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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정근식
작성일 2019-06-18 (화) 09:58
ㆍ추천: 0  ㆍ조회: 46      
인연
인연 / 정근식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만남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살면서 우연한 곳에서 지인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 만남이 끈이 되어 다시 인연을 이어가기도 한다. 최근 어느 신입직원을 만나면서 인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사를 옮겨 첫 출근을 한 날이었다. 신입직원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처음 보는 직원인데 오래전부터 나를 아는 듯 반가워했다. 머뭇거리다가, 자초지종 설명을 듣고 반가워 다시 악수를 청했다.

그녀는 신입직원이었다. 공단에 입사를 하면서 면접을 두 번 봤는데 우연히 내가 두 번 모두 면접관이었다고 한다. 내가 공단에서 면접관을 두 번 했는데 그때마다 그녀가 면접자였던 것이다. 나는 인턴면접과 신규직원 면접관을 한 번씩 했었다.

그녀와의 첫 면접은 5년 전이다. 지역본부에서 근무할 당시 인턴직원 선발 면접자리에서였다. 인턴직원은 정식직원 채용시 서류전형에서 가점이 있어 지원자가 많다. 공단은 선발의 공정성을 위하여 면접관은 보통 직원 1명과 외부에서 초빙한 면접관 2명이 한다. 당시 지역본부 소속 지사에서 근무할 인턴직원을 선발했었다. 내가 근무하는 지사의 지원자도 모르는데 중소도시 지사의 지원자를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요즘은 인턴면접까지도 블라인드 면접이라 학력이나 나이 성별조차도 알 수가 없다. 면접 결과와 자격증 가점을 합산하여 선발을 한다. 면접관은 누가 합격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두 번째 만남은 지난해 말이었다. 정규직원 채용 면접이었다. 당시 나는 지정된 면접관이 아니었는데, 면접일 전날 내가 면접관으로 바뀌었다. 갑작스럽게 면접관으로 지명 받아 아침 일찍 출근해서 질문할 사항과 자기소개서를 확인한 뒤 면접에 임했다. 정규직원 면접은 더욱 공정하게 진행된다. 외부에서 초빙된 두 분은 인사 전문가였다. 채용관련 업무를 수십 년 동안 한 전문가였다. 질문을 하는 내용도 질문기법도 전문가다웠다.

나는 면접을 하면서 지원자의 복장을 보고 놀랐다. 제복을 입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양복과 넥타이는 물론 구두까지 검은색이었다. 같은 옷을 입는 이유는 취업상담을 하는 곳에서 튀지 않도록 검은색 양복을 권장한다고 한다. 그날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면접을 보았다. 수십 명의 면접을 보는 동안 이미지가 비슷하여 누군지 구별하기조차 힘들었다.  

그녀는 인턴직원 경험을 한 뒤, 공단 입사를 위해 공부를 했는데 몇 차례 실패를 했다고 한다. 이번이 세 번째 지원이었단다. 자신이 노력하여 입사를 했는데 나를 보고 반가워했다. 내가 그녀의 면접관이었던 사실을 신규직원 교육시간에 그녀에게 듣고 알게 되었다. 그녀 역시 교육시간에 나를 보는 순간 인턴면접까지 생각났다고 한다. 나는, 부임한 지사에서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함께 기회가 되면 같이 근무하자는 덕담을 하며 교육을 마쳤다. 그 교육을 마치고 두 달이 지나지 않아 내가 발령받은 지사에서 그 직원과 함께 근무하게 되었으니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도 있었다. 전주로 가는 시외버스 안에서 우연히 얼굴도 모르는 친구의 아들을 만났다. 젊은 청년이 내 옆 좌석에 앉았다. 직장을 물으며 대화를 하던 중 어머니의 고향과 나이가 나와 같았다. 아는 친구 같아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여주니 자신의 엄마라고 했다. 그는 전주 혁신도시 이전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 역시 인연이다.  

낯선 곳에서 잊었던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만났던 직원을 지사를 옮겨가면서 다시 만나기도 한다. 직장생활 30년 동안 같은 직원은 서너 번씩 만나기도 하고 같은 지역에 근무하면서도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직원도 있다. 만났던 직원을 다시 만나는 것이 인연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중년이 되어서인지 잊었던 친구들의 연락이 온다. 이제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끊어졌던 인연의 끈을 이을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며칠 전에는 대학 동기 모임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30여 년 전 대학생활을 함께 했던 학우들이지만, 연락 없이 지냈던 친구들이 많았다. 최근에 퇴직을 한 친구가 모임을 주선했다. 오랫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하니 모임에 참석하여 다시 인연을 맺고 싶다.


지구촌 인구는 77억 명이다. 그 77억 명 중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 소개받는 지인은 3,000명 정도라고 한다. 3,000명 중에서 우리는 150명 정도만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고 한다. 지금 나의 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을 돌아보자. 가족, 직장동료, 친구, 선후배들이다. 이들이 나와 평생 인연을 맺는 150명 중의 한 명이라 생각하면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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