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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윤근택
작성일 2020-07-27 (월) 16:19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3      
앤 블루
‘앤 블루(Anne blue)’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음악애호가인 나는, 최근 들어 1969년 개봉작 영화, < 천일의 앤(Anne of the thousand days>의 OST인‘천일의 앤(Farewell my love)’을 자주 듣는다. 이 곡은 폴모리아(Paul Mauriat, 프랑스, 1925~2006)가 적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슬퍼지는 선율이다. 애독자 여러분께 소상히 알려드릴 수는 없으나, 요즘 내 심정이, 내 정서가 이런 슬픈 선율을 듣게 만들었다. 사실 청년기부터 이 음악‘천일의 앤’을 들을 적마다 귀에 너무도 익숙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여태 악보를 서로 견주어 본 적은 없으나, 그 유명한 우리의 가곡,‘봉선화’와 너무도 흡사하다는 거. 그 ‘봉선화’는 1920년에 홍난파가 적은 바이올린 독주곡,‘애수(哀愁)의 조선’을 기초로 하여, 5년 뒤인 1925년에 김형준(金亨俊)이 아래와 같은 가사를 뒤늦게 붙인 거란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폴모리아의 명곡으로도 알려진 ‘천일의 앤’. 그렇다면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우리의 홍난파는 ‘애수의 조선’을 적었던 셈인데... . 하지만, 음악 전문가가 아닌 내가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바는 못 된다.


어쨌든, 그 영화 OST를 ‘거듭듣기’ 하면서 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자. 아래를 클릭하면, 당해 음악이 흐른다.


영화 " 천일의 앤" OST...Farewell My Love


이제 그 작품 속 주인공들 이야기로 옮아가보자.

그녀 ‘앤(Anne Boleyn, 1501(?)~1536)’은 형장(刑場)인 런던탑으로 가고 있었다. 죄명은 왕실 암투에 휘말려 날조된 온갖 죄명.

그녀는 수행하는 성직자와 대화를 나눈다.

“여기에 전에 왔을 때엔 대왕님과 나의 결혼식을 위한 축제가 열렸지요. ”

“...... .”

“많이 아플까요?”

“저... 대왕께서 왕후님을 생각해서 프랑스에서 특별히 최고 망나니를 불러왔다고 합니다.”

“하긴 괜찮을 거에요. 나는 목이 가느니까요.”

“ 네,네.”

앤은 군중 앞에서 마지막 연설을 하였다. 요지는, 위대한 대왕을 모시고 다들 합심 노력하여 훌륭한 ‘튜더(Tudor) 왕조’의 백성이 되어 달라였다.

앤은 하늘을 쳐다보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

“ 아, 오월이군요.”

그날따라 런던의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다. 너무도 눈이 시려 슬픈 느낌을 주는 푸른 색 하늘.

후세 영국인들은 그날처럼 푸른 하늘을 두고,‘앤 블루(Anne blue)’라고 한단다.

사실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서는 학창시절 ‘세계사’ 과목이나 당해 영화작품을 통해서 튜더 왕조 ‘헨리 8세’와 그의 순차적(?) 여섯 명의 왕비 가운데 두 번째 왕비인 ‘앤 불린’에 관한 이야기는 나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시리라. 대신, 나는 이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요 며칠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숫제, ‘벼락치기’로 공부하였음을 고백한다.

호색한(好色漢)에다 거구(巨軀)에다 승마 등 온갖 운동으로 몸을 단련했던 헨리 8세. 그는 본디 왕위 계승자가 아닌 차남이었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왕위를 물려받은 ‘아서’ 형이 죽자, 국법(國法)에 따라 자기보다 여덟 살이나 많은 형의 아내 ‘캐서린 아라곤’을 아내로 삼는 조건으로 왕위에 오른다. ‘캐서린 아라곤’은 에스파냐 공주 출신이었고, 국가간 정략결혼의 희생양이었던 셈이다. 헨리 8세는 본디부터 ‘캐서린 아라곤’을 크게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아들 욕심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왕자를 생산(生産)하지 못하는 등 핑계를 대며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무도회에서 14세(?) 왕비 시녀(侍女)였던 ‘앤’의 매력적인 검은 눈동자에 홀리고 만다. 앤은 프랑스 명문가인 ‘볼린가(-家)’의 막내딸 출신으로, 여러 나라 말에 능통했고, 의견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이였다고 한다.

앤은 헨리 8세가 집요하게 구애를 해왔지만, 6년 동안 요리조리 피해나갔다고 한다. 안달이 난 헨리 8세는 다음과 같은 연애편지를 적었다고 한다.

‘엄격한 그대의 몸과 마음을 허락한다면, 그대는 앞으로 나의 유일한 연인이 될 것이오. - 언제까지나 그대의 사람으로 남고 싶은 사람이.’

앤의 조건은 가히 하늘까지 다 놀랄 만 하였다. 캐서린 왕후와 이혼한다면, 그때 가서 잠자리를 같이 하겠다는 거였다. 이에 눈이 뒤집힐 대로 뒤집힌 헨리 8세는, 캐서린 왕후와 이혼을 감행코자 한다. 교회법을 무시하고, 교황청과 시쳇말로 맞짱을 뜨고 ‘영국 성공회’를 연 것도 왕후를 버리고 앤을 차지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일찍이 우리네 어른들은 말씀하시지 않던가.

“여자 때문에 세란(世亂) 난대이(난다.)”

