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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송재소
작성일 2019-07-02 (화) 06:05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79      
진시황과 한 무제의 꿈
진시황과 한 무제의 꿈
송 재 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지난 5월에 다산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중국인문기행 팀을 인솔하고 서안(西安)을 다녀왔다. 서안은 아테네, 로마, 카이로와 함께 세계 4대 고도(古都)의 하나이며, 중국의 13개 왕조가 도읍을 정한 곳이어서 볼거리가 너무나 많았다. 그중에서 진시황릉과 한 무제의 무릉(茂陵)을 보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영생을 꿈꿨던 진시황, 49세에 죽다

 진시황릉은 연인원 72만 명을 동원해서 36년간에 걸쳐 조성한 어마어마한 무덤이고 무릉 또한 매년 국가 조세의 3분의 1을 투입해서 53년간에 걸쳐 완성한 무덤이다. 그들은 왜 이렇게 웅장한 무덤을 생전에 직접 만들었을까? 죽은 후에도 영생(永生)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들은 살아있을 때에도 불로장생하기를 바랐다. 진시황은 서복(徐福)에게 동남동녀 3천 명과 많은 금은보화를 주어 불사약을 구해오라고 했고, 한 무제는 건장궁(建章宮) 안에 높이 46m의 승로반(承露盤)을 만들었다. 승로반은 ‘이슬을 받는 쟁반’이란 뜻으로 이른 새벽에 내리는 이슬을 받아 마시면 불로장생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영생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진시황은 49세에 죽었고, 한 무제는 새벽이슬의 덕을 본 것인지 69세까지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천하를 호령하며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던 그들이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영원히 살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 하든 좀 더 오래 살고 싶었을 것이다. 이러한 욕망은 진시황이나 한 무제 같은 사람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이러한 욕망을 지니는 법인데, 영원히 살지는 못하더라도 오래 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장자(莊子)』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화(華) 땅의 봉인(封人-문지기)이 요(堯) 임금에게, 오래 살고 부유하고 아들을 많이 두기를 축원한다고 말하니 요임금이 모두 사양했다. 이어서 봉인과 요임금의 문답이 이어진다.

 “오래 살고 부유하고 아들을 많이 두는 것은 사람이라면 모두 바라는 바인데 당신이 유독 바라지 않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아들을 많이 두면 걱정이 많아지고 부유하게 되면 일이 많아지고 오래 살면 욕될 일이 많아지니 이 세 가지는 덕(德)을 기르는 방법이 아니다. 그 때문에 사양하는 것이다”

요임금, 오래 살면 욕될 일이 많아지니

 봉인이 말한 세 가지 중에서 아들을 많이 두는 것을 제외한 두 가지는 현대인도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특히 오래 사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수천 년 전의 요임금은 오래 살면 욕될 일이 많아진다는 이유로 이를 사양했다. 이 말은 지금도 유효하지 않을까? 오래 살다 보면 암 등의 불치병에 걸려 고통에 시달리기도 하고 치매를 앓기도 하며 자식들을 앞세우기도 한다. 이것이 ‘욕될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물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면 별문제이겠지만 인간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현대인은 이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려 한다.

 8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9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10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이 대중가요에서 보듯 현대인은 오만하기 짝이 없다.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2013년 바이오 기업 칼리코(Calico)를 세우고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기획에 돌입했다. 칼리코는 인간의 수명을 최대 500세까지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미 한 제약회사와 노화 연구에 15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공동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진시황과 한 무제의 꿈이 실현되려는 것일까? 그러나 100세 200세 이상의 노인이 우글거리는 사회를 생각해 보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옛날엔 60세가 되면 오래 살았다고 해서 환갑잔치를 열어 축하해 주었고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해서 70세까지 사는 사람도 드물었다. 이에 비하면 지금의 인간 수명은 많이 늘어났다. 그러니 이쯤에서 수명 연장의 꿈을 접는 것이 어떨까? 이보다 더 오래 살아서 얼마나 더 ‘욕될 일’을 겪으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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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송 재 소
·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 퇴계학연구원 원장

· 저서
〈중국 인문 기행 2〉,〈중국 인문 기행 1〉창비, 2017/2015
〈시로 읽는 다산의 생애와 사상〉, 세창출판사, 2015.04
〈다산시 연구〉(개정 증보판), 창비, 2014
〈다산의 한 평생〉, 창비, 2014
〈역주 다산시선〉(개정 증보판), 창비, 2013
〈한국한시작가열전(송재소와 함께 읽는 우리 옛시)〉, 한길사, 2011
〈한국 한문학의 사상적 지평〉, 돌베개, 2005
〈한시 미학과 역사적 진실〉, 창작과비평사, 2001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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