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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신팔복
작성일 2020-08-01 (토) 05:48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8      
건강 유지를 위해
건강 유지를 위해

안골은빛수필문학회 신팔복









 의사들은 금연과 금주를 권한다.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내가 금연한 지는 15년이 넘었다. 이젠 흡연에 대한 생각은 없고 그저 무덤덤해졌다. 담배를 끊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다. 소년 시절에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호기심에 한 모금 빨아보았는데, 어찌나 독하던지 눈물이 나고 머리가 핑 돌았다. 갑자기 몽롱해지며 어지러워 침을 흘리며 쓰러졌다. 순간 담배에 익숙한 친구들은 키득거렸다. 그걸 보려고 나를 속인 것을 전혀 몰랐다. 도대체 이렇게 독한 것을 왜 피울까 싶었다.



 흡연은 키도 안 크고 기억력도 나빠진다고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피우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가 2학년이 되면서 사교로 조금 피우기 시작했던 것이 인이 박였고, 강의가 끝나고 나면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웠다. 밥 먹은 뒤레 생각났고. 변소에 갈 때 생각이 나서 꼭 피웠다. 출근하면 의자에 앉아서 한 대를 피웠다. 사무실 책상엔 누구나 재떨이가 있을 정도로 흡연자가 많았다. 재떨이를 선물하거나 보루(board의 일본식 발음) 담배를 선물하는 경우도 많았다.



 60년 전만 해도 농촌에서는 담배 농사가 큰 수입원이었다. 담뱃잎을 수확하고 난 다음 끝물을 따서 말린 담뱃잎(황색 연초)을 목침 위에 대고 몽글게 썰어서 쌈지에 넣고 다니면서 꺼내 피웠다. 담뱃대에 담배를 다져 넣고 부싯돌을 쳐서 불을 붙였다. 담뱃진으로 막혀버린 할아버지 담뱃대를 마른 띠풀을 밀어 넣고 훑어내어 청소해 드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할아버지는 아주 좋아하셨고, 그 대가로 팽이를 깎아 주어서 친구들과 가지고 놀았다. 담뱃대를 쓰지 않고 종이에 말아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전매청에서 생산하는 봉초와 권련이 순하고 질이 좋아 사다 피우는 사람들이 차츰 늘었다.



 담배는 그냥 끊을 수가 없었다. 의지가 약하면 중도에 실패한다. 나도 두세 번을 실패했었다. 좋아하는 등산을 하는데 가슴이 뻑뻑하고 숨이 찼다. 오랜 세월 담배를 피워서 그런 것 같았다. 이제는 끊어야겠다고 큰맘 먹고 약국에 들러 금연 패치를 사서 붙였다. 가장 문제가 된다는 3일을 그럭저럭 보냈다. 힘든 1주일도 어렵게 넘겼다. 이제부터 패치를 붙이지 않고 의지로 버텨내기로 했다. 찌든 중독성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단단히 각오를 했다. 체내 니코틴 양이 줄어들면서 시도 때도 없이 담배가 생각났다. 특히 밥을 먹고 난 뒤에 생각나는 담배 맛은 뿌리치기 어려웠다. 그래서 숟가락을 놓자마자 이빨을 닦았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흡연 욕구를 잊으려고 마음을 딴 데로 집중시켰다. 출근해서도 담배 냄새가 나는 휴게실은 가지 않고 물을 마시며 참았다.



 금단현상이 나타났다. 맥없이 서성거려지고 생활에 활기가 떨어졌다. 무기력하고 우울해졌으며 짜증스럽고 신경질이 많아졌다. 다음 3개월이 문제였다. 다시 피어볼까 하는 약한 마음이 들 때도 많았다. 아니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 하고 거듭 다짐했다. 참았던 시간이 아까워 다시는 담배를 피울 수가 없었다. 그 뒤 6개월, 1년을 넘기며 꾹꾹 참았다.



 흡연을 그만두고 나니 친구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너무나 구수했다. 연기를 맡아보려고 가까이 가면 코끝을 스치는 담배 향이 마음을 진정시켜 주기도 했다. 드디어 2년을 넘기고 나서부터 담배 연기는 역겨운 냄새로 변했다. 자연히 흡연 자리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 뒤부터 술자리에서도 담배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다. 완전히 금연에 성공했다. 항상 나약했던 내가 이런 결단을 내렸다니 스스로 대견했다. 참 잘한 일이었다. 가래가 없어지고 숨이 차지 않아서 좋았다. 주머니가 깨끗하고 공중으로 날리는 헛돈이 들지 않았다. 좋은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술은 내가 좋아해서 끊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건강검진을 받고 신장의 여과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혈압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첫 번째 신호란다. 아직은 크게 나쁜 편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 했다. 젊었을 때 건강을 생각지 않고 함부로 술을 많이 마신 게 탈이었다. 뼈도 오래 쓰면 닳아지는데 내장기관이라고 그냥 있었겠는가? 그래서였는지 종아리와 눈꺼풀에 부종이 생기고 뒤쪽 허리 부분이 뻐근할 때가 많았다. 신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주고 삼투압을 조절해서 항상성을 유지해준다. 또한 호르몬을 분비하여 생리를 돕고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하수관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는 혈압관리를 잘하고, 맵고 짠 음식을 삼가며 특히 탕약을 함부로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철저히 주의하라는 것이었다. 함부로 많이 먹으면 과다한 배출량으로 신장에 무리가 따른다. 간과 함께 침묵의 장기로 알려져 있는데, 간처럼 재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고장이 나면 이식 이외에는 딴 방법이 없다. 그러나 남의 장기가 어찌 제 것만 같겠는가? 투석하는 사람들을 보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건강을 위한 일이니 술도 끊어야겠다. 맘을 단단히 먹지만, 술을 끊기는 담배보다 더 어렵다. 좋은 친구들과 정을 나누는 자리에는 술이 꼭 따른다. 인간사의 일상이 아닌가? 잘 먹던 술을 바라보고 있기가 매우 어렵다. 몸에 밴 습관이라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곧바로 후회하고 입술만 적시고 만다. 이젠 술을 안 먹는 사람들의 좋은 생활을 알아보고 그 길을 따라야 할 것 같다. 생활 습관이 달라지는 일이라 어렵겠지만, 건강 유지를 위해서 꼭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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