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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박제철
작성일 2020-05-11 (월) 04:08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53      
잔디밭과 마음밭
잔디밭과 마음 밭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박제철







 제초기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잡초 때문에 답답했다는 듯 파란 잔디가 얼굴을 내밀었다. 원래의 그 자리는 잔디가 주인이었다. 그런데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별별 잡초씨앗이 날아와 자기들의 자리인 양 둥지를 틀고 세를 넓히더니 잔디밭을 점령해버리고 말았다.



잡초란 인간에 의해서 재배되지 않고 저절로 나서 자라는 잡다한 풀로서 어찌 보면 귀찮은 존재다. 하지만 먼 옛날에는 잡초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숨은 가치가 발견되어 인정을 받거나 집단 재배를 하기도 한다. 웰빙식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귀리나 간에 효능이 있어 건강식품으로 대우를 받고 있는 엉겅퀴나 민들레 등은 대표적인 예이며 잡초도 잘만 태어나면 대우를 받는다. 전체 식물의 5%정도만 식용과 관상용이며 나머지 95%는 잡초라고 한다.



잡초는 내버려두면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덮어 버리고도 남을 것 같은 기세로 종족을 번식 시킨다. 단단한 콩크리트 바닥이나 아스팔트 바닥도 잠시만 사용하지 않으면 점령하고, 아무리 좋은 집도 방치하면 제일 먼저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잡초다. 같은 식물임에도 사람으로부터 천대받고 밟히다보니 어떻게든지 살아남아야겠다는 생존의 본능일 것이다. 그뿐 아니다. 사람의 보호를 받는 식물을 싫어하고 시기까지 하는 모양이다. 사람이 필요로 하는 5%의 식물은 사람의 보호 없이 잠시만 방심하면 강한 잡초가 흔적조차도 없게 만들어버린다.



잡초를 없애려면 뿌리까지 뽑아야한다. 옛날 우리어머니들은 콩밭의 잡초를 매고 아버지들은 논매기도 했다. 나 어릴 때는 농약이 없었다. 기껏해야 벼논에는 모래에 폐유를 섞어 뿌리고 긴 장대로 벼를 털고 다닌 것이 전부였다. 칠갑산이란 노래에는 ‘콩밭 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라는 노랫말이 있다. 베적삼이 흠뻑 젖을 만큼 힘들게 콩밭의 잡초를 맸기 때문에 나온 노래다. 하지만 지금은 베적삼이 젖을 일도 없다. 잔디만 살고 다른 잡초는 다 죽는 농약이 있는가하면 콩밭에 뿌리면 콩만 남고 잡초는 다 죽는 농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잡초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잡초가 내 마음속에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원래의 내 마음엔 양심(良心)이라는 마음밭이 있다. 이 밭을 일러 심전(心田)이라 하며 원래 내 마음의 주인이다. 그럼에도 잡초가 잔디밭을 덮어버리듯 내 마음 밭에도 잡초가 난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나쁜 마음의 잡초가 나기도 하고 남을 해치려는 마음의 잡초가 나기도 한다.


 공원의 잔디밭은 관리사가 제초기로 잡초를 말끔히 깎아 버리거나 농약을 살포하여 잔디만 보호할 수도 있다. 보이지도 않는 마음의 잡초는 어떻게 없애야할까? 양심인 심전(心田)을 관리하려면 어머니들이 콩밭 매듯 잡초의 뿌리까지 뽑아내는 수밖에 없다. 잠시만 마음을 챙기지 않고 방심하면 나고 또 나는 것이 심전의 잡초다.



성자(聖者)들은 사람이 지켜야할 계문(戒文)을 내놓았고, 형사법을 비롯한 수많은 규제법은 본래의 내 심전인 양심을 지키고 잡초는 자라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잔디가 자기의 본래 자리를 잡초에 빼앗기고 있다가 제초기의 힘을 빌려서 얼굴을 내밀듯, 내 마음속의 잡초도 시원하게 제거하고 양심이라는 심전(心田)만을 오롯이 갖고 싶다. 요란한 굉음을 내는 제초기에 잡초는 힘없이 잘려나간다. 잡초 속에 숨도 못 쉬던 잔디는 그 굉음이 행복하고 즐거운 노래로 들릴 것이다. 나는 언제나 그런 굉음을 행복의 노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기나 할는지 조용히 생각해 본다.

                                                   (20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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