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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이인철
작성일 2020-10-20 (화) 13:42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4      
나는 서울 광화문에서 악마를 보았다
24. 나는 서울 광화문에서 악마를 보았다

    이인철





2020년 8월15일.

광복절 서울 도심거리는 현 정부를 성토하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보수단체의 규탄시위로 얼룩졌다. 코로나의 엄중한 전파때문에 정부가 집회를 그렇게도 말렸건만 이들에게는 오직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집념이 있었다. 이미 코로나가 전파된 것으로 확인된 교인들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했지만 이들 교인들까지 합류하면서 우려했던 코로나는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였다. 이들에게는 국민의 생명, 아니 이웃의 생명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오직 자신들의 목적만이 있을 뿐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교회목사는 마스크를 벗어 던진채 아예 정치인으로 변질됐다. 이어 마스크를 턱에 걸친채 많은 인파에 고무된듯 입가에 웃음을 띠며 연신 핸드폰을 잡고있는 그의 모습은 어느 네티즌이 올린 한마디 글귀. "나는 악마를 보았다." 그대로였다.

교회목회자로서는 상상키도 어려운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외부의 세력이 신도들에게 바이러스를 투입시켰다. 사랑의 제일교회 신도들이 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양성이다."

라는 악의적인 방역방해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다. 결국 이같은 서울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는 근래들어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국가적 재난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코로나 발병 초기에 신천지를 이단으로 몰면서 그렇게도 공격했던 그들이 이번에는 신천지보다 더한 몸짓으로 자신들을 무장한 것이다. 심지어는 재건축을 앞둔 교회건물은 순교자를 자처한 교인들이 번갈아 숙식하면서 철거를 방해하는 바람에 교인들 간에도 코로나를 더욱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 보상비 82억 원보다 7배가 많은 563억 원을 요구하면서 이제는 소위 불량배들이나 흉내낼 수 있는 알박기에 교인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어쩌다 한국교회가 여기까지 왔는가?

7 0-80년대들어 고도의 산업화와 함께 교회의 몸집이 커지는 과정에 대형교회가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일이 예견됐다는 게 학자들의 의견이다. 신도가 3-4천, 심지어는 10만 명 이상 늘어나면서,주일 헌금액이 많게는 몇 억에서 10억 이상 늘어나면서 일반신도들은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교회안에서는 내분이 끊이지 않는다. 교회를 사고 파는 광고가 등장하는가 하면 심지어 대형교회에서는 부자간에 세습도 이어진다. 신천지 이만희 총재는 사법당국의 교회자금 56억 원 횡령혐의에 대해 "억울하다. 단돈 1원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듯이 돈을 가까이 하다보면 하고싶은 일이 많아질 게다. 그게 다 교인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기에 정치와도 손을 잡고 명예도 탐이 날 것이다. 휘하에 자기말에 무조건 순종하는 교인들이 수천만 명이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기에 선거때만 되면 주일 낮 대형교회는 손님맞이에 바쁘다.국회의원 후보자부터 시장, 군수. 심지어는 시군의원 후보자 모두 대형교회에 매달린다. 큰 표밭이라도 만난듯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인사하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바라면서 명함 돌리기에 바쁘다. 이날만은 교회도 유세장의 연속이다.

그날 광복절 시위현장에서는 전직의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경찰의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말에 "내가 누군데 감히, 나는 국회의원 3번이나 한 사람이야." 국회의원의 특권까지 위세를 떨친 서글픈 광복절 하루였다.

그러기에 전국에서 모여든 79대의 관광버스는 누가, 왜, 어떤 자금으로 동원했는지가 궁금해진다. 관광버스를 타고온 그들로 인해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전국민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전 목사가 보수신문에 낸 대형광고는 어떤돈으로 사용됐는가도 말이다. 교인들이 낸 헌금이라면 신천지 이만희 총재와 뭐가 다를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국교회 스스로가 종교인의 일탈행위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오늘은 왜 적은 돈이지만 용돈이 모아지면 손에 한 웅큼 쥐고서 어려운 이웃을 찾아 달려가며 환한 미소를 짓던 바보 김수환 추기경이 그토록 그리워질까?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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