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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정남숙
작성일 2020-09-24 (목) 06:31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7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정남숙









 “할머니, 나 꿈이 바뀌었어요.”

중학생이 된 작은손녀의 말이다.

“그래? 또 뭘로?”

이번에는 향수(香水)를 만드는 조향사(調香士)가 되겠다고 한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어릴 땐 돈 잘 버는 사장님이 되어 엄마에게 많은 돈을 주겠다고 하더니, 어느 때는 만화가가 되고 과학자도 되며, 통역사도 되겠다고 한다. 만날 때마다 꿈은 이렇게 수없이 바뀌고 있다.  



 “내 꿈은 뭐였지?”

내 꿈도 수없이 바뀌었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선생님이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대통령, 과학자, 경찰관, 선생님이거나, 여자애들은 간호사, 교환수, 현모양처라 했다. 나의 꿈[vision,理想]은 여성정치인들에게 칭하는 여사(女士)가 무슨 귀한 명예인 줄 알고 여사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또한 공부 잘한다는 칭찬에 물색모르고 세계를 넘나드는 외교관이 되겠다고 했었다. 실현 가능성이 아주 없는 부질없는 꿈, 허황된 꿈인 줄 알면서도 기대와 생각으로 상상의 날개를 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요즘도 꿈[夢]을 꾼다, 꿈속에서 옛 여성정치인 임영신 여사와 박순천 여사를 만나기도 하고, 정치지도자 신익희 조병옥선생도 만나 대화도 종종 나누는 꿈을 꾼다. 또 나는 어려서부터 자주 꾸던 꿈속에서 큰나무 꼭대기에서 꼭대기로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지금도 가끔 꾼다. 꿈속에서는 아직도 아이인 것 같다.



 꿈이란, 꿈[夢]으로 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할 수도 있고, 꿈[vision]으로 실현시키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理想)을 말하기도 하며, 정말 하고 싶은 것이나 가지고 싶은 것이 이루어지기를 빌고 원하는 소원(所願)과, 장래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희망 또한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중 희망(希望)이란 말을 구성하고 있는 두 글자 중 ‘희(希)’에는 다음과 같은 속뜻이 숨어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희(希)라는 글자는 점괘를 가리키는 육효(六爻)의 ‘효(爻)’와 수건을 뜻하는 ‘건(巾)’이 합쳐진 글자로, 앞으로의 운수를 알려줄 점괘를 수건이 가리고 있어, 점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앞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라 했다.



요즘 아이들은 현실 가능한 꿈을 꾸는 것 같다.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이나 유명운동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 한다. 아이돌 K-POP가수를 꿈꾸며 어려서부터 노래며 댄스에 심취해 있어 일거에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반면 상대적으로 꿈이 없다고 대답하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이 정말 없어서일까? 부모들의 요구와 기대가 너무 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아예 가지지도 못하는 것 같다. "엄마가 자녀에게, 의사나 변호사기 되라고 하던데요?" 엄마 챤스가 작용하고 있다. 이루지 못할 꿈이지만 이런 꿈조차 갖지 못할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의 인생이 얼마나 답답하고 재미없을까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옛날 사람들은 꿈이란 게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한다고 믿었다. 현실과 꿈의 차이점에 대해서 철학자들 사이에도 일치된 견해가 없으나, 꿈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자는 프로이트이다. 꿈의 잠재적인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서 프로이트는 꿈에 관한 자유로운 연상을 하도록 했다. 따라서 프로이트의 주장처럼 꿈이, 금지된 욕구를 감추거나 위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주목받지 못한 영역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꿈은 대부분 일상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시각적 영상을 수반하며 뇌파활동의 증가에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밖에 잠자는 동안 경험하는 것 "우리가 깨어 있을 때 일어난 일들은 기억을 통해 하나로 연결할 수 있지만 꿈과 꿈 또는 꿈과 인생 전체는 기억을 통해 연결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꿈을 꾸다가 잠을 깨면 대부분 꿈의 약 80% 정도를 기억한다고 했다.



