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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신효선
작성일 2019-04-13 (토) 06:16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6      
가을 나들이
가을 나들이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신효선









 단풍이 아직은 산자락까지 내려오지 않은 선선한 어느 가을날이다. 초가을 바람이 손짓하는 가을 나들이가 시작되는 때다. 들녘의 누런 벼가 넘실넘실 춤을 추는데 남편과 가을을 만지고 싶어 나갔다. 하늘에는 가을바람이 구름을 불러다가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 놓았다.

 흐드러지게 피어 손짓하는 코스모스를 따라가다 보니 김제 벽골제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왔다. 길 양옆으로 피어 있는 코스모스는 무르익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며 우리를 반겼다. 남편과 나는 ‘김제 지평선 축제’가 열릴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김제 지평선 축제‘는 매스컴을 통해 많이 들었지만, 벽골제에 직접 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자체 시행 이후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축제가 과다하게 열려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올해도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곳곳에서 우리를 부른다.

 ’김제 지평선 축제‘는 199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매년 10월에 벽골제 일대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8년 연속 최우수 문화관광축제에다, 2017년에는 전국 최초로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가 되었다. 축제를 앞두고 막바지 행사장 준비와 점검에 관계자와 인부들이 분주히 오갔다. 아직은 축제 전이라 한가해서 좋다.

 김제평야는 평평하고 넓게 트인 땅이 하늘과 만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호남평야 다. 황금물결이 끝없이 펼쳐진 만경평야와 김제평야의 풍요로움이 있는 곳이며, 삼국 시대부터 우리나라 벼농사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남편이 깜짝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정읍시에 있는 '송참봉 조선동네'를 찾았다. 산골 오지에서도 보기 힘든 나지막한 초가집이 25채나 있었다. 100년 전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농촌관광 체험마을이다. 이곳은 민속촌 같은 관광지와는 다른 조상의 농경생활을 체험하는 관광지이다. 조선시대의 마을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송참봉 조선동네’는 우리네 전통의 멋과 맛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전통음식, 혼례 등 전통문화 체험으로 옛날 초가집에서 숙박하며 옛 조상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온돌방체험도 있다. 온돌방체험은 아궁이에 불을 지펴 구들을 따뜻하게 하고, 호롱불을 밝히고 잠잘 때는 요강을 방 안에 들여놓는다.


 동네를 돌다 보면 특이한 물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보는 지게, 절구, 광주리, 다듬잇돌, 솥단지, 수레바퀴, 탈곡기와 옛날에 고봉밥을 담아 먹던 밥그릇, 조선시대 간이화장실이던 요강 등이 황토벽 선반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따끈따끈한 온돌방에서 생활했던 기억과, 아버지는 농번기에 쟁기로 논을 갈고 농한기에는 멍석과 가마니를 짜던 생각이 났다.

초가마다 살구나무집, 숨바우 주막, 아산댁, 쌍금이네, 달근네, 참봉집 같은 이름표를 붙여 이채롭다. ‘송참봉 조선동네’에서는 먹을거리는 그곳에서 키운 음식 재료들을 이용해 차린 농촌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막걸리와 고기 등은 인근에서 가져오며 모두 제철 재료를 이용해서 밥상을 차린다. 시골에 이런 테마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고 훈훈한 감정마저 들었다. 조선의 숨결과 시대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별천지다. 그 시절 농촌 초가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한적한 농가에서 마음껏 힐링하며 옛스러움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고 돌아왔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식사 때가 아니어서 그냥 오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떠났다.

 고부면 입석리 고부농공단지 인근에서 열리는 ‘고부면민의 날’ 축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0만㎡의 밭에 메밀꽃과 해바라기도 아기자기하게 심어놓고 활짝 핀 메밀꽃은 하얀 구름을 흩뿌려놓은 듯, 소금을 뿌린 듯, 메밀꽃으로 수놓은 하얀 융단이 깔린 듯하다. 이효석이 지은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생각나게 한다. 이미 축제 기간은 지났지만, 축제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활짝 핀 들녘의 메밀꽃과 해바라기는 가을의 헤픈 웃음을 마음껏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다.

 가을꽃이 예쁘게 피어 있고, 단풍은 울긋불긋 물들어가고, 영롱하게 부서져 내리는 가을 햇살, 바람에 실려 물씬 풍기는 향기에 가을은 자꾸 영글고 있다. 조상의 지혜가 담긴 벽골제와 전통마을을 재현해 놓은 생활상을 둘러보면서, 조상의 얼을 다시금 새겨보고 우리 문화의 맥을 잇고 계승 발전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



(201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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