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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백남인
작성일 2019-11-29 (금) 06:58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262      
난 괜찮게 살고 있어
난 괜찮게 살고 있어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백남인









 “도원 선생, 요즘 유행하는 말 ‘청바지’의 뜻 알아?”

 “알지. ‘청춘은 바로 지금’이란 말 아닌가?”

 “맞아.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어찌 될지 알 수 없으니 바로 지금, 현재만이 내 생의 남은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 청춘이지.”

 “그럼 당신은 청춘을 어떻게 보내고 있어?”

 “날마다 작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고나 할까? 심신이 모두 한창 때이던 청춘시절엔 큰 행복을 향해 매진했었고, 마음만 청춘인 지금은 작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어.”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도 행복한 거야?”

 “그렇지. 항상 행복하지. 못 가진 것에 미련 두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니 늘 행복해.”

 나는 ‘내가 조금 손해보고 살자’는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만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지나고 나면 끝까지 참아내고 손해 본 것 같았던 것들이 전화위복인 경우가 많았다.  

 누가 자세히 관찰하여 계산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일생동안 양보한 것을 모두 합해도 십 리를 넘지 않고, 일생동안 양보한 시간을 모두 합해도 하루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된 뒤, 좋은 사람이 내게 오도록 하련다.’ 이 생각은 그리 쉽게 몸에 붙지 않아 일생을 두고 행하고자 신경을 쓴다. 사람을 만나 인사를 했는데 상대가 답이 없으면 내가 정답게 인사를 하지 못했음을 깨닫고 다시 인사를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 가까이 하고 싶은데 상대가 응해주지 않으면 나의 정성이 부족했음을 깨닫고 다시 청해본다. 그래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더는 귀찮게 굴지 않는다. 내가 아직 좋은 사람이 못됐음을 인정하고 인격수양을 하는데 더욱 힘쓴다.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는 중국 사기 이장군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복숭아와 오얏은 말이 없어도 그 아래에 저절로 오솔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말도 잘 타고 칼도 잘 쓰는 날쌘 이광(李廣) 장군이지만 그런 카리스마로 부하들을 다스리기보다는 덕으로써 부하들이 따르도록 하겠다는 자세를 가진 것 같다. 나의 아호도 그를 닮아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세상에는 남들이 자기를 미인이라고 추어주면 교만하거나 우쭐한 사람이 더러 있는데 이건 커다란 오해다. 자기 노력으로 미인이 된 게 아니지 않는가? 부모로부터 거저 받은 것을 가지고 자랑하는 건 어리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기 얼굴이 못생겼다거나 키가 작다고 또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며, 모든 일에 소극적이고 위축되는 사람을 가끔 본다. 그게 어디 자기 잘못인가?  나는 잘 생기지도 못한데다 체력도 약해 자격지심으로 남 앞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고 주변으로만 맴돌았던 적이 많았다. 잘 생각해보면 자기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고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것이 아니겠는가? 노력으로 지식을 쌓고, 기술을 배우며, 체력을 기르고, 인격과 교양을 닦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고상한 취미까지 곁들인다면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도원, 자넨 날마다 행복하다고 했는데, 손해를 보면서 사는 게 행복이라는 거야?”

 “내가 가진 것은 원래 내 것이 아니었어. 손해를 본 것도 아닌 셈이지.”

 “도원, 일생을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했는데, 뜻대로 이뤄진 것 같아?”

 “좋은 사람 되기 위한 인격 수양은 평생의 과업인 거야. 좋은 사람은 많이 만났지. 내 주변엔 좋은 사람들뿐이거든.”

 “도원(桃園)은 복숭아나무 아래에 오솔길 생기듯이, 덕을 쌓겠다는 생각을 담아 지은 아호(雅號)였구만. 노력으로 얻은 지위와 명예가 가치 있다는 말은 동감이야.”

 “‘욜로(YOLO)’라는 유행어도 물론 알고 있겠지?”

 “‘당신은 한 번뿐인 인생을 산다.’(You Only Live Once)는 압축어가 참 재미있어. 어쨌든 난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유행어대로 ‘청바지(청춘인 바로 지금)’에 작은 행복으로 자족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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