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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한일신
작성일 2019-06-06 (목) 12:00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28      
청와대 방문기
얽히고설킨 일상들

-청와대 방문기-

안골은빛수필문학회 한일신









 청와대를 다녀왔다. 관광차가 도착하자 이곳에 근무하는 키 크고 잘생긴 미남 경찰이 신분증 검사를 했다. 춘추관에 도착하여 방문자 번호표를 받아 목에 걸었다. 소지품 검사를 마친 뒤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홍보영상을 잠깐 본 뒤 녹지원으로 이동했다. 약 1,554평의 운동장 같은 잔디정원이 눈길을 끌었다. 넓고 깨끗해서 들어가 누워보고도 싶고, 한바탕 뒹굴어보고도 싶었지만 마음뿐이었다. 녹지원 가운데는 170여 년 된 소나무 반송과 적송 몇 그루가 금방 새 옷을 갈아입은 듯 깔끔하고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우리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여러 컷의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와대 본관 앞으로 갔다. TV에서나 보던 이곳은 국가의 주요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북악산을 배경으로 남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본채와 좌우 별채 등으로 구성된 콘크리트 한옥 건물인데 15만여 개의 청기와로 덮여있었다. 기와 하나하나에 직접 유액을 발라 만들었다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까 비취색 같으면서도 오묘한 빛이 한낮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청와대 앞쪽에 있는 ‘칠궁’으로 갔다. 칠궁은 임금이 계신 ‘궁궐’이 아니라 ‘사당’을 뜻하는 곳이다. 건물 자체는 아담하고 아늑한 한옥이지만, 시간이 멈춘 듯 낡은 문과 변해버린 기와가 시간의 흔적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곳에는 왕을 낳은 친모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인의 신위가 모셔져있다. 저경궁·대빈궁·선희궁·경우궁·덕안궁·육상궁·연호궁을 두루 돌아보면서 당시 왕의 생모로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왕의 삶이 느껴져서 왠지 모를 스산함과 애잔함에 가슴이 먹먹했다.



 칠궁 건너편에 있는 사랑채로 발길을 옮겼다. 1층에는 문 대통령의 책들과 청와대 로고가 박힌 기념품 등이 있고, 2층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다른 나라 대표들로부터 받은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욕심나는 것도 있었지만 눈에만 담아올 수밖에. 대통령이 이토록 많은 선물을 받은 것을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청와대는 원래 고려 숙종 때 완공된 이궁으로 조선조 시절에는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했고, 일제 시에는 조선 총독 관저, 미군정 시절에는 사령관 관사로 외인들에 의해서 수난을 겪었다. 정부 수립 후 경무대란 이름으로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다가 윤보선 대통령 시절에 독재의 냄새를 지운다는 뜻으로 청와대라고 고쳐부르게 되었다.


청와대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서 대통령이 거처하는 곳이라 특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건물 내부는 볼 수 없는 데다 사진 촬영도 허락하는 곳에서만 해야 되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날씨가 화창하여 꽃이 진자리마다 짙푸른 초록으로 채워져 있어 산책하기 좋은 코스였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대통령 관저를 다시 한 번 눈여겨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쯤 대통령 책상에도 얽히고설킨 국내 현안의 실타래를 풀어야 할 과제가 켜켜이 쌓여있을 것이다. 노사갈등이 그렇고, 구매자와 판매자. 경영자와 직원, 환자와 의사 등도 마찰이 불거지면 어디서부터 엉켰는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느라 얼마나 진땀을 흘릴지 모른다.



 나도 오늘 목에 걸고 있던 번호표를 반납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이지 이게 쉽게 빠지질 않았다. 등엔 배낭을 메고 왼쪽 어깨에는 여권백을 멨는데 그 사이로 목에 건 번호줄이 들어가 서로 엉켰나 보다. 가던 길을 멈추고 아무리 이리저리 만져보아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지나가던 문우님이 보시고 손을 써보았지만. 이도 소용이 없었다. 아마도 단단히 꼬인 모양이었다.

 

 다급해진 나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요량으로 배낭부터 벗고 여권가방도 벗어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바둥거려보았지만 헛수고였다. 함께 온 일행들은 하나둘 눈에서 멀어지는데 언제까지 여기서 혼자 이렇게 헤매고 있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바로 그때, 어디서 보았는지 윤철 회장님이 다가왔다. 휴~ 마음이 한결 편했다. 그렇게도 얽혀 애를 태우던 번호줄이 그분의 손길이 닿자마자 스르르 풀려 빠져나오질 않는가?



 살다 보면 별 일 아닌 별 일들이 얽히고설켜 힘들 때가 어디 한두 번이던가? 이번 일을 계기로 나도 누군가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피하지 말고 다가가 작은 힘이나마 보태며 살자고 마음을 굳게 다졌다.

                                                           (201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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