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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윤근택
작성일 2021-01-10 (일) 06:12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30      
꿈을 꾼 후에

꿈을 꾼 후에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클래식음악 마니아인 나.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 가운데에는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e,1845~ 1924, 프랑스)도 있다. 그의 이름에 ‘가브리엘’이 붙은 것은, 성모 마리아님께 날아와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나이다.” 알려주고 날아간 ‘가브리엘 천사’를 본보기로 삼으려는 데에서 따온 이름. 나의 세례명 ‘요셉’이 예수님을 기른 ‘요셉 성인’을 모본으로 삼으려는 데서 비롯되었듯. 그가 작곡한 ‘레퀴엠(Requiem;진혼곡; 주여, 저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은, 여타 레퀴엠 작곡가들의 곡에 비해 ‘온화한 레퀴엠’으로 부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음악 가운데에는 레퀴엠 외에도 ‘꿈을 꾼 후에’·‘뱃노래’· ‘시칠리아노’도 있다.

 오늘밤 잠에서 벌떡 일어나니, 그건 꿈이었다.내가 꾼 꿈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

 우선, 컴퓨터를 켜고 그의 곡‘꿈을 꾼 후에’를 ‘게리 카(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연주로 거듭듣기를 한다. 이 곡은 포레가 20세 무렵에 쓴 작품으로, ‘ R.뷔신’의 시에다 곡을 붙인 것이다. 흘러간 옛 사랑에 대한 회상과 다시 그것을 추구하려는 정열을 감미롭고도 풍부한 선율로 그리고 있다고 평한다.






               Apres un reve (꿈을 꾼 후에) 詩 Romain Bussine






 Dans un sommeil que charmait ton image

 너의 영상이 사로잡았던 꿈속에서

 Je revais le bonheur ardent mirage,

 나는 꿈꾸었네 신기루같은 열렬한 행복을,

 Tes yeux etaient plus doux, ta voix pure et sonore,

 너의 두 눈은 마치 극광으로 반짝이는 하늘처럼,

 Tu rayonnais comme un ciel eclaire par l'aurore;

 너는 새벽에 밝아오는 하늘 같이 빛나는구나 (찬란하구나)

 Tu m'appelais, et je quittais la terre

 너는 나를 불렀지, 그래서 나는 땅을 떠났다

 Pour m'enfuir avec toi vers la lumiere,

 빛을 향하여 너와 함께 도망치기 위해,

 Les cieux pour nous entr'ouvraient leurs nues,

 하늘은 우리를 위해 살며시 열었지 그들의 구름을,

 Splendeurs inconnues, lueurs divines entrevues,

 미지의 찬란함, 살짝 보인 신성한 섬광,

 Helas! Helas! triste reveil des songes

 아아! 꿈에서 슬프게 깨어나다니

 Je t'appelle, o nuit, rends-moi tes mensonges,

 나는 너를 부른다 오 밤이여 돌려주렴 내게 너의 환상을,

 Reviens, reviens radieuse,

 돌아오라 돌아오라 아름다운 이여,

 Reviens o nuit mysterieuse!

 돌아오라 오 신비로운 밤!






 (가사(詩) 출처: 웹문서) 






 하여간, 감미롭고도 뒷맛이 쓸쓸하기만 한 시와 그것에 붙여진 곡이다.

 이제 내가 지난 밤 꿈에서 화들짝 깨어나, ‘아니구나! 꿈이었구나!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야!’하는 꿈 이야기를, 내 신실한 애독자 여러분께 겅중겅중 전하려 한다. 사실 이러한 안타까운 꿈을 자주 꾼다.




‘ 무대는 주로 충북 청주의 자취방. 대학생인 나는 취업문제로 여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벌써 십 수 차례 언론계 기자 시험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입사시험에 도전을 했으나 실패를 거듭한다. 시골의 가족들한테 면목이 없다. 특히, 아버지의 닦달은 어지간하다. 자애로운 어머니는 나를 이래저래 위로하며 다독인다. 이미 취업한 학과 동기생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이미 졸업식이 아닌 실업식(失業式)을 치른 나. 그러함에도 기어이 그곳 청주 자취방이며 독서실이며 친구네 곁방이며 여러 곳을 전전한다. 호주머니에는 달랑 교통비로 쓸 정도의 돈밖에 없다. 아파트 건설현장에 날품팔이로 나가보건만, 십장(什長)이 약골(弱骨)이라고, 무경험자라고 나한테 퇴짜를 놓는다. 정말 살아갈 일이 난감하다. 초조하기 이를 데 없다. 장래가 구 만 리(九萬里) 같은 나는... .’




 잠에서 깨어나니, 그건 꿈이었다. 참말로, 이러한 꿈을 대체 얼마나 자주 꾸는지 모르겠다. 역산(逆算)해본즉,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에 나는 반듯한, 당시 유일했던 통신회사에 입사를 해서 사 반 세기 무사히 다녔고, 체불 없이 제법 많은 급여도 다달 꼬박꼬박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은퇴하여 아내와 두 딸아이와 아파트 두 채의 아파트와 1,000여 평 농장과 농막과 강아지와 닭들과 염소들을 두루 건사한다. 한마디로, 떼부자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는 이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물게, 수필작품을 종이책 기준으로 30~40권 분량 보유한 수필작품 부자이다. 돌이켜본즉, 내가 가장 힘들어했던 시기는 초년시절 20대뿐이었다. 그러함에도 이러한 꿈을 종종 꾸다니! 깨고 나면,‘휴우! 얼마나 다행인가? 현실이 아닌 것만으로도 난 행복한 사람인 걸!’하게 된다.

 이제금 세상의 모든 미취업자 후배 젊은이들한테 이 글이 격려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미취업자 젊은이를 자녀로 둔 어버이들한테도 이 글이 격려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감히 말하노니, “노리는 자한테 기회가 오는 법. 두드리면 문은 열릴 것이다.”

 내 양친은 살아생전 입버릇처럼 일러주었다.

 “ ‘야들아,‘진근이(盡根이;끝까지)’ (지렛대로) 쑤시면 (바윗돌 안) 뱀장어가 나온다.’고 했대이(했다).”

 끝으로, 내가 이러한 악몽 아닌 악몽을 자주 꾸고 있으니, 전문의를 찾아가 심리치료를 보아야 할지 여부를 가족들과 내 신실한 애독자 여러분께 조언(助言)을 구할 요량이다. 일종의 트라우마(trauma)는 아닐까 하고서.

이제 컴퓨터를 꺼도 좋으리. ‘가브리엘 포레’의 ‘꿈을 꾼 후에’ ‘게리 카’ 콘트라베이스 연주 거듭듣기는 꺼도 좋으리. 곧 털고 일어나 나의 또 다른 하나의 직장인 어느 아파트 경비실로 향해야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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