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루 공식 홈페이지, 운조루닷컴!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등록
커뮤니티
홈지기 소개
전체방문 : 15,230,990
오늘방문 : 1239
어제방문 :
전체글등록 : 6,272
오늘글등록 : 2
전체답변글 : 162
댓글및쪽글 : 2996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소순원
작성일 2019-10-08 (화) 09:57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6      
고양이의 팔자




고양이의 팔자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소순원













 고양이는 참 영특한 동물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집안 식구들에게 앙증맞은 장난을 걸기도 하고, 주인 얼굴에 제 머리를 들이대면 주인은 고양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양이와 친밀한 교감을 나눈다. 고양이를 잘 돌보는 주인들을 '고양이 집사'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시대가 되었다.

 나는 종종 밭 7.5평을 임대받은 밭뙈기의 채소들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미용실 앞을 지나곤 한다. 어제는 1.2m 높이의 미용기구 저장 가구 위에 커다란 고양이가 올라앉아 있었다. 앞발 둘을 하늘을 향해 쭉 뻗고 왼눈 쌩긋 오른 눈 쌩긋 두 눈방울로 애교를 부리다가 가구의 상단 난간을 깃털처럼 가볍게 한 바퀴 돌고 나서는 미용실 바닥에 사뿐히 떨어졌다가 쏜살같이 가구의 모서리를 타올라 처음 앉았던 자리로 복귀하였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무료함을 덜어 주려는 고양이의 고개관리가 신통방통했다. 미용실 사장님은 미용실출입문 앞에 고양이 집 한 채, 물 담은 그릇, 사료 담은 그릇을 항상 놓아두고, 길거리를 헤매는 고양이들이 사료와 물을 배불리 먹고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 덕으로 복을 받고 있는지 그 미용실은 고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어떤 고양이는 주인을 잘 만나 황제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다. 주인이 외국 여행을 떠나거나 개인적인 업무로 장기간 출타할 때는 고양이 호텔에 맡겨지고, 고양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고양이 놀이기구를 사용하며 재미있게 여가를 즐기다가, 간식까지 먹으며 호강을 누린다.

 그런데 시골이나 중소도시에는 버려진 고양이들이 너무 많다. 이들의 생존은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먹을 것이 부족하여 쥐, 두더지, 개구리, 메뚜기 등을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그 외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먹다가 남긴 음식물을 쓰레기통 주변을 배회하며 먹거리를 해결하는 고양이들이 많다. 더 큰 난제는 버려진 고양이들의 번식력이 왕성하여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유기견들의 문제만도 심각한데 유기 고양이들의 문제도 그에 못지 않다. 각 도시의 시읍면 행정직원 한 명씩은 이 유기동물들을 관리하는 책임자가 되어야 할 정도다. 그 책임자는 동물병원들과 연대하여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유기된 고양이나 개들이 마구 번식하여 사회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암컷들의 난소를 제거하거나 기타 불임 대책 등 과잉번식을 막는 방법들도 추진되어야 하리라.

 2014년 9월 경기도 안산에선 다리가 부러져 떠도는 길고양이를 발견한 김만영이 그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고, 자신이 직접 먹이를 떠먹이며 정성껏 돌보아서 건강해졌다. 다음해 4월 어느 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깊은 잠에 빠졌다. 문을 긁어대며 심하게 울어대는 고양이 소리에 잠을 깬 김만영이 문을 열자 엄청난 연기와 커다란 불더미가 방문까지 금방 집어삼킬 듯 번지고 있었다. 지독한 연기와 불길 앞에서 주인을 살리려는 필사의 노력으로 김만영은 목숨을 구했다. 김만영은 앞으로의 여생을 고양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 사람을 구조한 고양이가 김만영의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몽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전문 고양이 미용실에 가서 털을 자르고, 고양이의 용모를 관리하기도 한다. 이런 고양이들은 팔자가 늘어졌다. 고양이의 외모에만 신경 쓰기보다 그들의 의사표시에 좀 더 신경 쓸 필요성도 있다.

