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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장지나
작성일 2019-11-05 (화) 05:49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7      
정정애 작가의 팔순잔치
정정애 작가의 팔순잔치

                                                     

    꽃밭정이수필 창작반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장지나

   





최선을 다한 자의 기쁨과 자부(自負)로 떨리는 듯한 흔들림에 감동이 일었다. 축하와 격려, 환영의 웃음들이 풍선처럼 떠올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깃대 꼭대기에서 나부끼는 환희 속에, 꾸밈없고 순수한 주인공의 모습이 더욱더 돋보였다. 그림에 문외한인 난 꿈을 꾸는 듯 넋을 잃고 작품들을 바라보며 그저 부럽고 부러울 뿐이었다.



2019년 7월 12일 금요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기스락 1실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팔순이 된 정정애 작가의 제5회 유화개인전이 열렸다. 또한 처녀시집 『고향 가는 길』 과 처녀수필집 『느티나무에게』 출간기념식도 함께 열렸다.



100여 명의 화가와 문인들, 가족들과 지인들이 전시장을 돌아보며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문인들은 그림을 바라보며, 작가가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대작을 그리는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표정들이었다. 화가들은 시집과 수필집을 펼쳐들며 작가에게 애정어린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작가는 자기 몫의 기쁨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 기쁨은 인내와 노력으로 보낸 긴 세월의 보상이리라.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고 있을 법한 멋진 삶의 순간을, 작가는 지금 이루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삶속에는 시(詩)가 있다. 그의 발걸음도 시가 된다. 한 발짝도 공짜가 없고, 의미 없는 발걸음은 띄지도 않을 것 같은 다부진 모습이 엿보였다.

                   

구석진 곳에 숨겨진 세상의 아름다움도 작가의 눈에 띄면 풀꽃도, 바위도, 나무도 그림이나 글이 되어 이야기하듯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새벽 3시면 일어난다고 했다. 옹골진 자기만의 시간에, 맑은 영혼으로 펜을 들기도 하고 붓을 들기도 했으리라. 때로는 사람냄새 나는 새벽시장엘 나가 부대끼는 인파속에서 ​​삶을 느끼고 깨달으며 마음을 정화시킨다고도 했다.

                                       

그래서인지, 삶의 현장의 생생함으로 지루함이 없는 수필은, 읽는 이들을 끌어들여 풍경의 이면도 보게 하는 서정성이 짙은 글이었다. 젊은 시절의 멋진 추억과 체험이 살아 있는 글,  또한 내면에 숨어있는 작은 것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호소를 담아내는 진솔한 글들은 마음의 현(絃)을 튕겨준다.                

                                 

인생의 성공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했던가?​ 나는가끔 그리움마저 바람처럼 사라지는 날이 올까봐 두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 그리움을 아련히 자아내게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대의 향기가 묻어있다. 그때 그 시절 사회의 풍습이 작품들마다 잘 들어나고 있다.



팔순이 된 작가의 성품 또한 온화하다. 그 품도 넓어 누구에게나 곁을 내어 준다. 살다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삶의 소낙비 쏟아지는 날, 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울타리 없는 처마밑처럼 편안하다. 고향 들판처럼 부담없이 뛰어들고 싶어진다. 어쩔 땐 버릇없는 어린애가 되어도 탓하지 않는 엄마 품 같이 포근하다. 이런 멋진 선생님과 함께 문학공부를 한다는 것은, 어릴 때 아빠의 무등을 타고 풍경을 바라보는 보너스 같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

                                             

축하파티가 끝나고 몇몇 문우들과 텅 빈 골목길을 걸었다. 칠월의 뙤약볕 열기를 식혀주기라도 하려는 듯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어느 카페로 들어갔다. 따끈한 찻잔을 앞에 놓고, 행복함이 넘치던 오늘의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우산도 없이 가랑비를 맞고 걸었는데 어쩐지 싫지 않았다.

                         

걷다보니, 작가의 수필작품 속에 나오는 곰솔나무가 보였다. 시멘트 덩어리를 등에 업고 무거움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를 맞으며 서있었다. 애잔하기 짝이 없다. 왠지 눈시울에 물기가 배었다. 수령이 450년 정도 된 노거수 곰솔나무는, 오늘의 주인공만큼이나 의지가 강한 듯하다. 저만큼 보이는 언덕배기에 삐비꽃이 하얗게 피어있었다. 어린 시절 봄날에, 삐비를 뽑아 먹던 추억을 돌아보며 혼자서 쓸쓸히 웃음을 날렸다.


삐비꽃은 비를 맞으며 몸까지 숙여 떨고 있었다. 곰솔나무는 안쓰러웠던지 어른답게 팔을 뻗어 안아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아파도 슬퍼도 저들끼리 저렇게,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살고 있구나, 생각하니 내가 외려 부끄럽기만 했다. 나는 작가를 통해 이곳 자연 속에서 또 다른 책 한 페이지를 읽고 돌아선다.



오늘, 주인공의 탄탄한 인생행로를 다시 축하한다. 앞으로도 복된 길이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계속 붓과 펜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기운도 아끼면서 무슨 일이든 걱정하지 않는 삶이되기를…․ 그리고 평안이 함께하는 멋진 황혼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두 손을 모았다.

                                                                            (2019.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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