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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이윤상
작성일 2020-03-23 (월) 05:22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9      
한국은 의료선진국
한국은 의료(醫療) 선진국

전북수필, 행촌수필, 은빛수필문학회 이윤상







 산수유, 매화, 동백, 목련, 개나리 등 봄꽃은 다투어 피는데, 꽃구경을 나오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방안에 갇혀있는 것이 안타깝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최초로 1월 20일 발견된 뒤, 꼬박 두 달이 지났다. 감염 확진자 발견이나 치료, 방역시스템이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으뜸이라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최근 보도를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그런데도 한국은 3월 21일 현재 확진자 8,897명 사망 104명이며 교회나 노인요양원,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멈추지 않고 있다. 언제 코로나19 감염이 종식될는지 국민들은 불안에 떨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뒤 대만은 사망 1명, 싱가포르 0명처럼 정부에서 신속하게 대응했더라면 사태가 지금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사태 이전까지는 한국은 비자 없이 세계189개국으로 여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초기 방역 실패로 두 달 사이에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171개 국으로 늘었다.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코로나19는 지역 속으로 깊숙이 숨어들었다. 서울. 경기도의 방역은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구로 콜센터 등에서 지속적으로 집단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의료진과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로 달려간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불편과 고통을 감내한 수많은 국민이 진짜 애국자요 영웅들이다. 나와 특별한 친분이 있는 후배의 아들이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레지턴트를 수료하고 내과전문의 면허를 취득했다. 병역 의무로 군의관 대위로 입대했는데, 육군 병원이나 사단의무대로 배치를 받지 않고 바로 대구로 달려가서 코로나 퇴치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로 갈 전문의를 모두 군의관으로 대구로 배치하여 코로나 방역의료에 투입했다. 앞으로의 방역대책은 철저히 전문가 집단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이고 사망자를 0으로 낮추는 것이 급선무 아니겠는가?



국내 발생을 막아도 외국의 역 유입을 막지 못하면 허사다. 그런데 현행 특별입국 절차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거를 수 없다고 한다. 모든 입국자에게 14일간 자가 격리조치를 의무화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표만 의식하고 무책임한 포퓰리즘이 활개치지 않도록 각성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의 직업선호도는 의사가 제1순위로 올라온 지는 이미 십 수 년이 되었다. 지난해 조국사태에서 불거진 딸 조민의 부산 의전원 부정입학 사례에서 보듯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식을 의사로 만들어야겠다는 부모들이 차고 넘친다.  


의사는 분명히 선망의 직업이다. 하지만 의사들의 대우는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위험한 환자를 진료하다 의사가 감염되어 사망하는 위험 부담이 상존한다. 병원 내 폭력에도 무방비로 노출된 극한 직업이다. 턱없이 낮은 의료보험 수가로 개인 의원을 개원했다가 망하는 의사도 많다. 한때 산부인과에서 자연분만을 하면 보험 수가가 10만원도 안 되어 조산을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다. 의사협회에서 의료보험 수가를 올려달라고 하면 돈에 눈이 먼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당하기도 했다. 위기에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에 직면해서 의사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확진자 폭증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위기를 당하여 분연히 일어난 건 이름도 권력도 없는 의사들이었다.



지난 2월 25일 이성구 대구의사회 회장이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 내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겠다.”

이런 호소문을 띠우자마자

“가장 위험하고 힘든 일을 시켜 달라.”

하며 수백 명의 의사가 코로나 전쟁터로 달려갔다.

한국 의사들은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환자의 나이를 불문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겠다는 희생정신으로 대구에서 오늘도 분투중이다, 이러한 대구 경북의 의사들이 솔선수범하여 코로나 극복에 헌신했기 때문에 선진외국 기자들 눈에 한국은 세계에서 모범인 의료선진국이라는 기사를 연일 내보내는 게 아니겠는가?

금년 코로나19 사태에 헌신한 의사, 간호사 같은 의료진이야말로 큰 북을 짓는 분들이다.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의료진들의 앞날에 무궁한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2020. 3.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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