 고양이 눈의 동공이 확대된 상태는 놀랄 때, 무서울 때, 호기심이 유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동공이 수축한 상태는 공격성을 드러내는 징조이니 접근을 멀리하고,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 고양이가 사람과 눈을 맞추며 천천히 깜박일 땐 유대감, 화해를 요청하는 신호다. 어떤 대상에 꼬리 끝을 살랑대는 것은 흥미를 느낀다는 언어다. 꼬리를 곧게 세우는 것은 위협을 느껴 적대적 관계를 표출하는 수단이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꼬리가 내려가고 흔드는 것은 저리 가버리라는 신호다. 호기심을 느낄 때는 귀를 쫑긋 세운다. 몸을 작게 움츠릴 때는 공격성의 발로이므로 고양이에게서 떨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공포감이 느껴질 때는 두 귀를 머리에 붙인다. 낮게 으르렁댐은 기분이 좋거나 안정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해악질은 그만하고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다. 사람 몸에 머리를 댐은 기분이 좋다거나 안정감을 느낀다는 언어다. 애완동물들의 외모만을 가꾸기보다는 그들의 언어를 알아서 소통하는 것이 애완동물들과 친해지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년에 방송할 KBS 드라마 <어서 와> 에서 여주인공으로 선정된 신예진 양은 2019년 10월 3일 경남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스타상을 받을 때 코와 뺨에 고양이 코와 수염을 그리고 등장하여 그녀를 기대하는 팬들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았다.

 올해 2월 초 매우 추운 아침 8시, 우리 아파트 119동 아파트 베란다 앞 맥문동 초지에 10여 마리의 참새 떼가 날아든 즉시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에 숨었던 고양이가 풀쩍 참새떼 위에 뛰어올랐다. 놀란 참새들이 포르릉 날아갈 때 참새 한 마리를 냉큼 물고 나서 내 앞에서 뛰어 달아나다가 내 시야에서 살아질 즈음 다시 폴짝 뛰어올라 참새 사냥은 이렇게 한다고 자랑하듯 사라져 버렸다. 재치있는 참새 사냥꾼이었다.

 지구촌의 환경은 고양이, 개, 쥐, 독수리, 소나무, 갈참나무, 목초, 잔디, 등 온갖 생물들이 생존하는 환경이기에 인간이란 고등 생명체도 생존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지구촌의 모든 생물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배려할 때 지구촌은 살기 좋은 낙원이 된다는 점을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깨끗한 지구촌 보존대책이 유엔과 선진국들의 모임에서 시급히 결성되어 강력히 실행되기를 바란다.



                                                                     (2019. 10. 06.)
  0
3500
-->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수필과 나 김세명 2019-10-17 1
전주한옥마을 구경 이진숙 2019-10-17 1
시장에서 보낸 반나절 이진숙 2019-10-16 2
마음의 고향, 농촌 이우철 2019-10-16 3
내가 나에게 띄우는 편지 김학 2019-10-15 10
암실 치즈축제 박제철 2019-10-14 6
내가 본 나이아가라 폭포 호성희 2019-10-13 6
꽃할머니들의 목포 나들이 호성희 2019-10-12 6
백두산 천지를 만나다 김순길 2019-10-12 5
치즈마을과 구절초 꽃동산 이윤상 2019-10-12 5
나만의 서재 만들기 정성려 2019-10-12 4
내 곁에도 이런 친구가 박제철 2019-10-12 5
나는 정읍인 백남인 2019-10-11 6
칭찬하기 정근식 2019-10-10 7
철없는 며느리 길들이기 장지나 2019-10-08 7
고양이의 팔자 소순원 2019-10-08 6
문자의 아버지, 세종 곽창선 2019-10-06 7
이희석 수필집 발문 김학 2019-10-04 11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추억 신효선 2019-10-03 5
은행나무 아래서 이희석 2019-10-02 5
12345678910,,,211
운조루 10대 정신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3 ,061-781-2644,
*이길순 (류홍수 어머니) : 010-8904-2644, *류정수 : 010-9177-7705연락처(클릭!)
*사이트 관리: 유종안 010-7223-1691 yujongan@daum.net
Copyright (c) 2008 운조루 http://unjoru.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