나라 사이에도 크든 작든 여자로 인하여 싸움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우여곡절 끝에 혼인이 이뤄져, 왕과 앤은 약 1000일 정도 사랑하게 되었으나, 앤도 왕이 기다리는 아들을 끝끝내 낳지 못한다. 후일 최초 여왕이 되는 ‘엘리자베스’를 낳긴 하였지만... . 바람기 많은 왕은 그 핑계로 앤을 멀리 하게 되고, 또 다음 여자인 시녀‘제인 시모어’에 눈독을 들이게 된다. 헨리 8세의 앤에 대한 애정 유효기간(?)이 끝났던 셈이다. 사실 헨리 8세는 순차적으로 6명의 왕비를 택했으며, 그 가운데에는 앤을 포함해서 2명의 왕비를 처형한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리하여 온갖 죄명을 씌워, 두 번째 왕비였던 앤을, 위에서 소개했듯, 런던탑 처형장에 세운 것이었다. 비운의 왕비 앤을 두고 ‘천일의 앤’이라고 한다.

영화 ‘천일의 앤’ OST ‘천일의 앤’은 거듭거듭 흐르고 있다. 이 음악은 분명 ‘비운의 왕비’ 앤의 관점에서 쓰인 것 같다. 마치 홍난파의 ‘애수의 조선’이 김형준의 ‘봉선화’와 만나 빼앗긴 나라의 백성의 슬픔이 묻어나듯. 사실 작가든 역사가든 보는 관점에 따라 동일 사건도 각각 달리 보기 마련이다. 나는 ‘앤 불린’이 명문집안 ‘볼린가’정략(政略)의 희생물은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실제로,‘앤 불린’의 언니인지 동생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지만, 또 다른 ‘볼린가’의 아가씨가 헨리 8세의 노리개가 되어, ‘앤 블린’이 왕의 정식여자가 되기도 전에 배가 불러 있었다는 거 아닌가. 권력에 맛들인 볼린가 어른들의 장난(?) 같기도 하고. 조선조에 흔히 있었던 정략결혼을 연상케도 한다.

어쨌든, 권력에도 꽤나 맛들여졌던 ‘앤 블린’은 형장의 이슬로, 그 아까운 나이에, 1000일가량의 영광만 누리고 떠났다. 그게 16세기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두서없는 이 글을 마감하면서,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 특히 여성 애독자들께 감히 말하고픈 게 하나 있다.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 重千金)이 아니라 남아일언 풍선껌이다.’

그러니 어느 남자가 사랑한다고 속삭이더라도 믿지말지어다.

그리고 이젠 이 글을 쓰는 내내 ‘거듭듣기’로 흘려두었던 ‘천일의 앤’을 꺼도 좋으리.



* 아래를 클릭하면, 그래도 ‘다시 듣기’가 됩니다.

영화 " 천일의 앤" OST...Farewell My Love





* 작가의 말)


위 글은 지난 9.13. 아래 e메일에서 살찌운(?) 글입니다.


보낸사람: "yoongt57"

받는사람: ??

날짜: 2017년 9월 13일 수요일, 03시 50분 32초 +0900

제목: 영화 '천일의 앤' 을 생각함


이 멧새는, 또다시 아침이 되면, 자기 벗에게 재잘재잘 이야기 하고픈 멧새는,

둥지에서 이야깃거리 장만코자 잠을 설친 멧새는,

농막에서 잠에서 깨어나니,

새벽 두 시 반 무렵.

문득 '배롱나무'를 떠올렸어요.

당신께서, 나한테서 꼭히 39일만 머무르다가

날갯짓하며 멀리멀리 달아나려 했어요.

그때 어둠 속으로 그렇게 날아가다가 배롱나무 가지에 앉았다고 하더군요.

그 눔의 배롱나무, 그 눔의 배롱나무.

그 배롱나무는 '나무 백일홍'이라고도 해요.

일백 일 동안 붉게 피는 꽃이기에 그러한 이름을 갖게 되었어요.

그 '나무 백일홍'의 꽃말은 '떠나간 임을 그리워함'인 걸요.

이 어리석기만 한 수필가는, 그대의 수필창작 스승은, 그대의 글벗은,

당신이 왜 그때 나로부터 그렇게 달아나려 했던지를 몰랐어요.

당신이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그렇게 잠시 달아났지만요.

하지만 하지만, 이젠 다 알고 말았어요.

당신은, 온몸을 괴롭히는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계신다는 것을요.

당신은, 당신은 왜 하고많은 수필가들과 하고많은 수필이론가들 다 두고

나를 찾았던지도 알고 말았어요.

당신은 사투를 벌이며 밤마다 그렇듯 당신의

수필원고를 정리하고 계셨다는 것을요.

그 일, 글쓰는 일이 다시 당신의 건강을 그렇듯 갉아먹고 있었음에도... .

당신은 결코 '백일홍'이 될 수는 없어요.

적어도 나한테만은 '백일홍'이 될 수 없어요.

'천일홍' 쯤은 되어야 해요.

'천일홍'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기에요.

아니, 당신은 영화 속 '천일의 앤'으로도 아니 되어요.

너무 슬퍼지는 것은 싫으니까요.

섭생(攝生)을 통해서든, 명의의 치료를 통해서든 완치되어

당신은 나한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야 해요.

나한테 예술적 영감을 끊임없이 주는 당신.

꼭 그리 하셔야만 해요.

'오, 주님, 그 가녀린 영혼한테 자비를 베푸소서."


아래는 제 아픈 마음 담긴 음악인 걸요.

영화 " 천일의 앤" OST...Farewell My Love

늘 기도드리겠어요.

그리고 나의 e메일 창은 항시 열어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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