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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박제철
작성일 2019-04-06 (토) 06:29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25      
참회와 행복
참회(懺悔)와 행복(幸福)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박제철









 나는 연속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혀 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아내가 보는 연속극을 가끔 등너머로 보면 어느 순간에 빠져들기도 한다. 요즈음 보았던 연속극은 얼마 전에 끝난 <나도 엄마야> 라는 연속극이다.



연속극 하면 1972년 KBS에서 방THD한 <여로(旅路)> 떠오른다.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데리고 끼니조차 걱정해야하는 분이(태현실)가 먹고 살기위해 술집으로 팔려간다. 술집주인의 중매로 시골 부자인 최부자댁 씨받이 며느리로 들어간다. 정신미약자인 남편 구(장욱제)를 눈물로 감싸고 시부모와 시누이를 지성껏 모시고 하녀 같은 생활을 하며 귀한 안의 아들을 낳는다. 계모인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재산 상속관계로 분이를 중상모략하여 분이는 소박맞고 쫓겨난다. 시누이의 남편이 집문서를 갖고 도망가 려 최부자댁은 가세가 어렵게 된다. 쫓겨난 분이는 갖은 고생 끝에 식당의 주인이 되어 많은 돈을 벌고 불우한 어린이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한편 양담배와 양주를 팔며 떠돌이 생활을 하던 영구를 부산에서 만나게 되고, 계모와 시누이의 뉘우침과 아울러 분이의 재산으로 옛집도 찾고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나도 엄마야>는 한 여성이 대리모라는 이유로 모성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으나,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한 세상의 의미를 새겨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한 여자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지내다가 재벌회장의 아들을 만나게 된다. 결혼 전에 사생아를 낳았음에도 신분을 감추고 접근하여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리곤 욕망의 화신으로 변하여 시동생의 여자인 대리모에게 갖은 악행을 저지른다. 형무소에서 죄값을 치르고 참회하며 버렸던 딸을 만나 나름대로 행복하게 산다는 줄거리다.



당시 <여로>의 인기는 시청률 70%를 기록했으며, 그 방송 시간대에는 거리가 썰렁하고 택시기사들은 운행을 멈추고 길거리의 전파상 앞에 모여서 여로를 보았고, 그 시간대는 극장도 쉬었으며, 연속극에 팔려 도둑맞은 집도 속출했다한다. 직장이나 모임 등에서는 연속극을 보지 못한 사람은 대화에도 끼지 못했었다. 아이들은 영구 흉내를 내는 노리가 유행하여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으며 영구캐릭터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나와 “영구 없다” 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 연속극은 원래 90회 정도로 끝낼 예정이었으나 너무 인기가 많아 211회까지 연장했으며, 방송도중 제목도 여자의 길이란 뜻으로 여로(女路)라고 하였는데 연장 방송되면서 여행길이란 여로(旅路)로 바뀌기도 했다.



 40여 년 전의 연속극이나 지금의 연속극이나 사람의 감성을 사로잡아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두 연속극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선(善)과 악(惡)의 강렬한 상대성이지 않았나싶다. 세상에 상대성(相對性) 없는 것은 없다. 예쁜 것이 있으면 미운 것이 있고 선(善)이 있으면 악(惡)이 있다. 연속극은 더 극명하게 대립을 시킨다. 여로에서도 심성이 착한 분이(태현실)를 조명하였으나 악랄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없었다면 그저 평범한 한 여인의 고생담쯤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악랄한 시어머니(故박주아)와 시누이가 나와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저 나쁜 년들이 무슨 흉계를 꾸미려하지?"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또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하며 TV앞에 모이게 하곤 했다.


 오락프로인 연속극에서도 좋고 선한 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나쁘고 악한 일에는 나쁜 결과가 나타난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를 가르쳐주고 있다. 한때는 TV를 바보상자라고 했던 때도 있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많은 생활정보를 제공해주고 가르침도 주는 좋은 상자다. 고명한 스승을 만나 배우는 것만이 배움은 아닌 성싶다. 초근목피나 미물곤충, 어느 것 하나 스승 아닌 게 없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그들을 통해서 배우고 내 삶의 지혜로 활용하면 된다.



옛날에는 과거, 현재, 미래 등 삼세(三世)에 걸쳐 인과응보를 받았지만 문명이 발달된 지금은 당대에 받거나 순간에 받는다고 한다. 나도 지난시절에는 내 잘못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합리화시키기에 바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인과응보가 진리임을 확신한 지금은 매일저녁 하루의 일과를 뒤돌아보면서 잘못이 있으면 참회하곤 한다. 요즘 벼슬 높은 사람들 자녀들의 불법 취업문제로 어수선하다. 불법으로 취업을 시켰으니 그로인해 고통 받는 것은 당연함에도 참회는 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연속극 <여로>나, <나도 엄마야>에서도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 후에야 잃었던 행복이 다시 찾아오지 않던가? 국가 일에만 너무 충실하지 말고 연속극이라도 보면서 인과응보와 사람 사는 지혜를 배우고 실천했더라면 지금의 고통은 없지 않을까 싶다.

                                                    (2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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