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루 공식 홈페이지, 운조루닷컴!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등록
커뮤니티
홈지기 소개
전체방문 : 15,774,132
오늘방문 : 15
어제방문 :
전체글등록 : 6,450
오늘글등록 : 0
전체답변글 : 162
댓글및쪽글 : 3993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한성덕
작성일 2020-03-19 (목) 16:08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63      
3월 봄나들이
3월의 봄나들이

                                                     한성덕







 3월11일, 그날도 ‘코로나19’ 때문에 방바닥신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창문으로 내비친 하늘을 보는 순간, 숨겨놓은 마음이 들통 났다. 미세먼지 제로, 깔끔한 하늘, 그 파란 하늘이 손짓하는 게 아닌가? 바람을 쐬러 가자고 부추겼다. 끓인 물을 보온병에 담고 과일도 챙겼다. 인도에서 온 큰딸까지 3인 분의 김밥과 컵라면을 샀다. 목표는 구례 산수유마을이었다.

 남원을 지나니 왼쪽으로 지리산(智異山) 능선이 시야에 들어왔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이 아닌가? 기록을 살폈더니 1967년 1월 29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리산의 다른 명칭은 덕산, 방장산, 또는 두류산이다. 그리고 봉래산(금강산), 영주산(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이라 부른다.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 때문이다.

지리산과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이다. 지리산 최고의 주봉인 천왕봉(1,915m)을 비롯해서, 반야봉(1,732m)과 노고단(1,507m)을 3대 고봉이라 칭한다. 최근 GPS측정결과, 천왕봉(1,915m)의 높이가 1,916.77m로 변경되었다. 지리산의 ‘지리’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이 좋아서 ‘어리석은 사람이 지리산에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이 더 멋지다. 명산인 줄은 알았지만, 그 깊은 뜻을 내 어찌 알았으랴?  

무주가 고향인 터라, 우리지역의 높은 산 정도는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에, 덕유산(1,614m)과 지리산의 높이를 알고 있었는데, 막상 지리산 앞에서는 ‘천구백’하고 기억이 사라졌다. ‘나이 탓이려니’ 싶었지만 머쓱해졌다. 실은, 지리산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닌데 여기까지 왔다. 역시 영산(靈山)은 영산인가보다.  

 우리 아파트 서재에서 바라보면, 진안 운장산(1,126m) 정상의 뾰족한 부분이 훤히 보인다. 아침엔 그 정상에 살포시 눈이 내렸다. 하얀 떡시루를 포개놓은 듯했다. 지리산도 그러리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렜다. 아니나 다를까? 백두대간으로 길게 뻗어나간 산마루가 모두 설산이었다. 운장산과 비교할 때 1,200m 이상은 눈이라는 계산인데, 지리산에 운장산만한 봉우리가 어디 한둘인가? 차를 몰고 가는 내내 탄성을 자아냈다. 정확한 측량으로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능선 밑자락까지 하얀 지붕이었다. 스위스의 설산을 보며 달리는 듯해서 감동의 물결이었다. 조물주의 위대하심을 내 어찌 찬양하지 않겠는가?

 구례 산수유마을에 도착했다. 산수유의 황금꽃물결이 뽀뽀하고, 마을과 이산저산에 노란 물감을 뿌려놓았다. ‘코로나19로 고생한다.’며 반기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지리산이 마치 그 마을 뒷동산처럼 느껴지고, 만개한 꽃들은 살랑살랑 이는 바람결에도 호들갑을 떨었다. 그 꽃의 노란빛깔과 티 없이 맑은 파란하늘, 그리고 지리산능선의 하얀 눈이 어우러져 환상을 이루었다.  

 섬진강을 오른쪽에 끼고, 하동을 향해 강변도로를 달렸다.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1,151m)을 발원지로 삼고, 장장 225km를 뻗어나간 우리나라 아홉 번째 긴 강이다. 맑고 풍요로운 강물이 잔잔히 흐르고, 고운 모래는 자태를 한껏 뽐냈다. 화개장터를 지나 심심찮게 달렸다. 하동 첫머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리를 건넜다. 이번에는 강 반대편에서 구례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오른쪽에 섬진강을 두고, 왼쪽은 야트막한 산마다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이었다. 백색가루를 뿌려놓은 듯했다. 가끔은 정열적인 홍매화가 유혹의 손짓을 했다. 산수유마을과 달리 매화마을엔 차를 들이댈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녀갔다는 표시로 한적한데서 사진 몇 커트를 남겼다.


설산에 파란 하늘, 맑고 시원스레 흐르는 물, 그리고 꽃들의 향내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건드렸나? 마력(魔力)에 끌린 듯 굉장히 상쾌했다. 이제는 그도 달랑달랑하다. 사람의 기분은 그때그때 충전해야 하는 일종의 소모품인가 보다.

                                           (2020. 3. 18. 수)

 

 

 


  0
3500
-->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문학관, 박물관, 도서관 김학 2020-05-28 5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 윤근택 2020-05-28 5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49) 윤근택 2020-05-27 4
풀르트소리로 남은 내 친구, 강산이 김성은 2020-05-26 4
공짜도 욕심이 없어야 박제철 2020-05-26 4
이매창의 무덤 앞에서 최상섭 2020-05-25 3
뒤도니로 살리라 한성덕 2020-05-25 3
세상에 이런 일이 김창임 2020-05-24 4
물처럼 살고 싶어 김성은 2020-05-22 9
가고픈 농촌, 추억의 임실 최기춘 2020-05-22 8
고향으로 돌아가라 전용창 2020-05-22 10
아버지의 환한 미소 한성덕 2020-05-20 12
내 인생의 족적을 지우고 김길남 2020-05-19 13
밴댕이면 어떠라 박제철 2020-05-18 14
나의 작은 소망 곽창선 2020-05-18 12
농막을 단장하며 최동민 2020-05-17 13
대통령의 지지율 한성덕 2020-05-16 14
영의 눈 전용창 2020-05-16 11
두려움을 모르는 간호사들 오창록 2020-05-16 12
孝핑 김학 2020-05-15 23
12345678910,,,228
운조루 10대 정신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3 ,061-781-2644,
*이길순 (류홍수 어머니) : 010-8904-2644, *류정수 : 010-9177-7705연락처(클릭!)
*사이트 관리: 유종안 010-7223-1691 yujongan@daum.net
Copyright (c) 2008 운조루 http://unjoru.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