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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항성덕
작성일 2020-03-21 (토) 09:43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56      
방콕은 수필쓰기 좋은 때
방콕은 수필쓰기 좋은 때

                                                                       한성덕







 성경역사에서 주전 485년부터 465년까지,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1세) 왕이 페르시아를 통치하던 때의 이야기다. 그는 인도로부터 구스(에티오피아)까지 127도를 다스렸다. 즉위 3년에 베풀었던 큰 잔치가 있었다. 성경은 침묵하고 있지만, 이집트와 바벨론과의 전쟁(주전 483년~ 482년)에서 승리한 승전기념잔치이거나, 그리스를 공격하기 위한 회의를 겸한 잔치로 본다.  

 아하수에로 왕이 각 지방의 귀족들과 지방장관, 또 모든 대신들을 초청해서 180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그 잔치를 마친 뒤에는, 수산도성에 거주하는 귀천간의 백성들을 초청해 왕궁후원 뜰에서 7일간의 잔치를 베풀었다. 왕후 와스디도, 여인들을 위하여 왕궁에서 잔치를 베풀고 있었다. 잔치 마지막 날 왕은 술에 잔뜩 취했다. 왕비의 탁월한 미모를, 뭇 백성과 지방장관들 앞에서 자랑할 요량으로 왕 앞에 나오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왕후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거절했다. 왕의 분노는 서슬이 퍼런 칼날로 바뀌고, 마음은 불이 타올랐다. 이 일을 참모들에게 물었으나 결론은 폐위였다. 왕후의 행위가 온 나라 여인들에게 퍼지면, 그들도 ‘남편의 말을 멸시할 것’이라는 조언 때문이었다.

 그 큰 나라에서 왕후를 찾았는데, 모르두개의 사촌동생인 에스더가 뽑혔다. 왕궁에는 거만한 수상 하만이 있었다. 그는 왕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 수준에서 머물렀으면 좋았으련만, 궁궐 모든 이들에게 경배를 강요했다. 그러나 모르두개는 유대인임을 밝히고 절하지 않았다. 화가 끌어 오른 하만은, 모르두개뿐 아니라 유대인 전체를 말살시키려고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했다.

 이 소식을 모르두개는 사촌동생이면서 왕후가 된 에스더에게 알렸다. 왕후도 이 사실을 왕에게 알려야 한다. 자신은 물론, 사촌오빠를 비롯하여 페르시아에 거주하는 전 유대인들을 살려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더는 30일 동안 왕을 알현(謁見)하지 못했다. 왕후라도 왕이 규(圭)를 내밀지 않았는데 불쑥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하다. 에스더가 주춤하고 있을 때, 모르두개가 단호하게 말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대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마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이 소설 같은 이야기가 계속되지만 수필의 핵심이 드러났다.

 바로 ‘이 때를 위함’이라는 말이 오늘의 초점이다. 5년 전부터 수필을 배웠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문밖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야말로 방콕하며 세월을 낚는다. 하루하루가 지루한 나머지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친구들에게 안부 차 물으면, ‘그냥저냥 지내. 운동이나 하지. 별 수 없지 뭐. 나만 그러간? 정말로 답답해. 가끔 콧바람 쐬는 정도야. 방콕하니까 살만 찌겠어.’ 등의 말을 했다. 대화가 극히 제한적이고, 자꾸 전화하기도 그렇다.


 방콕에도 난 무료하거나 심심할 짬이 없다. 걸핏하면 컴퓨터 앞에 앉는다. 하루 종일 앉아 있을 수도 있다. 컴퓨터와 대화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머리를 굴려서 자판기를 두드리면, 글자가 톡톡 튀어나와 문장이 되고, 글로 엮어진다. 매일매일 수필 맛에 흠씬 빠진 이유다. 언제 이렇게 열정적으로 해봤던가? 재밌고 신이 난다. 공부를 그렇게 했더라면 천재소리를 들었을 판이다.

 에스더가 수산궁의 왕후가 되었다. 그 ‘때’를 위하여 자기민족의 구원자로 준비된 그릇이었다. 일찍부터 신아문예대학 김학 교수님의 수필지도를 받고 있다. 방콕 할 ‘때’를 알고 있었던가? 정말로 수필이 고맙다.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타임이 아주 절묘하다. 집에 있으니 글감이 더 요동친다. ‘준비된 자’만이 느끼는 행복이다. 글을 쓸 때마다 이 고마운 마음에 늘 감사한다.

                                         (2020. 3. 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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