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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하광호
작성일 2021-01-08 (금) 15:56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41      
상수까지는 사셔야
상수上壽까지는 사셔야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하광호











사람은 누구나 관계 속에 살아간다. 나는 유난히 사람들을 좋아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만남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사고를 듣다보면 TV속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하여 생기가 넘치고 활력이 생긴다.

 일 년 365일 만남을 통해 내내 새벽운동을 하고, 초등학교 코흘리개 동창들과 모임도 하며. 시간의 여유 속에 카페에 앉아 고소한 커피 향에 취하곤 했다. 동갑내기들과 환갑을 맞아 해외여행을 즐겁게 다녀왔던 일도 있다. 그 동안 나는 희로애락喜怒哀樂 속에 성장해 갔다. 하지만 이런 삶의 즐거움을 훼방하는 주범이 있는데 아주 골치 아픈 녀석이다. 그 녀석이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방해꾼이다. 보이지 않는 훼방꾼이다. 365일 내내 테니스장에서 하던 운동도 하지 못하고, 코흘리개 친구들과 매월 만나는 것도 멈췄다. 카페는 물론 잘 가던 음식점도 제약받고 각종 모임도 취소하여 갖지 못하니 마음마저 우울하다. 사람 만나는 것도 불안 불안하다. 장모님을 뵌 지도 벌써 일 년이 되어간다. 전화로 그동안 안부만 물었고 갈 수도 없으니 답답하다.


장모님은 벌써 88세인 미수米壽이시다.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렀다. 총각 때는 아가씨의 천사 같은 미모와 마음에 빠져 한동안 열병도 앓았다. 강직하고 대쪽 같은 곧은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를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 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꿔 부모님을 찾아가 무조건 딸을 달라고 했다. 장고 끝에 부모님의 승낙을 받아 해냈다는 최고의 기쁨을 맛보았다. 절세미인 양귀비를 얻었으니 말이다. 결혼 뒤에는 부모님을 한 달에 한 번씩은 찾아뵙고 잘해야겠다는 나만의 굳은 약속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실천은 미미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야속한 녀석인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찾아뵙지 못해 마음이 착찹하다.


나는 만사를 제치고 아내와 그동안 다니던 길로 출발했다. 루쉰은 ‘원래 땅위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걸어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총각시절 목이 타며 자주 다녔던 그 길을 찾았다.

나에건 추억의 에덴동산이 있다. 푸른 하늘과 우거진 숲, 그곳이 가끔은 뭉게구름처럼 나타나니 말이다. 지금 생각하니 가는 길은 생소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초행길이기에 더욱 그랬다. 도로가 움푹움푹 패이고 돌맹이가 나뒹굴던 그런 길을 갔다. 장모님의 사랑으로 아내에게 나의 사랑이 전이되었다.



새벽녘 부스스 눈을 비비고 내당길을 나섰다. 떠오르는 햇살을 맞으며 길을 걸었다. 오늘은 예전에 갔었던 그 곳을 향했다. 산마루에서 보는 내당마을은 포근하고 아늑했다. 대죽으로 둘러싸여있는 내당마을의 풍광이 아름답다. 장모님의 사랑을 그려보니 벌써 미수米壽가 되셨다. 졸수卒壽를 거쳐 상수上壽까지는 사시길 기도했다. 내당길 위에는 큰 우람한 소나무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소나무 옆에 섰다. 소나무는 장인어른을 닮았다. 꿋꿋이 그동안 3남4녀를 위해 담대히 헌신하셨다. 어려웠던 그 시절 장인어른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의 깊은 뜻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걷는 내내 싱그러운 바람과 햇살에 발걸음이 가볍다. 아침밥을 준비하는 가정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끔 찾아갔던 용수폭포에 오니 땀이 이마에 맺혔다. 덕유산 능선의 서쪽 골짜기에 위치한 칠연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주변의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 사이를 헤집고 흘러간다. 용추폭포 우거진 노송사이 용소로 떨어져 일으키는 물을 바라보니 마음까지 시원하다. 풍경을 보며 사진을 한 컷 스마트 폰에 담았다. 돌아오는 길에 산소에 들러 장인어른께 인사드리며, 요즈음 코로나19로 살기가 어렵다고 말씀드렸다. ‘이 또한 언젠가 지나가리라’하며 잘 살라고 장인어른이 당부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병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이 되었다. 거리는 두고 마음은 가까이 하라 한다. 사람이 좋아 만나고 부딪치고 껴안고 여행으로 지구촌이 하나 되길 꿈꾸어 본다. ‘자연과 인간의 싸움, 인간과 인간의 싸움, 자기와 자기와의 싸움,’ 은 빅토르 위고의 명언이다. 나를 일깨워준 세 가지 싸움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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