꿈[夢]이, 꿈[vision]으로 실현된 사람이 있다. 성서에 나오는 야곱의 아들인 요셉이다. 요셉은 어려서부터 꿈꾸는 사람이었다. 곡식 단 달·별을 자신과 형제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한 형제들의 모함을 받아 고난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꿈을 이루어 큰 인물이 되어 가족은 물론 나라와 민족을 구원한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족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꿈은 현실을 재현하는 성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상하고 낯선 측면도 있으며 이것은 "깨어 있는 삶에는 어떤 일관성이 있으나 꿈은 제멋대로"라고 간단히 지적한 학자도 있다. 꿈의 내용은 그 전날 낮에 경험했던 일, 어릴 때의 기억 등과 같은 자극으로부터 비롯되어, 즉 꿈이란 24시간 계속되고 있는 정신활동이 조건에 알맞을 때 잠 속에서 표면에 떠오르는 것으로, 잠을 깨면 꿈의 약 80% 정도를 시각적인 형상과 함께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서울생활을 접고 귀향할 때 내 나름의 꿈을 실현하고 싶었다. 남편이 신학(神學)을 전공했으나 목사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내 탓인 것 같았다. 항상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언젠가는 기도원을 만들어 섬기게 하고픈 꿈을 갖고 살았다. 그러던 중, 우리가 귀향할 때쯤엔 기도원보다 현실에 필요한 복지시설이 시대에 맞는 것 같아 나의 꿈도 바뀌었다. 농장을 이뤄 농장에서 재배되는 유기농으로 무료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싶었다. 대상은 미혼모였다. 노인시설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었고 청소년시설은 범위가 넓어, 내 수준에 맞는 대상을 찾다보니 미혼모시설이었다. 농장 한 곳에 미혼모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당장 필요한 것이 사회복지상담사 자격증이었다.


 남편의 배려로, 지역대학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에 곧바로 등록을 했다.  젊은이들과 어울려 내가 하고픈 과목을 배우게 되니 삼례 왕복 길도 멀지 않고 내 꿈은 바짝 다가오고 있었다. 부지런히 3학기를 마치고 났으나 내 꿈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뒤늦게 알게 된 친정동생의 적극만류를 받은 것이다. 전북은 일반산업체가 별로 없어 소득이 낮고, 상대적으로 복지시설은 120% 포화상태라며 절대불가로 우리내외를 설득하고 나섰다. 더욱이 내 나이가 70에 가까우니 이제는 남의 섬김이나 보호를 받아야 할 입장인데, 복지시설설립은 무리라며 나를 돌아보라 닦달하고 나섰다. 며칠을 곰곰 고민하다 현실을 깨닫고 보니 동생의 말이 맞았다. 꿈을 접고 마음을 다잡기도 전, 나의 절대지지자인 남편의 뜻하지 않은 이별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내 꿈은 멀리멀리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비록 내 꿈은 접었으나, 꿈은 우리의 이상과 낭만을 실현하는 터전으로서, 현실을 비판하는 제약 없는 세계로 가꾸어야 할 소중한 세계라고 본다. 나의 또 다른 꿈을 위해 나의 발걸음은 국립전주박물관으로 향했다.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알려주는 일이 내 꿈이 된 것이다, 꿈을 소재로 한 미술 작품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 夢遊桃源圖>가 내 발길을 붙잡았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안평대군(安平大君)의 꿈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의 꿈을 꾼 그 내용을 안견에게 설명하여, 3일 만에 그림이 완성되었으며 매죽헌에서 몽유도원도라는 제서(題書)를 달았다. 이 그림은 꿈속 도원으로 기암절벽 위에 복사꽃이 만발하고, 띠 풀로 엮은 초막과 폭포수 아래 빈 배도 보이는 꿈속의 낙원을 표현한 안견(安堅)의 걸작이다. 도연명(陶淵明)의 무릉도원과도 관계가 있다한다. 그러나 세기의 미술작품으로 인해 꿈을 꾼 안평대군은 처절한 최후를 맞고 말았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꿈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꿈을 꾸는가는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꿈은 '개인의 기록이며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라서 꿈은 현실의 체험과는 무관하다 한다. 그러나 잠재의식이 꿈으로 형상화되었을 것이라 하니, 비록 내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꿈이란 꾸는 사람만이 아는 것이니 꿈[夢]이든은 꿈[vision,理想]이든 또 꾸면 되는 것이다. 꿈꾸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팔순이 가까운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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