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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곽창선
작성일 2019-07-02 (화) 19:47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25      
엄마, 고마워요
엄마, 고마워요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곽창선











단비가 내리니 신선한 느낌이다. 베란다 창문을 여니 아침 공기가 확 밀려든다. 밤새 나무들이 토해 낸 공기를 한껏 들여 마시니 알싸하다. 창밖 오솔길 초목들도 잃었던 활기를 되찾은 듯 짙푸르다. 건너편 화산공원의 푸른 숲이며, 저 멀리 모악산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정겹게 다가온다. 문득 눈 내리는 모악산 정상에서 마시던 짙은 향이 나던 커피가 생각난다. 손을 호호 불며 마신지 벌써 수년이 지났다. 그 맛을 맛보려고 여러 번 기회를 노렸지만, 이제 포기해야 될 것 같다. 몸과 마음이 따르지 못하니 어쩔 수 없다.



일과를 마친 아침 시간은 한가하다. TV채널을 고르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유치원에서 찾는 전화였다.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대수롭지 않게 나간 아내의 전화가 왔다. 외손자 현성이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가야 하니 빨리 와 달라는 전갈이었다.



아차, 며칠 전 유치원에 질병이 번진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등원 시까지 아이의 이상 징후를 모르고 있었으다. 평소 다니던 H소아과에 들렀다. 진료를 마친 의사가 수족구병이라고 했다. 기온이 높아지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주로 6세 이하 어린이게 발병율이 높다고 한다. 며칠 간 치료하면 좋아 진다며 안심을 시킨다.



다른 유아원에 간 둘째와 셋째도 문제다. 딸에게 상의한 뒤 일주일간 큰집으로 보내기로 했다. 오후 아이 둘을 싣고 떠나는 딸의 어깨가 힘이 없어 보인다. 일주일간 떼어 놓으려니 섭섭한가 보다. 아이가 셋이나 되고 보니 어느 자식이 걸리지 않을까? 그것이 우리 엄마들의 마음인가 싶으니 숙연한 기분이다.



수족구란 5-8월에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로 감염되며, 잠복기는 3-5일 정도 후 열이 나고, 식욕이 없는 등 감기 증상과 같다. 특징은 손발에 좁쌀 같은 크기의 수포가 혀와 손바닥, 발바닥 등에 솟고 열과 복통이 따르며, 식사도 못 하는 등 아이들에게는 고통스런 병이다. 합병증으로 뇌염이나 무균성 뇌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료 후 집에서 가료 중인 아이가 먹지도 못하고 끙끙 앓자 아내는 마치 자기 잘못인 양 고개를 숙인다. 체온이 섭씨 38-40도를 오르내린다. 처방 약과 해열제를 먹이고 나면 아이가 스르르 잠이 든다. 발랄하던 아이가 먹지 못하고 힘없어 누워만 있으니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바심이 든다. 퇴근 후 아파하는 아이를 처다 보는 딸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하다. 아이는 몸이 아프고 엄마는 마음이 아픈가 보다. 다행히 아내가 배운 노하우를 살려 아이를 돌볼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  



딸이 휴가를 얻어 하루에도 몇 번 씩 챙기고 시간이 지나니 아이는 차츰 호전되어 갔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그늘이 최고다. 이러한 딸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배가 아프다면  내 손이 약손이라며 쓰다듬어 주시던 어머니가 오버랩 된다. 하루 종일 피곤한 몸을 쉬지도 못하고 아파하는 내 곁을 밤새 지켜 주신 어머니 그 모습이다.


 일주일이 지나 소아과에서 완쾌되였다며 유치원에 제출할 확인서를 떼어 주었다. 격리되었던 아이들이 돌아오고 집안은 전처럼 북적이며 소란스러웠다. 아이 키우는 집에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행복 바이러스다. 수심이 가득하 집안 분위기가 언제 그랬느냐 싶게 생기를 되찾았다.



요즘 아이들은 보육하기가 쉽지 않다. 각 가정마다 하나 아니면 둘이라서 금지옥엽처럼 키우니 우리 세대와는 보육방법이 다르다. 그러나 정만은 같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니는 옛날 여섯이나 키우셨다. 아파하는 아이를 보살피며 어머니의 고생을 깨닫게 되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온갖 궂은 일을 다하며 이 눈치 저 눈치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아빠 엄마, 고마워요.”

“아니다. 우리가 잘 돌보지 못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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