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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전용창
작성일 2019-12-04 (수) 06:41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257      
자전거여행
「冊束愛」자전거 여행

꽃밭정이 수필 문학회

신아문예대학 목요야간반 전 용 창



‘사랑 그것은 정녕 그리움 노을빛처럼 타는가 / 가슴 가득히 설레는 바람 잠들지 않는 물결∼’

또 하루가 갔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다.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는 ‘박인수&이수용’의 <사랑의 테마>를 선곡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사랑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네 / 사랑 보내지 않아도 떠나가네 / 사랑 혼자선 이룰 수 없는 오∼사랑이여’ /

‘사랑’이 무엇이길래 사춘기 시절 느껴본 설렘이 환갑 진갑이 지난 지금에도 소년처럼 남아 있을까? 그런데도 ‘사랑’이란 도도해서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만 봐야지 붙잡으려 하면 떠나버린다. 그가 오래 머무는 곳은 책 속이다. 그러기에 책을 읽어나가면 내가 주인공이 된 양, 마냥 설레고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오늘은 11월 「冊束愛」독서 동아리 모임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책 속에서 내 영혼을 따뜻하게 했던 게 어느새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건만 우리 동아리는 변하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마음 밭에 씨를 뿌리고 간 책 만 해도 100여 권이 넘는다. 동아리 모임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독서를 지도하시는 선생님 덕분이다. 일주일 내내 인문학 강의와 성당봉사로 한시도 쉴 날이 없음에도 ‘책속애’만은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10년을 한결같이 지도해 주셨다. 이 글을 쓰면서 새삼 ‘장연주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 한 분은 회장인 ‘백탄 白呑 여인술 선생님’이시다. 흰 백 白에 삼킬 탄 呑인 그의 아호처럼 항상 맑고 고운 동심을 지니고 있기에 눈물도 한숨도 홀로 새긴다. 혹여 토론 분위기가 격론이 되면 그의 특유 화법인 “어~ 허~” 가 등장한다. 느림의 철학으로 한 템포를 늦추니 분위기는 금시 반전되고 웃음꽃이 핀다. 또 한 사람 역대 총무님이시다. 우리의 가난한 살림이지만 배불리 먹게 하고, 궂은일을 도맡아 해오신 ‘유미진 샘’, ‘이점이 샘’, 그리고 ‘이여경 샘’ 등 모두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책을 소개하자면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홀로된 ‘카터’가 슬픔과 외로움을 인디언 할아버지를 통하여서 달래며, 생활의 지혜와 자연의 신비로움을 배우며 성장해간다. 그런 ‘카터’의 삶이 작가 자신의 삶이었기에 감명을 받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나락에 떨어진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살기보다 활기 넘치는 삶으로 승화시켰던 ‘조르바’, 지나간 일은 잊고, 삶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라며 단순한 삶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조르바’를 통하여 욕심을 버리고 현실에 만족해 사는 게 진정한 행복임을 깨달았다. ‘고미숙’의 <동의보감>에서는 몸과 우주 관계를 통한 삶의 비전을 보았고,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은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삶이 참 인간의 맛이 나는 삶이라고 했다. ‘강신주’는 <상처받지 않을 권리>에서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워 또 다른 삶을 꿈꾸어보자고 했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아들 형제에게 가족공동체 일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아들에게는 면학에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훈계가 울림을 주었다.



이달의 필독서는 ‘김 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이었다. ‘김 훈 작가’는 신문사 말단 기자에서 국장의 위치까지 올랐으나, 쉰 살이 넘은 나이에 산악자전거 하나로 전국을 여행한 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자전거 여행길에서 만난 자연이 그에게 손을 내민 게 아닐까? 시인 ‘김기택’은 ‘김 훈’의 ‘자전거 여행’ 책머리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시를 남겼다.


‘당신의 다리는 둥글게 굴러간다 / 허리에서 엉덩이로 무릎으로 발로 페달로 바퀴로 / 길게 이어진 다리가 굴러간다 / 당신이 힘껏 밟을 때마다 / 넓적다리와 장딴지에 바퀴 무늬 같은 근육이 돋는다… 자전거가 지나간 길 위에 근육 무늬가 찍힌다(이하생략)

작가 ‘김 훈’은 ‘숲’이라는 글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자음 ‘ㅅ’의 날카로움과 ‘ㅍ’의 서늘함이 목젖의 안쪽을 통과해 나오는 ‘ㅜ’모음의 깊이와 부딪쳐서 일어나는 마음의 바람이다.”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에서

“‘숲’의 어감 속에는 말라서 바스락거리는 건조감이 들어 있고, 젖어서 편안한 습기도 느껴진다. ‘숲’은 마른 글자인가 젖은 글자인가? 이 글자 속에서는 나무를 흔드는 바람 소리가 들리고, 골짜기를 휩쓸며 치솟는 눈보라 소리가 들리고, 떡갈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린다.” -숲은 숨이고, 숨은 숲이다-에서

‘숲’을 보고 이처럼 다양하게 묘사한 작가 ‘김 훈’은 우리 모국어의 연금술사인 듯하다. 느리게 가는 자전거 여행이 그를 사물의 내면 깊숙이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닐 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 ‘불멸의 이순신’으로 더 알려진 <칼의 노래>나 <강산 무진>도 자전거 여행 뒤에 발표한 작품이다.



서평을 마무리하고 ‘장 선생님’은 “여행이란 무엇일까?”란 주제로 각자의 느낌을 적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 낯선 것과 만남.”, “여행은 나를 앎이다.”, “여행은 삶의 회복이다.”, “여행은 비타민이다.”, “여행은 쉼이다.”, “여행은 나를 떠나보는 것이니 참 좋다!”, “가슴 설레는 꿈이며 나를 변화시키고 지경을 넓히는 기회다.”, “여행은 공부다.”, “여행은 역사이며 삶의 회복이다.”, “여행은 나를 떠나보는 것이다. “ 등 다양한 소감이 이어졌다. 나는 ”여행이란 자기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삶이다.”라고 적어냈다.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는 고락을 함께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삶에 대하여는 소홀히 하며 살아왔기에 훌쩍 떠나는 여행길에서 비로소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 ‘고미숙’은 “여행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나무들이 모인 ‘숲’을 바라보며 인생 2막을 열어간 ‘김 훈’ 작가처럼 자연으로의 여행이 자신을 재발견하여 삶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 그것은 오랜 기다림 강물과 같이 흘러 / 마음 가득히 넘치는 기쁨 멈추지 않는 행복”/ 오늘 밤 ‘사랑의 테마’ 노래는 나와 함께 오랜 기다림에서 넘치는 기쁨의 길로, 멈추지 않는 행복의 길로 동행하고 있었다. 마치 자전거의 두 바퀴가 떨어지지 않고 이 세상 끝까지 나란히 가듯이 말이다.”

(2019.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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