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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브랜드파워 도서에 '운조루'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 도서 안에 운조루가 간략히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도서 내용의 일부 입니다.. 참조하세요
 
P193~ P196 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배려와 나눔의 따뜻한 정(情) 이미지

우리나라는 2009년 11월‘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OECD 개발 원조위원회’(DAC)에 가입했다. DAC는OECD 회원국 중에서 적절한 원조 조직∙정책∙전략을 보유하고 원조규모 1억 달러 이상 또는 국민총소득(GNI)대비 0.2퍼센트 이상인 국가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도움을 주는 공여국이 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기부문화는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미국에서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에서 빌 게이츠에 이르기까지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는 일이 많다. 이렇듯 사회 저명인사가 솔선수범해서 선행을 행하는 것을‘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고 한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의 2천 년 역사를 지탱한 힘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철학에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도 조선시대에 기부를 실천했던 양반계층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문화 류씨의 운조루(雲鳥樓)가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일깨우는 좋은 본보기였다. 지리산자락 전남 구례에 가면 필자의 8대조인 류이주가 1776년(영조 52년)에 세운 99칸의 대저택인 운조루가 있다. 이곳에는 커다란 쌀뒤주를 두고 곡식을 꺼낼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그 위에‘타인능해’(他人能解)라 적어두었다.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이 언제든지 운조루에서 곡식을 먹을 만큼 꺼내가라는 것이었다. 가져가는 사람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이 뒤주가 있는 곳에는 안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고 한다. 이러한 타인능해 정신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 본받아야 할 귀중한 정신이라고 본다.

그 외에도 4백여 년 기부를 실천하며 12대 만석꾼을 배출한 경주 최씨 가문이 있고 조선시대 제주 기녀 만덕도 기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에도 많은 기업인과 연예인뿐 아니라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할머니까지 억대 기부가 이어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누구나 많은 재산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재산을 사회를 위해 환원시키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야 비로소 그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은 특정 계층만의 의무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따라서 이제는‘시티즌 오블리주’(Citizen Oblige)를 주목해야 한다. 모든 시민은 기부와 선행을 통해‘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현대버전인‘시티즌 오블리주’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위기가 올 때마다 전 국민이 예외없이 공동체를 생각하는 집단 에너지가 분출됐고, 그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곤 했다. 우리 국민들의 잠재의식 속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렬한 운명공동체 의식이 깔려 있다. 1960~70년대 경제개발에 필요한 달러가 필요하자 광부와 간호사들은 독일에 가서 달러를 벌어 보냈다. 70년대 오일쇼크를 맞았을 때는 중동에 해외건설과 노동자를 수출해 기름을 사 올 달러를 벌어들였고 10년 전 외환위기 때는 국민들이 장롱 속 금붙이를 꺼내 금을 모았다. 태안 바닷가가 기름범벅이 되었을 때 모여든 자원봉사자는 수백만을 넘었다. 태안 기름유출사건의 극복은 세계인에게 한국인의 단결력과 정, 나눔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알린 기회였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일이 외국에서는 찬탄의 대상이 되었고, 그 이슈의 중심이 한국 특유의 정 문화라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국식 정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집단에 소속되면‘우리’라는 독특한 감정적 공유의식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한국의‘정’은 따뜻함, 섬세함, 애정 등이 묘하게 얽혀 있는 한국 특유의 정서이며 이는 모든 한국문화의 근본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의 경우 개인이 개인을 책임지는 문화가 팽배해 사회적 관계 역시 철저하게 계약에 의해 운영되다 보니 한국 특유의 정 문화가 그들의 시각에서 이상하게 보였던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착안할 점은 바로 이 특유의 문화인‘정’역시 브랜드로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트렌디한 드라마, 영화에 익숙한 서구 대중문화에 그들에게 부족한‘정 문화를 결합시킨다면 한류의 시너지 효과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

단, 그 동안 우리는 한민족으로 살아와서 응집력이 크고 단결력도 강하다는 큰 장점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돌아볼 점도 있다. 그것은 이제 자신과 가족, 혈연이나 지연, 학연만을 따지고 챙기거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작은 우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를 넘어서는‘큰 우리주의’를 지향함으로써 공동체적 선에 이르는 것이 우리가 다문화 글로벌 시대에 이뤄내야 할 과제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지구촌 가족이라는 문화적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마음으로 타국과 타인에 대한 사랑, 배려심을 가지고 우리의 아름다운 삶의 미덕인 정 문화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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