리도록 한다. 그 죄의 결과로 그는 벌레에게 물려죽었다.

 우리 인간은 나약하기 그지없다. 제 아무리 명예나 권세가 있어도 벌레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여 두려워한다. 코로나19는 빈부 귀 천 없이 국경을 넘나들며 먹어도 양을 채우지 못한 채 헤메고 다닌다. 은행에 통장이 가득 채워지면 비우듯이. 코로나19 전염병은 우리 인간에게 무엇을 비우게 하려고 온 세상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일까?

 

 성경 창11장엔 온 땅의 언어가 하나 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지면에서 흩어짐을 면하자, 그때 그 모습을 보시고 사람의 이름을 하나님보다 더 높이려는 그들을 향해 창조주께서는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도록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



  가족이 그리워도 집에 오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전염병은 가족의 분열을 가져다 준다. 인터넷을 하다가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녀들에게 묻곤 했는데 만날 수가 없으니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다.

 

  유년시절 익산시 용안면 중실리가 외갓집이었다. 그때 호열자라는 전염병으로 가족 모두가 생명을 잃게 되고 그때 어머니와 어린 외삼촌만 남았으니 만석군 부자 살림을 어찌 관리했을까?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나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여서 외갓집 이야기를 자세히는 몰라도 그 말은 귓가에 남아있다. 그래도 어머니는 가난한 양반집 도령인 아버지에게 시집 오셨다고 한다. 전염병이 돌 때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산자락을 오르면서 지인을 만나 훈훈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안이 되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세입자를 위해 150만원을 받던 월세를 50만원으로 내렸다며 이렇게 힘들 때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참 잘하셨다고 칭찬을 하니 내 마음도 흐뭇했다.



  우리 가슴을 쓰라리게 만드는 코로나19 전염병은 불청객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존재가 아니니 대항할 수도 없다. 이제 고만 멈추기만을 기대한다. 우리 모두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면 좋겠다. "불청객 코로나19 전염병이여, 어서 물러가다오!"

                                                  (202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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