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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한성덕
작성일 2019-03-13 (수) 15:18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22      
3.1운동과 기독교
3.1운동과 기독교

한성덕 목사 수필가









 물건을 담을 때 쓰는 ‘자루’란 게 있다. 담는 데만 국한하지 않고 연장의 손잡이도 ‘자루’라고 한다. 낫자루, 도낏자루, 호밋자루가 그렇다. 물건을 세는 단위로도 사용되는데 권총 한 자루, 연필 두 자루 등이다. 실은, 여러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헝겊 따위로 만든 크고 길쭉한 주머니를 뜻한다.    

 속담에 ‘속빈 자루는 곧게 설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불가능한 것 중 하나가 ‘속빈 자루를 곧게 세우는 일’이다. 잠깐 서는 듯해도 이내 주저앉고 만다. 일어설 수 있는 비결은 속을 채울 때만이 가능하다. 사람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아마도, 사람 속에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자의 허상을 빗대서 하는 말인 듯하다. 속이 허한 사람은 건강을 잃고, 가슴이 텅 빈 사람은 지식에 메마르며, 얼빠진 사람은 정신 나간 사람이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다. 3.1운동은 천도교, 불교, 기독교인 중심의 민족지도자들이 이끌었다. 이는, 종교 간의 연대가 아니라 종교인들 개개인의 연합이고 협력이었다. 이 같은 연대는, 오늘의 다원화 사회를 민주적으로 살아가는 훌륭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종교는 다르지만 자유와 독립과 평화, 또는 나라사랑 앞에서 한 민족의 구성원으로 연대가 가능했다.  

 특히, 3.1운동은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참여했다. 그 대표적 인물이 유관순 열사가 아닌가? 충청남도 천안의 매봉교회는 유관순 열사가 어릴 때부터 부모형제와 함께 다니던 예배당이요, 서울정동제일교회가 개설한 이화학당은 기독교신앙으로 양육 받은 전당이었다. 어려서부터 충효를 중시하는 유교사상과, 하나님 안에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고 나라사랑을 키운 결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분연히 일어선 민족의 열사가 되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자 33인 중에도 기독교 신자가 16명이나 된다. 일본은 우리의 영토, 국혼, 언어말살, 창씨개명, 마을의 지명을 부락 등으로 변경하고, 우리 딸들을 농락하며 아들들을 징용해서 총알받이로 삼는 등, 36년 동안 우리민족을 철저히 우롱하며 노예같이 짓밟았다. 그것도 모자라 독도를 내 놓으라고 침략적 근성으로 으르렁거린다.

 얼마 전에는 전범기(戰犯旗)를 흔들며 일본 초계기가 한국함대에 시비를 걸었다. ‘사격이라도 해봐라. 그러면 전쟁이다’는 식의 조롱인 듯해서 털끝이 오싹하고 뼈마디가 짜릿짜릿했다. ‘망할 자식들’이라는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 ‘3.1운동 때처럼 전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인다면 감히 그렇게 몰아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아쉬움만 남았다.

 3.1운동은 출발부터 ‘평화’였다. 애국정신에서 비롯된 일이요, 국내외민족과 기독교 신자들이 대동단결해서 일으킨 사건이었다. 기독교정신으로 무장한 자들이 오직 태극기만을 들고나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함성은 오히려 무기를 가진 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온갖 모욕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평화를 추구하고 세계를 포용하는 의지를 보였다. 무력으로 패권을 쥐려는 일본을 되레 책망한 게 아니던가? 우리민족의 선열들은 참으로 위대하고 대단한 용기를 지녔다. 그 기저에서 움직였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나라사랑이 맞물리자 몸을 초개같이 내던져 애국심을 발휘했다.  


 이처럼, 20세기 초에서 성공적으로 이끈 힘이 기독교정신의 3.1운동이었다면, 21세기를 이끌어 갈 새로운 힘은 두 가지에서 나온다고 본다. 하나는, 교파를 초월해서 교회연합에 따른 교인들의 결속된 모습이요, 또 하나는, 전 민족이 하나 되기를 염원하는 남북평화통일이다.

바로 이것이 앞서 언급했던 ‘자루 세우기’다. 우리민족의 영리한 두뇌는 세계가 인정한다. 문제는, 개인은 좋은데 모아지면 흐트러지고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성향이 짙다. 이는 일제 강점기 때 뭉쳤던 국가적 힘이, 6.25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개인적 우월주의로 흘러버린 탓이다. 이승만 대통령도 떨리는 목소리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외친 바 있다.  

 이 민족이 똘똘 뭉쳐 자루를 세워야 한다. 교회가 연합하고, 지역이 대동단결하며, 남과 북이 손잡고 평화통일을 이루어야한다. 그것만이 민족의 살길이요, 3.1운동의 숭고한 계승이자, 자자손손이 세워나가야 할 대한민국 미래의 자산이다. 이런 의미에서 3.1운동과 기독교정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 수 없다.  

                     

                                                 (201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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