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백성의 듯과는 아무 상관없이 나라의 혼란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가장 실감시킨 것이 6?25한국 남북전쟁이다. 시운이라고 부르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어간 실상은 바로 복지를 찾아든 구만들의 역사에서 생생하게 살필 수 있어서 가슴 에인다. 여수반군의 소탕전은 50년 1월로 끝맺었지만 이현상(李鉉相?그는 53년 9월 18일 빗점골에서 사살되었다)이 지휘하는 200여명이 잔존하여 한국전쟁기까지 버티었다.
한국전재이 일어나고 구례에 북한군이 들어온 것은 7월 25일이었다. 2개월가량이 지나 9월 27일 국군이 다시 들어오고 10월 10일에야 토지면사무소와 지서가 수복되었으나 토지면의 전쟁은 한국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 전투현장이나 다름없었다.
면사무소 수복 이틀 뒤인 1950년 10월 12일 산손님들의 습격으로 토지면 경찰지서가 불타고 11월 10일에는 면사무소가 불탔다. 사흘뒤인 13일에는 피아골에 있는 외곡출장소가 불타고 이 바람에 가까이에 있던 민가 42채도 타버렸다.
11월 15일 정부는 남원에 야전군사령부를 개설하고 12월들어 소탕작전을 구상했다. 이 대작전을 위해 전쟁을 피해 산속에 숨어 살던 지리산속 모든 민간인들에게 이주명령이 내려졌다. 머뭇거리는 주민들에게 총을 들이대고 민가에는 모조리 불을 질렀다. 이때 토지면의 문수골과 피아골에서 산밑으로 반강제로 내려온 민간인은 628가구 3,222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5년 뒤 공비토벌이 끝나고 옛집터와 땅을 찾아 되돌아 갔으나 영영 동네가 없어지고 만곳도 있다. 중산마을(54호) 한수내동네(54호)와 도산마을(38호)이 그 좋은 보기이다.
산아래 동네로 내려온 산골사람들은 임시 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여러 동네에 분산되어 셋방살이를 시작했다. 산아래 동네사람들은 동네를 빙둘러 말목울타리를 하거나 죽창울타리를 쳤다. 집집마다 줄을 연결하고 방울을 매달아 밤손님이 찾아오면 그 줄을 당겨 신호를 하도록 장치했다. 전신주마다 야경을 섰으며 지서는 돌담과 땟장 및 죽창으로 성벽을 만들었다. 젊은이는 모조리 현역에 동원되고 장년층까지 청년단에 가입해 지서나 면사무소 경비에 동원되었다.
51년 6월 5일 토지지서가 밤손님의 습격을 당해 이곳 경비를 섰던 청년단원 20명이 죽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51년 8월 28일 피아골 어귀의 외곡출장소가 두 번째 습격을 당했다. 그전날 밤 화개지서를 습격한 이현상부대가 쳐들어 왔던 것이다. 공비 20여명이 죽고 경찰관 5명이 죽었다.
1952년 12월 말로 작성된 토지면 관내상황보고철에 따르면 6?25전란으로 인한 토지면 인명피해는 사망 198명, 행방불명 16명, 중상자 38명으로 모두 253명에 달했다. 집은 1,503채가 불타고 공공건물은 41채가 탔다. 한편 이 전란으로 인한 관내 이재민수는 5,137명에 달했다.
이보다 앞서 1950년 11월 1일 구례군이 작성한 전란중의 피해상황보고에 따르면 토지면의 인명피해는 사망 11명, 납치 9명, 행방불명 11명, 중상자 15명 등 모두 46명, 가옥 소실 145채, 파괴 18채등 163채분이었으므로 사변후 공비 토벌작전기간 입은 피해가 얼마나 컸던가를 알 수 있다.
구례군 소개상황(1953. 7. 5 현재)

(자료:幄嗤?보관문서내 관내장황, 구례군)

토지면의 소개 및 復舊定着狀況

<자료:토지면 관내장황 문서>