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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홍성조
작성일 2019-06-26 (수) 06:04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6      
갓바위
갓바위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홍성조









  아주 먼 옛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어떤 젊은이가 있었다. 그런데 소금이 잘 팔리지 않자, 아버지의 약값을 마련하러 어느 부잣집 머슴살이로 들어갔다. 그는 열심히 일했지만 주인은 품삯을 주지 않아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다. 그는 저승에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 아버지를 장사 지내려다가 그만 실수로 관을 바닷물 속에 빠뜨렸다. 그 뒤 젊은이는 죄책감에 갓을 쓰고 불효를 탄식하며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다가 죽었는데, 훗날 그 자리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사람들은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 작은 바위를 '아들 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곳이 목포 유달산 밑에 있는 '갓바위'의 전설이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500호, 목포 8경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나는 호기심에  2시간 30분 동안 지인들과 함께 지난 토요일에 차를 몰고 그곳으로 갔었다. 갓바위는 풍화작용에 침식되어 마치 갓을 쓴 형상처럼 솟아 있었다. 바위 둘레길도 온전히 바다에 띄워놓아 바다쪽에서 갓바위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가난과 고난의 삶을 탄식한 듯 보였다. 처량히 갓을 쓴 부자(父子)가 바다를 바라보며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부유한 집안만 되었어도 아들이 소금을 팔러 가지 안했을 터이니 무척 안타까웠다. 옛말에도 가난 속에  효자가 난다고 했듯이 가난한 집안은 부자들보다 가족 간의 우애가 더 깊다. 그 젊은이는 아버지의 병환을 낫게 하고자 약값을 마련할 목적과 병든 아버지를 모시면서 집안을 일으키려는 의무감으로 밖에 나가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그 당시는 요즈음처럼 사회복지가 잘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을 테니까.



 더욱 아쉬운 점은, 부잣집 주인의 갑질 노릇만 안 했어도 일찍 집에 돌아 올 수 있었을 것이다. 때때로 집에 오면 병든 아버지의 병세를 살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버지 죽음의 일차적 책임은 가난한 집안 형편이고, 이차적 책임은 부잣집 주인의 갑질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고사에 나오는 까마귀가 자란 뒤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준다는 반포지효(反哺之孝)를 연상케 한다. 아버지를 위해 애쓰는 그 젊은이처럼 말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소금만 잘 팔렸어도, 그 젊은이는 부잣집 머슴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가족을 떠나 객지에서 고생하며, 취직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소금장수 젊은이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때와 다른 점은 사회복지가 잘 이루어진 요즈음에는 요양원시설을 충분히 아용할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허나 요양원도 돈이 있어야 들어가고 매달 들어가는 돈이 많다. 그 돈을 벌기 위해 요즈음 젊은이들이 취직하려고 애를 쓰는 게 아닐까?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그 젊은이의 아버지를 위한 효심과 요즈음 청년들의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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