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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창임
작성일 2019-06-11 (화) 19:56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8      
아파트주민 화합잔치
아파트주민 화합잔치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김창임





 

 

 마이크 소리가 시끌벅적하다. 작년에도 이맘때 우리 아파트에서 ≺주민 화합잔치≻를 했었다. 올해도 제2회 잔치를 한단다. 나는 내놓을 만한 재능이 없어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래서 여느 때처럼 잠을 푹 자고 일어나자마자 메일을 열어보고 있는데 나도 그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는 우리도 한 번 참여해볼까 생각하고,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제 정신이 맞아?” 하면서 깜짝 놀랐다.

원래 남편은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예상은 했었다. 나 역시도 남편과 비슷하지만 싸목싸목 걸어서 그곳에 가보니 주민들이 100여 명 정도나 있었다. 모두들 밝은 모습으로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처음에 예쁘고 멋진 젊은 여자들이 난타를 시작하더니 부채춤, 장구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다음에 색소폰연주, 오카리나연주, 트로트가요, 등등 여러 가지 재능을 충분히 뽐내고, 의상은 화려하기 이를데 없었다. 연습도 거의 완벽하게 했는지 수준급의 주민화합잔치였다.

노래에 자신이 없는 나지만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참 좋은 우리 아파트’란 글이 있으니 그 수필을 낭송하면 오늘 이 잔치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대략 100장 정도 복사했다. 내 순서에 따라 재빨리 모든 주민에게 나누어주도록 했다. 마이크를 받고 편안하게 앉아서 수필을 천천히 감정을 넣어서 읽었다.

내 낭송이 원만히 끝나니 관리소장과 이 아파트 총 대표를 맡은 분, 정읍시의회 의원인 정상섭 씨 등이 내 앞으로 모여들더니 너무나도 수필을 잘 썼다고 칭찬을 했다. 그런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 입장에서는 자기 아파트를 극찬하는 수필을 낭송했으니 좋았을 것이다. 노래와 춤 사이사이에 상품권 추첨도 있었다. 수필 낭송을 했다 하여 선물 한 보따리를 받고, 다음에 추첨해서 또 한 보따리를 탔다. 주방용 살림살이에 많이 사용할 것들이었다.

이걸 무거워서 어떻게 가져갈까 생각하다가 모든 사람이 가고 나면 남편한테 도움을 청할까 생각했다. 그때 낯모르는 사람이 활짝 웃으며 내 앞으로 오더니, 남편과 자기 남편이 같은 고교 동창이라며 자기가 우리 집까지 가져다주겠단다. 그분은 이근호 씬데 시청에 근무한단다. 정말 감사했다. 선물을 두 보따리나 가져오니 남편은 놀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선물을 탔냐며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나도 남편과 함께 웃을 수 있었다.

특히 관리소에서 일한 분들이 어떤 분이 어느 분야에서 일하는지 모르며 살고 있었는데 오늘 이 행사를 통해 누가 우리 아파트 직원인지 거의 알게 되었다. 특히 사회를 보는 분이 아주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해주어 하루 내내 웃음 짓고 있다 보니 끝날 시간이 되었다.

자주 이런 ‘주민화합잔치’를 열어서 주민과 주민 사이에 친목도 다지고, 불편사항이 있으면 즉시 관리소에 도움을 청하여 더욱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201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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